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9도 ㅣ새벽 사이로

by 온도계

저벅저벅 걷는 발걸음 소리에

서로의 이야기가 뒤엉킬 즈음

놀이터 주변을 한 바퀴 다 돌았다.


다시 마주하는 놀이터에

쇠붙이들로 서려있는

차디찬 시리움은 여전했다.


나를 맡겼던 그네에

다시 앉았다.


멈춘 소리 위로

다시 기대어

나를 움켜쥐었다.


눈물 한 방울과

모래 한 움큼을 섞어 쥔

손가락 틈 사이로


희미한 새벽이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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