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것 하나 없는 소비들.
최고의 소비를 위해 소비된 최악의 소비들.
내게 마이너스만 남겨준 소비들을 소개해보려 한다.
1. 나는 걸을 줄 몰라 택시 타 비용
단거리도, 장거리도 상관하지 않고 택시를 탔다.
우울증에 의한 무기력이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하니 이 것만큼 아까운 소비가 없었다.
2. 작고 예쁜 쓰레기 사기
한번 사고 며칠도 못 간 채 쓰레기통에 박히던 장신구나 장난감들. 그때는 그것이라도 있어야 살만하다고 느꼈지만, 이제 와서 보니 쇼핑 중독과 다를 게 없었다.
3. 인터넷쇼핑으로 고민도 안 하고 주문하기
요즘은 하루면 내가 원하는 상품이 문 앞에 도착하는 시대다. 필요한 게 있으면, 심사숙고해서 구매했어야 했는데...... 필요하니까! 라며 너무 쉽게 구매를 해버렸다. 쉽게 말하면 충동구매.
4. 과도한 의료비
우울증이 한 가지 문제를 더 일으켰다면, 바로 신체화증상이었다. 실제로는 몸에 이상이 아무것도 없는데 실제 통증은 그대로 느껴지는 신체화 증상 덕분에 난 오만가지 병원을 다 다니며 돈을 계속 낭비했다.
위에 언급한 소비 말고도 최악의 소비는 널렸지만, 베스트 4의 순서를 매겨보았다.
이 소비들은 내게 잠깐의 도파민만을 선물한 채, 마이너스 잔고와 자괴감을 남기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렇기에 이것을 아는 지금은 그러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조절하고 있다.
실수는 한 번 정도면 족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부턴 실수가 아니라 고의인 것이다.
그러므로 정신 똑바로 차려서 앞날을 살아가자고 내게 채찍질을 하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지난날의 과거는 반성으로 묻은 채, 현재를 책임으로써 살아가려 노력 중이다.
*다음 화에선 과소비를 한참하고 회사에서 첫 퇴사를 고민하던 순간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지금 돌아가면 뜯어말리고 싶은 일 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