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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 Dec 17. 2024

하늘소의 엔딩

나무에서 태어나 나무에서 마치다

나무가 되고 싶었다


나무는

자유롭던 영혼을 위해

기꺼이 자리를 내주었다.


봄의 풋풋함 속에

숲을 누볐던 시절도


여름날의 무더위도 좋았다


살아 있음에


켜켜이 쌓이던 낙엽

사랑했던 억들을 새겨 놓


한 생애를

나무와 함께 하더니


첫눈이 오는 날

겨울나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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