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inezoos Jul 03. 2019

우리집 공사(셀프리모델링)스케줄

셀프리모델링(개별인테리어) 9회

아래는 실제로 진행되었던 우리 집 인테리어 스케줄입니다. 집의 상태에 따라 공정이 더 길어질 수도, 짧아질 수도 있습니다. 8회의 순서를 기준으로 상황에 따라 조정하면 됩니다. 스케줄은 미리 짜 놓지만,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자가 나거나 공사 속도가 늘어지면서 연장되는 경우가 그렇죠. 그런 경우 타 공정에 영향을 미쳐 공사 스케줄이 엉망이 됩니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감리, 감독하는 사람이 한 명 정도는 필요합니다. 저는 먼지 마시면서 시공자 분들과 늘 함께 했습니다. 매의 눈을 하고서요. 감리, 감독할 사람을 꼭 정해놓으세요.


아래 일정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타일 공정에만 5일이 걸렸어요. 거실, 거실과 이어진 베란다와 주방에 '알박기 타일' 공정을 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알박기 타일이 일반 타일에 비해 작업량이 훨씬 더 많고 까다로운 공정이라고 하더라고요.

타일 공정 (알박기 타일)


목공과 전기 작업이 순서가 바뀐 것은 원래는 목수님께 전기 작업을 함께 의뢰할 생각이었는데, 그 부분의 일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목공과 전기 작업 순서가 바뀐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목수 분이 전기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공정별로 일정이 겹치지 않게 하는 것이에요. 일정이 겹치면, 작업하는 분들의 동선이 불편해지고 공정하시는 분들끼리 은근한 신경전이 생기더라고요. 예를 들어 타일과 전기 공정이 겹쳤다고 가정해볼게요. 화장실에서 전기 작업을 하면 타일 작업을 할 수 없어요. 그러면 화장실부터 작업을 진행해야 효율적인 타일 시공자 분들은 그만큼 시간을 버리게 되는 거죠.


우리 집의 경우에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는데 전기 작업하는 분이 첫날 문제를 만들고 가셔서 계획에 없는 전기 공사가 하루 더 잡혀 타일 공정이랑 겹치게 됩니다. 당일 일정이 겹친 걸 알고 시공자분들이 너무 싫어하시고 짜증을 내셔서 죄송하고, 민망하고, 속이 타들어가던 기억이 나네요. 전기 작업은 '무조건' 타일 공정 전에 들어가야 하거든요. 이렇게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터지는 게 셀프 리모델링입니다. 유리 멘탈인 저는 11일 저녁에 엉엉 울면서 치킨과 맥주를 먹던 게 생각이 나네요.


아래 일정은 9월,
실제 우리 집 공사 스케줄입니다.


1(금): 부분 철거, 주방 싱크대 철거 2-①

2(토)

3(일): *토, 일은 공사 일정을 잡지 않는 게 일반적입니다.

4(월): 목공사

6(수): 전기 작업 2-①

7(목): 폴딩도어 틀 제작 2-①

8(금): 페인트

9(토)

10(일)

11(월): 타일 작업 5-①, 전기 작업 2-② * 공정이 겹치면  안됨.

12(화): 타일 작업 5-②

13(수): 타일 작업 5-③

14(목): 타일 작업 5-④

15(금): 타일 작업 5-⑤

16(토): 도배 2-①, 인터폰 2-①

17(일): 도배 2-② *소음이 발생되지 않는 공정은 주말에 진행돼도 무방함.

18(월): 마루, 인터폰 2-②

19(화): 주방 설치 2-②(싱크 업체에서 부엌, 신발장, 수납장 등 제작 설치), 폴딩도어 2-②

20(수): *욕실 설치(도기 및 세면대, 액세서리 등 타일 업체에서 함), *화장실 돔 설치(타 업체)

21(목): 입주 청소

22(금): 전기 작업 마무리

23(토)

24(일)

