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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짠 Apr 05. 2021

두서없음이 허용되는 유일한 장르

그냥 네가 끌려. 사랑할 수는 있지만 이해할 수는 없더라도.

DAY1


봄이 왔나 봐.

마음이 먼저 진달래 빛으로 물들어가

DAY2


가시에 찔리면 아주 작은 가시인데도

제법 아프다.


그걸 빼내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아주 작은데 치명적이다.


내 삶에 가시 돋은 것들, 그런 것이 뭐가 있을까?

DAY3


혼자도 좋다.

둘이도 좋다.

그러나

혼자만은 싫다.


혼자만 살 수 없다는 걸 인정할 때,

겸손과 진심이 한껏 자랐다.

DAY4


그와 나의 처음은 피터팬의 밤 비행처럼

신나고 환상적이었다.

사랑은 언제나 눈부시게 시작한다.


그와 걷는 거리는 수십만 개의 조명으로 밝혀 놓은 듯 찬란했고 그와 있을 땐 구름 위에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첫인상에서 느낀 대로 이상적인 그의 이 상형과 나는 달랐다.


그는 나를 사랑할 수는 있었지만 이해할 수는 없었고 사랑과 이해 사이에 생긴 빈틈은 점점 커졌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그와 나 사이의 거리.

DAY5


없어져야 할 것이 계속 존재하면 불편하다.

불편이 반복이 되면 불행이 된다.


너의 삶이,

너를 위한 선택으로 채워지기 바래.


DAY6


어디가 좋아?

그냥 좋아.


그냥 좋아

이런 두서없음이 허용되는 유일한 장르가 사랑이라면, 너와 나의 취향이 달라도 시작해도 되지 않을까?

그냥 자꾸 네가 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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