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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담장에 꽃이 피었습니다

by 준 원 규 수




한때는 당신의 행동을 공평하게 저울질하는 말인 줄 알았습니다.

만약 나였다면……

정말 나라면……

아무리 그래도 나라면……


하지만 저 말줄임표를 채우는 말들은 진짜 내가 할 일들이 아닌

가장 정답에 가까운 말이 들어간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나라도 정말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한번 더 생각해 보면

나 역시도 당신과 별다를 바 없는 미숙한 사람.

정답에 가까운 행동을 하기에는

용기도

사랑도

관용도

공정함도

인내심도

부족한 사람.


당신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은

그저 나를 한 번 돌아보는 것이라는 걸

그래야 너와 나라는 담장 사이에

고운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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