25(월): 이사



총 25일이 걸렸네요. 그 기간 동안 현장에서 떠나 있던 적이 없었어요. (입주 청소 빼고요. 그래서 하자가 났습니다. 엉엉)  현장에서 작업하시는 분들과 계속 소통하고 순간순간 시공자분들이 선택하기 '애매한 상황'이 생겼을 때 정확하게 원하는 바를 얘기해야 해요. 그때 감독하는 사람 없으면 본인들 생각대로 시공하거든요. 나중에 보게 되면 엄청 속상하지만 되돌리기는 어렵죠. 그래서 전 웬만하면 시공자분들 식사하는 시간에 밥 먹고 시공할 때 현장을 떠나지 않았어요. 그래야 시공자분들도 조금은 긴장하게 됩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때때로 품을 늘리기 위해 현장에 주인이 없으면 노는 시공자분들도 있으시다고 해요. 그러니 셀프리모델링을 결심하셨다면 현장을 지키는 사람이 한 명은 있어야 합니다.




1일: 각 공정별로 철거를 맡겼기에, 간단한 철거를 시작으로 인테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 싱크대 업체에서 주방 및 신발장을 철거했습니다.


4일: 하루 만에 끝난 목공사. 가벽 2곳 (현관, 주방)과 폴딩도어 틀 제작 및 몰딩과 안방의 무지주 선반을 제작하였습니다.


6일: 전기. 작업하는 분이 여러 가지 문제를 만들어 놓고 가셨습니다. (그 사실을 주말에 알게 됩니다.)


7일: 폴딩도어 업체에서 사전에 방문하여 틀 제작이 잘 되었는지 확인 후 실측 및 폴딩도어 디자인에 대해 최종 미팅을 가졌습니다.

8일: 페인트. 문틀 및 문을 교체하지 않고 페인트칠을 했습니다. 그밖에 베란다에도 페인트칠을 새로 했습니다.


11일: 6일 전기 작업에 문제가 생겨, 전기 작업을 하루 더 해야 했습니다. 타일 공정 첫날이었으나, 전기 작업 시 까데기를 하며 먼지가 날려 타일 공정에 차질이 생깁니다. 그로 인해 타일러 분들이 엄청난 불만을 쏟아 내셔서 제가 굉장히 무안하고 속상했던 날로 기억합니다.

12,13,14,15일: 타일  

16일: 토, 일요일은 일정을 잡지 않으나 소음이 발생되지 않는 도배 작업은 가능합니다. 인터폰은 1차 방문하여 도배 전 틀 제작을 했습니다.


17일: 도배 마무리.

18일: 강마루 작업 및 걸레받이 작업, 인터폰 설치 마무리.

19일: 주방 및 가구 설치 / 폴딩 도어 설치.

20일: 욕실 설치 (도기 및 액세서리) / 욕실 천장 돔 설치. 욕실 설치는 타일 업체에서 천장 돔은 타 업체에서 했습니다.

21일: 입주청소. 입주 청소를 쉽게 보지 마시고 후기를 꼼꼼하게 읽고 선택하셔요. 저는 입주청소에서 하자가 많이 나서 마음고생을 했어요.

22일: 전기작업 마무리. 조명등 설치 및 스위치 교체

25일: 이사


셀프 리모델링을 준비하며 스케줄 짜는 분들 참고하세요. 8회 인테리어 순서를 기준으로 집의 상황이나, 공사 중 생기는 상황을 보고 조정하면 됩니다. 다시 한번 공정별로 겹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팀장은 나, 신랑과 서로 발품 파는 거 미루는 중



'파인쥬스의 셀프리모델링'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다음 회에는 '오래된 화장실, 욕실 비포 애프터'에 대해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회 낡고 오래된 집. 23살 아파트로 이사를 결정하다

2회 32평 오래된 아파트 인테리어. 랜선집들이

3회 셀프로 하게 된 이유? 다 돈 때문이죠

4회 인테리어 공사 전 컨셉 정할 때 유용한 정보

5회 인테리어 전 해야 할 공부& 발품 팔기

6회 셀프리모델링 시공업체, 시공자 구하는 법

7회 인테리어 업계 및 현장용어

8회 리모델링(인테리어) 순서

9회 우리집 공사(셀프리모델링) 스케줄

10회 오래 된 화장실의 변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