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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은 Nov 16. 2019

무지 호텔 긴자의 미감.

무지 호텔 긴자는 브랜드와 사람의  중간지대에서 공간의 의미를 묻는다.

 무인양품은 브랜드가 개인에서 어떤 형태로 존재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보기 드문 기업이다. 브랜드 철학 자체가 사람들이 추구해야 할 삶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사실 철학이라고 하면 그 실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 그 실체를 담은 삶을 살아야 철학이 구체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점에서 '이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를 지향하는 무인양품은 제품을 통해 철학을 제시하고 이를 자신들 작업물에 모두 적용한다.. 

무인양품은 강함과 약함 중간에 있다.

무인양품은 제품과 공간 안에 '브랜드 철학'을 담는데 주력한다. 이 같은 무인양품이 가진 다소 독특한 위치는 '브랜드'가 삶에 어떠한 형태로 관여하는지 잘 보여준다. 특히 무인양품이 만드는 공간들은 브랜드가 어느 부분까지 우리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무인양품은 제품과 공간 안에 '브랜드 철학'을 담는데 주력한다. 이 같은 무인양품이 가진 다소 독특한 위치는 '브랜드'가 삶에 어떠한 형태로 관여하는지 잘 보여준다. 특히 무인양품이 만드는 공간들은 브랜드가 어느 부분까지 우리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흥미롭게도 무지 호텔은 일본이 아닌 중국 선전과 베이징에 먼저 생겼다. 하지만 선전과 베이징에 생긴 무지 호텔은 중국사람들에게 적용할만한 '충분함'제시했을 가능성이 크다. 정작 무인양품의 시작인 일본과는 그 결이 다를 수도 있다. 그렇기에 2019년 4월에 오픈한 무지 호텔 긴자는 일본인들에게 적용할만한 충분함. 오랜 시간 동안 무인양품이 전하고자 한 가치를 모두 모은 곳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적어도 무지 호텔 긴자에서 묵으며, 무지 호텔과 무인양품 긴자 매장을 살펴본 내 입장에서 말이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무지 호텔 긴자를 살펴보기 전, 우리는 무인양품이 추구하는 '충분함'과 미감은 무엇인지 짚어보자.


(이 글에서는 무인양품 호텔의 세세한 부분보다는 그 공간 속에 담긴 미감에만 중심을 두려고 한다. 호텔 구조와 제품에 대한 글은 다른 브런치 북 내 글을 권한다. 링크는 아래에 있다.)

https://brunch.co.kr/@freeoos/377


무인양품: 보이고 만질 수 있는  '충분함'


무인양품은 미니멀리즘으로 보이지만 '미니멀리즘'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무인양품의 어드버저리 보드 멤버이자 아트디렉터인 하라 켄야는 '무인양품이 미니멀리즘이다'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무인양품이 추구하는 비움은 서양의 미니멀리즘과는 결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인 '디자인의 디자인'과 '내일의 디자인'에서 무인양품을 '서양 미니멀리즘'으로 접근하지 말 것을 우회적으로 말했다.

도널드 저드의 작품. 출처: juddfoundation.org

미니멀리즘의 개념은 '단순함을 추구하며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사물의 본질만 남긴다.'다. 미니멀리즘에서는 본질을 남기는 게  중요하다. '본질'을 추구하는 것. 이것이 미니멀리즘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무인양품은 다르다. 무인양품이 추구하는 방향은 '비움'이다. 이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아니다. '간소함'에 '다가가기'위함 '비움'이다.

무인양품이 추구하는 '충분함'은 '충분함'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버리고 '충분하다'라고 생각하는 요소를 중첩시킴을 말한다. 충분한 요소들을 편집해 최적화한 '비움'이 무인양품이 지향하는 방향이다. 이는 무인양품이 취급하는 모든 분야에서 드러난다. '충분함'으로 만들어진 간소함. 부서진 표고버섯에서 아로마 디퓨저까지 이르기까지 무인양품 내 베스트셀러 등은 대부분 '충분함'에 대한 고민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물이다.

'더 나은 충분함'을 찾는다.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라는 개념은 매번 변한다. 그렇기에 이들은 충분함을 매번 편집하고 편집한다. 이를 위해 옵져베이션 방법을 사용한다. 옵져베이션 방법을 통해 고객에게 '불편함'을 듣는 모습도 '편집'의 연장선이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고객소리를 듣고 제품을 개선하고 또 개선한다.

