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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음을 내려놓게 만드는 글

진짜 내려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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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음에 대한 의문


삶의 무게로 힘들어하는 그이에게 공감하다 끝에 가면 툭 던지게 되는 말.

"그냥 내려놔.."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 것인지, 도대체 내가 무엇을 쌓았는지, 또 무엇을 짊어지고 가는지 어느 것 하나도 모르겠는데 내려놓으라는 말 한마디로 과연 해결이 될까? 의문이 들 수밖에 없지요.


 



내려놓음과 아들러


다양한 접근이 존재할 수 있지만 개인심리학의 창시자 아들러의 이론들을 보다가 문득 내려놓기와 연결되는 포인트가 보였어요.

그 포인트는 내가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을 구분하고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는 부분!

제가 볼 때, 바꿀 수 없는 것의 대부분은 '과거'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그리고 '타인의 감정과 그 사람의 선택'입니다.

내가 어떤 집안에서 태어났고, 누구의 자녀로 태어났는지, 성인이라면 내가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학교를 다녔는지는 바꿀 수 없는 사실입니다.

과거에 벌어졌던 떠올리기 싫은 사건, 사고는 이미 벌어졌고 되돌릴 수 없는 일이지요. 만약 지금 이런 일들을 자신의 의지로 바꾸기 위해서 노력하거나, 그런 일들로 인해서 현재 내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면 내려놓음이 필요합니다.

또 타인의 감정과 선택에 대해서 내가 개입해서 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생각 역시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고 하는 노력이기에 내려놓음이 필요합니다.  





내려놓음의 단순화


제가 보는 내려놓음은 분리입니다.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을 구분하고 분리하는 것이지요. 이것은 과업의 분리라고도 불립니다.


내가 관여할 영역과 아닌 영역에 대한 분리입니다. (종교에서는 신의 영역을 말하며 내려놓음을 설명하기도 하지요)

내려놓는 과정에서 우리는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모르기에 혼란을 겪습니다. 다시 강조드리지만 내 과업과 아닌 부분을 나누는 게 내려놓기의 시작입니다.



 


내려놓음의 적응기


처음에는 애매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내가 관여해서 바꿀 수 있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내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내가 바꿀 수 있다고 착각한 과업들에 도전하면서 계속 성과를 못 보면 실망하고, 자존감이 떨어지는 일이 반복됩니다.

혹은 오기로 더 매달리면서 바꿀 수 없는 것에 쓸데없는 연료를 주입하며 자신을 불태우겠지요. 그럴 때 내려놓으라는 말을 들으면 화가 더 납니다.

내가 들였던 시간, 비용, 에너지가 아깝고, 인생을 부정하는 것 같아 좌절감도 드니까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조차 얻을 게 있습니다.

내가 들인 시간, 비용, 에너지 역시 과거이고 되돌릴 수 없는 것입니다. 집착한다고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포기를 선택하고 낙오자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싫은 것은 다른 사람이 나를 그렇게 볼까 봐 두려운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말고는 다른 사람의 과업입니다.

내가 관여해서 바꿀 수 없는 부분이고 그들 입맛에 맞춰 내 인생의 선택을 제한적으로 할 필요도 없지요. (평생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이게 익숙하지만)


 


내려놓음과 명상


저 역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불면증을 겪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들지 못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명상을 가르친다는 유명한 곳들을 찾아다니고, 관련 책들을 탐독했습니다.

공통적으로 얻은 본질적인 메세지중 하나는 다음과 같습니다.

"생각은 온전히 바라봐주면 사라진다"

잡생각이 떠오를 때 그것들에 사로잡히는 게 싫어서 억누르고, 회피하면 더 많은 생각들이 떠올라서 더 큰 고통을 받습니다.

그저 이런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알고, 인정해주고, 바라봐주는 것이 꼬리를 무는 생각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입니다.


 



진짜 내려놓음의 시작


진짜 내려놓고 싶으신가요? 위에서 생각 관찰하는 효과를 말씀드렸는데요. 내 과업인 것과 내 과업이 아닌 것을 구분하는 인식으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애써서 억지로 내려놓는 게 절대 아닙니다. 구분하고 바라보는 것만으로 가능합니다.

뭔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고통스러우신가요? 자 그럼 한번 적어볼까요? 그중에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바꿀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또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나요? 지금 순간의 내 선택, 특히 지금의 내 감정, 지금의 내 관점 이들이 거의 전부입니다.

내가 지금 바꾼 것들을 통해서 나의 미래가 새롭게 만들어집니다. 어떤 미래를 만들고 싶으신가요? 정말 그런 미래를 바라시나요?

그렇다면 왜 지금 바꿀 수 없는 것에만 집착하고 계세요. 왜 내가 당장 바꿀 수 있는 것에는 관심을 안 두시나요?

지금 바로 진짜 내려놓음을 시작해보세요.




 "70대 중반에 이 책을 읽었는데 새로운 방향성을 얻었습니다." -> 브런치 작가의 책 구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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