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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팡이꽃 Apr 07. 2018

토끼냐?

<불면의 밤> #018



"토끼냐고!!!??"

(흉폭 레슬러 '안토끼오 이토끼' 씨)



-

하~~~안참 전에 토끼 두 마리와 함께 살았다.

일단 처음 한 마리를 데리고 왔고, 외로워 보여 이내 한 마리를 더 데리고 왔다.

분명히 암수라고 했는데 다 자랐더니 둘 다 남자였다.

바운딩은 어찌나 열심히 그리고 자주 하던지...


미니 토끼라고 하더니 다 자란 뒤 한 마리는 키가 50Cm는 가뿐히 넘었다.

산토끼였다...


동대문 동물 판매 가게는 내가 어리숙해 보였는지 '미니 토끼'라고 날 속였다.

찾아가 물었더니 사료를 잘 먹는 아이 중 50Cm이상 크는 아이들이 있다는

뭔 X같은 소리를 지껄인다.

하지만 속아 샀다고 이미 정이 들대로 들어버린 아이들을 어쩔 수는 없었다.


각설하고... 토끼라는 생물은 생각보다 흉폭했다.

방에서 함께 지냈는데

책, 책장 등 다 갉아 먹는 건 기본이요, 

위험하게 쓰고 있는 컴퓨터 전원 케이블도 끊어 먹기도 하고, 

난리란 난리는 다 쳤다.


두 마리 모두 토끼만 걸린다는 병에 걸려 손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하늘로 갔다.

오늘은 문득 흉폭하고 갉갉이를 즐기던 두 친구가 생각나는 그런 날이다.


레슬러 토끼를 그리고 났더니, 돌아가신 워리어 아재가 나오는 WWF도 보고싶다.

추억을 추억하는 순간 늙은 거라 하던데...


나도 늙었나?



-

<불면의 밤> #018

잠이 오지 않는 새벽. 있었거나 있을 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끄적입니다.

매 년 실패하는 연속 낙서 100개의 꿈을 올 해는 꼭 이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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