'충분함'이라는 눈에 보이지는 않는 개념을 사람들에게 전하려면 '공간' 혹은 '제품'으로 선보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방향은 광고까지 이어진다. 2005년에 선보인 은각사(긴가쿠지) 내 도진 사이, 츠크바이, 다실은 무인양품이 추구하는 '충분함'을 여실 없이 보여준다. 그러나 이 같은 이미지는 일본이기에 가능하다. 일본 미감을 모른 상태에서 바라보는 은각사 도진 사이의 사진은 '저거 무슨 의미인가?'라는 질문만 던질 뿐이다.


"일본인에게 가장 충분한 공간'에서 시작하는 무지 호텔 긴자.

무인양품과 UR(구 일본 주택공사)의 협업 물. 무인양품은 협업 물에서도 가장 일본인에게 충분한 공간을 제시한다.

무인양품이 만든 '나무의 집'은 은각사의 다실 도진 사이를 많이 닮았다. 그 이유는 '도진사이'가 일본 다다미의 기초가 되는 건물이기 때문이다. '도진사이'를 모티브로 삼았다는 말에는 '일본인에게 가장 충분한 삶은 '일본인'에서 시작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렇게 무인양품은 일본인에게 가장 충분한 '것'을 찾고, 이를 공간에 반영한다.

무지 호텔 타입 A는 딱 혼자 머물기 가장 충분한 공간과 경험을 제공한다.

자. 이제 다시 무지 호텔 긴자 이야기로 넘어가자. 내가 투숙했던 무지 호텔 긴자의 객실은 타입 A 객실이다. 타입 A는 일 인방이다. 한 사람에 맞는 공간. '자주적으로 살아간다면 이런 공간이 가장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무인양품에 대답에 가깝다. 무지 호텔 긴자의 타입 A는 극강의 경험보다는 '자주적인 방'을 만든다면? 스스로 방을 만든다면 어떻겠는가?"라는 제안에 가깝다. 그렇기에 이곳은 호캉스보다는 '성찰'을 하는 다실에 가깝다. 나는 '타입 A'방에서 은각사에서 느낀 차분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좋다. 나쁘다.'는 사람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느낀 만족치, 지속 가능함에 기준을 둔다. 그렇지만 무인양품 호텔에서는 이 같은 모습보다 무인양품이 제시할 수 있는 가장 '충분함'을 오감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브랜드 철학 때문에 무지 호텔은 극강의 호캉스보다는 '쾌적한 오감만족'에 방향을 둔다.

지금까지 브랜드는 '자신들이 왜 최고인지", "왜 우리는 다른가?'에 대란 강한 기준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경계가 강한 브랜드보다는 '관계'를 맺는 브랜드. 약한 경계를 지향하는 친구 같은 브랜드를 더욱 선호한다. 이런 면에서 무인양품은 경계가 '강한'브랜드와 ' 약한' 브랜드의 중간지대에 위치한 브랜드다.


'오감을 가장 충분하게 만족시키는 공간은 이러하지 않을까?''

내가 투숙한 무지 호텔 긴자 객실은 타입 A다. 침대가 있고 세면대는 침대 앞에 있다. 그 아래 수납장이 있고 디퓨저, 어메너티, 캡슐커피(녹차) 기계가 있다. 화장실에는 샤워, 비데, 수납장, 화장실을 닫는 문에는 옷 수납장이 같이 있다. 그 옆에는 TV가 있다. 침대 옆에는 작은 책상과 블루투스 음향기기가 있다. 한 명이 머물기에는 너무 크지도 나쁘지도 않다. 나는 공간을 보자마자 '도진사이'가 떠올랐다. 다다미 5조, 다실의 요소 이 공간에도 적용했음을 알 수 있었다. 실제도 타입 I에는 다다미가 있다.

 

일본인이 좋아하는 그늘의 아름다움은 무지 호텔에서도 두드러진다.

흥미로운 건 채광이다. 세로모양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은 객실 공간을 조금 비춘다. 빛이 있으므로 당연히 그에 맞는 적절한 그늘이 생긴다. 아늑한 그늘. 이는 일본인들이 유독 좋아하는 미감 중 하나다. 매 시간마다 채광이 공간을 역동적으로 변화하기보다는 방 안에서 충분하다고 느낄 정도만 빛이 변한다. 호텔 내 대부분 제품도 무인양품 제품이다. 더 필요한 물건은 호텔 밑의 무인양품 매장에서 구입하면 된다. 무인양품이 추구하는 '충분함'을 오감으로 느끼도록 호텔 방에 모든 역량을 쏟았다.

충분한 구조와 물건. 무지 호텔은 브랜드 철학을 느끼는 곳이다. 호캉스와는 거리가 있다. 
물건배치와가구 모두 무인양품이 추구하는 가치와 동일한 맥락이다.


