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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Mar 31. 2019

주간 「공대생의 심야서재」VOL-5

글쓰기 모임 시즌3 종료

#대생의 심야서재


공대생의 심야서재  글쓰기 모임이 시즌3를 지나가고 있다. 우연한 결심으로 시작한 모임이 어느새 30주에 안착했다. '내가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을까',  '가르치기에 적법할까?', '충분한 실력을 가지고 있을까?'라는 의심이 모임의 오픈을 방해했다. 물론 과거의 의심은 합리적이었다. 그럴 바에야 무료로 모임을 열고 강사로서의 자격을 검증받는 게 먼저겠다 싶었다. 생각으로 그치는 것보다 일단 도전해야 후회라도 남지 않겠냐고.


회원 68명 통과


모임을 열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고 신청을 받았다. 운이 좋았을까? 물론 운의 힘도 있었겠지만, 피터 킴 님의 도움이 컸다. 덕분에 신청이 폭주했다. 명단을 정리한 후, 카페를 만들었다. 10주 동안 쓴 글을 하나로 모을 공간이 절실했다. 웹사이트를 만들 재주는 있었지만, 모임의 취지와 상관없는 일이니 카페를 이용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메뉴를 몇 개 만들고 신청한 분들에게 회원 가입을 부탁했다. 계획대로 모임은 흘러갔다. 생각한 것을 지지부진하게 내버려두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다 보니 단순하게 실행에 집중했다.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68명이 회원이 현재 카페에 가입했다. 카페는 지금 이 순간, 공개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30주, 3기를 종료하고 잠시 숨고를 틈을 가졌다. 일과 자유의 의미를 되새겨야 했다. 두 추상적인 단어 사이에서 나는 여전히 흐름을 잃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 5년 넘게 다닌 직장은 퇴사를 앞두고 있다. 이제 정말 끝일까? 나는 글 쓰는 사람으로 생존할 수 있을까? 23년이 넘은 반복적인 생활, 일은 리듬을 잃지 않도록 내 삶을 가이드했다. 생존 수단이라고 직장을 정의하고 싶다. 하지만, 늘 일에서 벗어나려 했다. 돈으로 환산하는 모든 생산적인 활동에 반기를 들어야 했다. 그 움직임에 손을 들어준 지지자가 바로 글쓰기였다. 글은 반항아를 생산한 것이다. 직장에 굴종하지 않는 철없는 인간을.


글이 돈의 가치로 계산되는 순간, 나의 항해는 중심을 잃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심연 속으로 추락하고 말 것이다. 나는 그것을 경계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직장이 힘을 발휘하는 순간이 다시 찾아오는 거다. 안정적인 기반 없이 좋아하는 것(글쓰기, 시 쓰기, 모임)을 원 없이 펼쳐볼 수 있을까? 탄탄한 직장이라는 환경이 내 삶을 떠받치고 있었기에 글 쓰는 작가로서의 '인생 2막'을 펼칠 수 있는 게 아닐까? 나는 순환 논리가 만든 오류에 빠졌다.


#모임 후기


시즌 3를 종료한 후, 후기를 부탁드렸다.


기경희님(heaven) 1기 ~ 3기 참여


김지훈(라떼파파)님 1기 ~ 3기 참여


일과삶님 1기 ~ 3기 참여
아로니아님 베이직 3기 참여
임훈님 1기 ~ 3기 참여

 

조앤코치님 베이직 3기 참여
작은연두님 베이직 3기


형미님 베이직 3기 참여


#베이직 3기 오프 후기


합정동에 위치한 '5길'에서 오프를 가졌다. 모임은 자기소개를 간단하게 나누고 '나는 왜 쓰는가'라는 주제로 모임 주최자가 강의를 진행했다. 카훗(Kahoot)으로 퀴즈도 진행했다. 글쓰기 주제로 약 20문제 정도를 함께 풀었는데, 글쓰기에 몰입하도록 재미와 배움을 함께 이끌어낼 만한 요소를 갖췄다. 15분 세바시라는 주제로 일과삶님과 임훈님이 각자의 글쓰기에 대하여 발표 시간을 가졌다.


하이라이트는 '게릴라 글쓰기'였다. 주제를 즉흥적으로 전달하고 30분이라는 짧은 시간, 글 쓰는 것에 집중했다. 시간이 모자라다고 다들 아우성이었다. 의식의 흐름대로 글 쓰는 것이 무엇인지, 주제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진 셈이었다.





선물로 나눠드린 <단어를 디자인하라>에 싸인을 해드리고 마지막에 서평을 부탁드린다는 깨알 같은 멘트도 잊지 않았다. 부끄러운 시간이었다. 감사한 것은 베이직 3기에 참여하신 분들 대부분이 어드밴스드 과정까지 신청하셨다는 점이었다. 새로운 시즌도 기대해본다.


내가 소개한 실전 글쓰기 12단계




https://brunch.co.kr/@purrrrr/8

https://brunch.co.kr/@joannewriter/8

https://brunch.co.kr/@estherlee46ol/16


#시 필사


이번 주는 김소월의 "가는 길"을 필사하기로 했다.


가는 길


            -김소월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달과님
달과님
라떼파파님
릴님
박게트님
오늘도그래님
일과삶님
행복냐옹이님
공심


https://brunch.co.kr/@futurewave/703

https://www.facebook.com/wordmaste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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