코를 뚫지 않을게!
상상에 빠진 동화 055 코를 뚫지 않을게!
08. 코를 뚫지 않을게!
복희네
송아지가 사라진 지 이틀이 지났어요.
“아빠!
복덩이는 살아있겠죠?”
복희와 덕희도 보고 싶은 복덩이를 기다리며 아빠에게 물었어요.
“저기!
숲에서 지금 보고 있을 거야.”
아빠는 걱정하지 않았어요.
숲이 복덩이를 잘 지켜줄 것으로 믿었어요.
“복덩아!
잘 있지.”
복희와 덕희가 숲을 향해 외쳤어요.
“복덩아!
건강하게 잘 지내고 돌아오고 싶을 때 와.”
복희가 크게 말했어요.
“복덩아!
사랑해.”
덕희도 숲을 향해 크게 외쳤어요.
삼 개월 후!
복덩이가 집을 나간 지 어느 날이었어요.
숲에서 황소 한 마리가 들판으로 내려오는 게 보였어요.
분명히 복덩이였어요.
하지만
복희 가족들은 보지 못했어요.
“엄마! 엄마!”
복덩이가 밭고랑에서 풀을 뜯는 엄마소를 불렀어요.
“아가! 아가!”
엄마소와 복덩이는 얼굴을 비비며 좋아했어요.
“어디 보자!
건강하게 잘 자랐구나.”
엄마소는 건강한 새끼를 보며 기쁜 눈물을 흘렸어요.
“이제 돌아올 거야?”
엄마소가 묻자
“아니요!
하지만 자유롭게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았어요.”
복덩이는 그동안 숲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엄마소에게 해주었어요.
“자유란!
좋은 것만은 아니야.
언제든지
돌아오고 싶을 때 돌아와!
주인아저씨가 좋아할 테니.”
엄마소는 새끼가 무엇을 하든 자유롭게 지내다 언제든지 돌아왔으면 했어요.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동물들은 결코 자유롭지 못했어요.
우리 곁에서 함께 지내고 숨 쉬는 동물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었어요.
우리 곁에 사는 동물들은 결코 인간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은 몰랐어요.
“엄마! 아빠!
복덩이가 와요.”
복희가 숲에서 내려오는 복덩이를 보고 엄마 아빠를 불렀어요.
“복덩아! 복덩아!”
엄마는 마당으로 걸어오는 복덩이를 껴안고 한 참 울었어요.
“복덩아!
넌 코를 뚫지 않을 게.”
아빠도
복덩이를 껴안고 울며 말했어요.
그 뒤로
복덩이는 코를 뚫지 않고 어른 소가 되었어요.
엄마소도 새끼에게 코를 뚫지 않은 주인을 위해 열심히 일했어요.
복희네 집에는 오늘도 복이 가득가득 쌓여가고 있었어요.
복희와 덕희가
SNS에 집 나간 복덩이 이야기를 올린 뒤
“기다리면 돌아올 거예요!”
하고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달았어요.
“여러분!
복덩이가 돌아왔어요.
아주 멋진 황소가 되어서!”
복덩이가 돌아온 날 밤에 복희는 SNS에 복덩이 소식을 전했어요.
“와!
대박! 대박!”
그날 복희네 민박집 홈페이지는 먹통이 되고 말았어요.
사람들은 복덩이가 보고 싶다며 민박 신청을 많이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