이곳은 무인양품이 공간을 지배한다. 모든 물건이 전부 무인양품 제품이다. 흥미롭게도 무인양품이 추구하는 '충분함'이 가득하기에 나의 모습이 드러나기보다는 무인양품이 돋보인다. 무인양품 호텔에서만큼은 무인양품은  '무인'이 아닌 '유인'양품이다. 브랜드가 공간에서 어떻게 소리 없이 드러나는지 알고 싶다면 무지 호텔만큼 좋은 곳은 없다. 그렇지만 호캉스. 극강의 '호텔 경험'을 하고자 한다면 무지 호텔 긴자는 추천하지 않는다. 어메니티를 집에 가져가라는 문구는 멋지기는 했지만. 마케팅 전략의 일부라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물론 긴자에서 17만 원대로 1박을 구하는 건 나름 합리적 일지 모르지만, 돈을 주고 무인양품 쇼룸에서 잔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https://youtu.be/rH8 HhVmuVaY


왜 하필 긴자인가?

무인양품은 자신들의 기획을 가장 선보이는 거점매장들을 가지고 있다. 무지 호텔 긴자가 생기기 전에는 유락 초점이 간토지역 거점매장이었다. 내 경험으로 긴자와 유락초는 거의 붙어있다. 긴자로 보아도 무관하지만 차이가 있다. 유락초는 긴자와 마루노우치를 잇는 경계다. 유락초를 거치면 히비야 공원, 고쿄, 도쿄역, 긴자를 모두 손쉽게 갈 수 있다.  

도쿄는 끊임없이 서양문화를 받아 드리면서도 전통문화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도시다. 이 같은 모습이 가능했던 이유는 서양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야마노테 문화. 이에 비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아서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던 시타마치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야마노테 문화는 현대 화이트 칼라로 이어지고 있고 시타마치 문화는 전통문화를 유지하고자 하는 문화의 기반이다. 이러한 모습이 가장 두드러진 곳도 긴자다. 

10년 전 '호텔에서도 무인양품을 충분히 느끼게 하자'라는 무인양품과 UDS 간 논의로 시작한 게 무지 호텔 긴자의 시작이라고 한다. 하지만 무인양품이 추구하는 가치를 부합하는 동시에 가장 느끼게 하는 공간은 오로지 긴자밖에 없다. 

도쿄는 끊임없이 서양문화를 받아 드리면서도 전통문화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도시다. 이 같은 모습이 가능했던 이유는 서양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야마노테 문화. 이에 다르게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아서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던 시타마치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야마노테 문화는 현대 화이트 칼라로 이어지고 있으며, 시타마치 문화는 전통문화를 유지하고자 하는 문화의 기반이다. 이러한 모습이 가장 두드러진 곳도 긴자다.

긴자는 일본에서 성공을 상징하는 지역이다. 또한 긴자의 '긴'자가 금 이기 때문에 화려함만 보이는 게 사실이다. 글로벌 브랜드의 격전지인 긴자. 수많은 글로벌 브랜드 사이에서 긴자가 여전히 매력을 유지하는 이유는 긴자지역 주민들의 노력이 크다. 무엇보다 긴자 지역 주민들은 긴자의 환경이나 공간을 가능하면 지속적으로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더불어 긴자가 속한 도쿄 주오구도 이 같은 긴자지역 주민들과 뜻이 잘 맞았다. 주오구는  긴자에 '디자인 협의회'를 만들어 사전심사 구조를 갖추기로 했다. 또한 '주오구 시가지 개발 사업지도 요강'에 '긴자 디자인 협의회'라는 단체를 지정해 그곳을 통과해야만 개발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금도 긴자에서 100제곱미터 이상의 건물이나 일정한 광고물을 만들 때는 모두 이 협의회를 찾아가 상담해야 한다고 한다. 이 같은 노력은 지금까지도 고층건물에 뒤덮이지 않는 기반이 되었다.

화려한지만 로컬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긴자 식스.

이 같은 노력은 마쓰자카야 백화점 자리와 인접한 두지구를 합해서 만든 긴자 식스, 일본 전통 유리공예 문양인 키리코 문양을 형상화한 도큐 플라자 긴자, 빌딩이 아닌 공원을 조성한 소니 긴자 파크가 생길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지금도 긴자의 화려한 쇼핑몰 속에서도 고쿠센도, 쇼 분스, 과일가게 젠베키야, 이토야 문구, 하치 다이메기헤, 나카가와 마사시 치 상점, 아 코메야 등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꾸준히 개선하는 가게들이 많은 이유도 긴자 주민들이 만든 기반이 있었기 때문이다.

