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배워 지금 써먹기
바탕 화면 폴더에 과거에 만들어 둔 비효율이 드러나 고치는 중에 이건 말로 차리지 않은 노하우구나 싶어서 이미지로 스냅숏을 찍어 두었습니다. 그러다가 글로 쓸 마음이 생겨 시도를 합니다. 잘 차려질까요?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브런치에 발행한 글이 972개입니다. 작년에 문득 1,000개를 넘기면 습작을 끝내고 작가로 데뷔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일이 있습니다. 습작이란 애초에 브런치를 만들 때 이름이 '안영회 습작'이었습니다. 그런 경위로 만들어진 폴더가 '작가활동'입니다.
그런데 이와는 별개로 요즘IT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찾아보니 첫 글이 작년 2월에 올라갔네요. 그 글을 쓰면서 만든 폴더가 '요즘IT기고'입니다.
요즘IT에서는 이미 작가지만, 제 말로 작가는 브런치 1,000개 글을 쓴 이후에는 나를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을 위해 쓰는 직업 활동을 추가하자'는 결심이 담긴 말이었습니다.[1]
그래서 둘 다 글쓰기 관련한 결과물이 담기지만 다른 의미를 지닙니다. 프로그래밍 세계에서는 이를 이름 공간(name space)라고 부릅니다. 그러고 보니 <입장에 맞춰 맥락을 나눈 BoundedContext>라 할 수도 있겠네요.
뭐라고 칭하든 이는 경계를 만드는 문제입니다. 프로그래머들은 문법을 배우는 초기부터 괄호를 열고 다는 문제가 아주 중요하고, 금세 그 일에 익숙해집니다.
다시 폴더 변화로 돌아가겠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작가활동'을 '번역계약'으로 만드는 작은 변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작년 말 몇 가지 이유로 <Tidy First>라는 책을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그 계약서를 구성하는 몇 개의 파일은 순차적으로 이메일로 받으면서 저장해 두려고 하다가 이전에 어디에 두었는지 까먹는 일이 바로 폴더 이름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전부터 제가 참여하는 개발팀에서 코딩은 안 해도 작명은 도맡아 했던 경험도 떠오릅니다. 다시 서두의 소개글을 복사합니다.
바탕 화면 폴더에 과거에 만들어 둔 비효율이 드러나 고치는 중에 이건 말로 차리지 않은 노하우구나 싶어서 이미지로 스냅숏을 찍어 두었습니다. 그러다가 글로 쓸 마음이 생겨 시도를 합니다. 잘 차려질까요?
먼저 언급한 '비효율'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비효율을 품고 있는 사물은 '작가활동'이라는 폴더 이름입니다. 비효율을 만든 범인은 바로 저인데, 작년 언제가 이렇게 생각한 일에서 비롯되었죠.
나중에 브런치 글을 1,000개 쓰고 나면 그때 여기 저장을 해야지
그런데, 그 시점을 해를 넘긴 후에나 발생했습니다. 그 사이에 <Tidy First> 번역 계약을 하며 파일 몇 개를 저장해야 하는데, 폴더가 있기에 그냥 저기에 넣었다가 나중에 그 폴더를 못 찾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직 <Tidy First>[2]가 몸에 배어 있지 않은 탓에 폴더의 기능[3]부터 활용한 것이죠. 그런 후에 스스로 헷갈리는 오작동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시간과 에너지 소모에 비효율이라는 말을 붙인 것이죠.
이제라도 반성을 하고 내용물을 통칭하는 딱 그만큼의 임무를 지닌 폴더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한편, 이 글을 쓰면서 폴더에도 <Tidy First>를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저에게 모델링을 배우고 있는 동료가 재작년 8월부터 설명을 해 주었으나 낮에 방금 전의 제 폴더 이름 수정을 떠올리는 질문을 한 바 있습니다. 그에 대해서 예를 들어 설명할 수가 없었는데, 지금이라도 예를 들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글을 씁니다.
[1] 산술적으로 그 시점은 이달 중에는 도달할 듯합니다.
[2] 제가 번역한 <Tidy First> 광고입니다. :)
[3] <Tidy First>의 behavior change에 해당합니다. 이 주석 역시 제가 번역한 <Tidy First> 홍보 문구입니다. :)
3. 일의 완료 기준을 구체적으로 적으면 얻게 되는 이득
5. 동동주와 막걸리 차이를 Bard와 ChatGPT에 묻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