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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일 Nov 01. 2024

그 고양이를 보셨나요

그 고양이를 보셨나요

쓸쓸한 눈동자에 그을음 가득 찬

어미도 없어 덩그러이 웅크려 앉아

까마득한 그림자에 갇혀버린

그 고양이를

홀로 우두커니 자리를 지키면

따스한 손길이라도 한번 닿을까 말까

온기를 전해 주어 밥이라도 빌어먹어야

까끌한 모래알 깨작깨작 흩뿌려진

투박시레 바른 시멘트바닥의 찬기가

잠시나마 녹아내려갈 텐데


사방에 드리우는 연약한 울음소리에

갈 곳 없는 부랑자의 걸음이 멈추네

죽음의 끝에서 파들파들 떨고 있는

말라빠진 그를 보았겠지

같이 울자꾸나

너도 나와 같구나

쿠리텁텁한 그 손길이 닿으면

그마저도 위안이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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