쇼핑몰은 화려하지만 고도는 높지 않다.

무인양품은 대기업이지만 이 같은 방향을 이어가는 기업 중 하나라도 볼 수 있다. 무인양품이 추구한 '충분함'. 그 충분함은 '일본인에게 가장 충분함'이기 때문에 '일본인 삶'을 모두 담아내야 한다. 그렇다면 그 공간은 에도시대부터 메이지까지를 모두 담아내야 한다. 그럴 공간은 야마노테 문화와 시타마치 문화가 모두 담겨있는 긴자에서 밖에 할 수 없다. 그렇기에 무지 호텔 긴자야 말로 일본인에게 가장 충분한 삶을 전하는 곳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긴자 식스 옥상정원의 존재 기반에는 긴자 사람들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또한 대형빌딩 고도를 제한하고 있는 긴자만이 일본인에게 가장 충분함을 '오감'으로 제시하기 적합한 곳이다. 일본의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곳은 마루노우치 지구보다는 '긴자'이기에, 무인양품이 긴자에 호텔을 세우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에  무인양품 유락 초점을 철거하면서 나온 흙과 돌을 재활용한 일식당 '와', 긴자에서 운행하던 지상 전차 선로를 해체할 때 나온 포석으로 무지 호텔 벽면을  꾸밀 수 있었다. 건물에 사용된 고재에 역사적인 맥락이 부여되었으니, 무지 호텔 긴자가 미학적인 힘을 얻는 건 당연한 결과다.

무지 호텔 긴자 뒤의 벽은 지상 전차 선로를 해체할 때 나온 포석으로 만들었다.



무지 호텔 긴자는 무인양품이라는 '브랜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나는 무지 호텔 긴자가 모두를 만족시키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나는 무인양품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이 싫어한다는 말은 아니다.) 단지 내 가치관과 무인양품은 많이 다를 뿐이다. 게다가 일본인에게 맞춘  '충분함'은 인위적이고 내향적이기에 내 가치관에 부합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개인 취향을 더 강조하는 이케아를 더 선호한다. 이는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에서 분명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무인양품은 '충분함'을 내세우지만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특정 제품을 설계한 디자이너를 매장에서 거론하지 않는다. 반면에 이케아는 제품을 설계한 다지이너의 실명을 매장에서 부각한다. 이케아는 매장 내 쇼룸을 통해 개인의 취향을 이케아 제품으로 표현하기를 권한다. 아마도 가족과 구성원을 강조하는 북유럽의 문화가 반이 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와 다르게 무인양품은 쇼룸에서도 일관성을 유지한다. 무인양품 쇼룸에서는 가족을 느낄 수 없다. 취향도 느낄 수 없다. '의자와 책상 디자인은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정도다. 무인양품은 '표준'을 제시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일본인에게 맞는 감각적인 디자인은 니토리가 더 나은 편이다. 무인양품은 고객과 '관계'를 맺기보다는 '충분함'으로 적절하게 매듭지으려는 모습이 강하다. 항상 '중간지대'를 유지하고자 한다. 무지 호텔 긴자는 이러한 무인양품의 노력이 극대화된 '무인양품만의 정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케아는 진심인 '혼네'가 보이지만, 무인양품은 겉마음인 '다케마에'만 보인다. 이 말은 브랜드 간 우열을 가리고자 함이 아니다. 내가 항상 무인양품을 주목하는 이유는 브랜드 자체가 '사람'보다는 '철학' 그 자체를 취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중간지대'로서 언제나 사람이 관계를 맺을 여백을 남겨둔다. 동시에  '기능'으로 나누는 '근대주의'를 거부한다.  '관계'를 지향하는 브랜드임에도 거리를 둔다. 물론 무인양품은 마루이 마루이 백화점 기치쵸지점과 파르코 긴 시초점에서 '커스텀 자수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와의 관계를 새롭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부가'서비스다.


보이지 않는 철학은 결국 소용이 없다. 아무리 좋은 철학 생각도 구현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요즘에는 스타트업과 기존 기업을 모두 브랜딩에 매우 신경을 많이 쓴다. 브랜드 스토리부터 색깔, 로고까지 외피에서부터 세밀하게 정성을 다한다. 그 이유는 자신들의 철학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기 전까진 오로지 '외피'만 보아야 한다. 그렇기에 내실을 외피로 최대한 표현을 해야 하기에 브랜딩 과정에서 외피에 집중하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https://youtu.be/bDYHLb2 Ru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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