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용현 Aug 25. 2016

8. 직장인의 공부


요즈음 서점에 자주 가는 편이다. 전에는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거나, 전자책을 구매해서 바로 읽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내 책을 내는 작가가 되고자, 관련 분야의 여러 책들을 탐색 중이다. 온라인 서점에서도 목차를 확인하고 대략 내용을 파악할 수 있지만, 직접 책을 만져보고 내용을 살펴보는 게 훨씬 더 많은 도움이 된다. 목차는 그럴듯했지만 막상 내용이 빈약한 경우도 많고, 내 검색에는 안 보였지만 의외로 서가에서 보물 같은 책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서점에서 그냥 무턱대고 돌아다니는 게 아니고, 자기계발이나 퇴직 이후의 삶이라는 키워드에 우선 집중한다. 몇 개의 서가를 꼼꼼히 뒤져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 자기계발 관련 책들이 정말 많다. 물론, 어학이나 실무 도서를 제외하고서도 말이다.


자기계발서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본인 성장에 관심이 많음을 보여준다. 쳇바퀴 같은 지금의 삶을 조금이라도 바꾸고, 내 꿈이 무엇인가 찾고 싶은 마음이다. 책 이외에도 다양한 온라인 강좌나 오프라인 세미나를 듣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제목에서도 굳이 자기계발보다 '공부'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꾸준함에 있다. 공부는 조금씩이라도 매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매일 아침 출근하기 전에 약 5 Km 달리기를 한다. 아침잠이 많은 체질이라 새벽에 일어나지는 못하고, 7~8시 무렵에 30분 남짓 달린다. 공원 운동장을 몇 바퀴 달리는데, 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 휴일 상관없이 거의 매일 달린다. 전날 과음을 했어도, 달리면서 땀을 빼다 보면 숙취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제 달리기는 나의 일상이 되었다.


직장인들에게 공부라는 키워드는 어떻게 다가올까? 학창 시절에 할 만큼 했으니, 이젠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다는 사람도 있다. 반대로 직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오히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어떤 것을 공부하느냐에 있다. 왜 공부하느냐와도 맞닿아 있다. 나는 공부가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자면 내가 공부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 회사에 다닐 때에 인문학 책 읽기 모임을 만들기도 하고, 부서 내에서 인문학 책을 구매해 읽기도 했지만 반응이 뜨겁지는 않았다. 당시에는 나 스스로 안타까워했지만, 지나고 보니 그것도 각자의 개성이었다. 회사 일이 정말 재미있다면 모를까, 의무감으로 시작하는 공부는 오래가지 못한다. 인문학이라도 싫어하는 사람이 분명 있다.


한 번이라도 공부가 재미있었던 경험이 있는가? (사진출처 : pixabay.com)


회사생활 20년 중에 전반 10년은 정말 열심히 일했다. 회사 일을 열심히 배우는 게 공부였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음에도, 반도체 업종에 종사하느라 전자공학과 물리학 기초 이론도 열심히 배웠다. 물론 이후 10년도 버티게 해 준 자산이었지만, 회사를 나온 지금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후반 10년은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했다. 상담심리학, 에니어그램, 글쓰기, 여행작가 등 내가 의미 있고 재미있다 싶은 것이면 도전했다. 하지만, 아무리 재미있는 공부라도 혼자 하기엔 벅찬 경우가 많았다. 회사일에 순위가 밀리고, 가족의 이해도 필요하다. 내 의지가 아주 중요한데, 누군가와 함께 공부하는 방법이 크게 도움된다.


학교나 커뮤니티 등의 모임을 추천한다. 내 공부도 대부분 함께 공부한 동기들이 큰 힘이 되었다. 서로의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지지와 격려를 해주기도 하고,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마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공식 과정 이후에도 나이를 떠나 훌륭한 친구들이 되었다. 물론, 모여하는 공부보다 홀로 하는 공부를 더 좋아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온라인 카페나 SNS를 통해서라도 교류를 한다면 훨씬 깊이 있고 넓게 보는 공부가 될 것이다. 그래야 오랫동안 꾸준하게 공부를 지속할 수 있다. 고시공부가 힘들고 어려운 이유는 재미없는 공부를 혼자 하기에 그렇다. 내 꿈을 위해 시작하는 공부는 재미있고 즐겁게 했으면 한다.


많은 사람들이 노후와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연금과 보험을 준비한다. 혹은 재테크를 통해 여유 있는 삶을 살고자 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투자는 공부이다. 부와 명예는 언제고 사라질 수 있지만, 내가 공부한 것들은 그 누구도 가져갈 수 없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혹은 공부할 시간이 없어서,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나중에 하겠다는 핑계를 대기도 한다. 한 번 1~2주 동안 하루 종일 나의 일과를 기록해 보자. TV 보는 시간, 술자리 횟수, 가족의 양해 등 자투리 시간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내 공부는 재미있는가, 당장 시작함에 주저하는 것은 무엇인가 한 번 돌이켜 보자.


# 이전 글 - 1. 공헌하는 삶이란

# 이전 글 - 2. 일의 의미는 내가 부여한다

# 이전 글 - 3. 직장이라는 둥지

# 이전 글 - 4.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을

# 이전 글 - 5. 직장인으로서의 꿈과 가족

# 이전 글 - 6. 직장인에게 휴가란

# 이전 글 - 7. 내 꿈은 누가 찾아줄까

매거진의 이전글 7. 내 꿈은 누가 찾아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