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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Jun 14. 2022

이력서 대신 깃허브 코드를 좀 봐주세요

대한민국 기업의 디지털化 - 5화

페친 Juunini Im님의 글에서 받은 영감(insight)을 글로 남깁니다.


디지털 세상 인식의 리트머스(일지도 모를) 깃허브

북경에 살던 2018년 서울에서 열린 행사에 초대받아 무려 기조 연설을 했던 일이 있다. 그때 발표 제목이 <소프트웨어를 모르는 대한민국 기업의 위기>이다. 같은 제목의 Popit 글이 1.9k의 좋아요를 받은 것이 계기가 된 행사가 아닌가 싶다. 도입부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GitHub인수를 다뤘다. 나는 당시 인수 금액인 8조가 홈플러스 인수 금액으로 거론된 액수와 같다는 점에 착안하여 코드보관소가 8조인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마 다수의 개발자들은 그 금액이 터무니없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을 듯하다. 그러나 개발을 모르는 분들은 그 금액이 이상하지 않을까? 코드를 보관하는 일 자체가 시장 가치가 홈플러스 전국 매장을 합친 금액 만큼된다는 말이?


자소서나 알고리즘 테스트보다는 코드를 봅시다

개발자의 이직이나 입사에는 자소서(자기소개서)가 덜 중요하다. TIL 이나 github 저장소 혹은 포트폴리오라는 이름으로 본인이 무엇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방식이 흔히 쓰인다. 나는 공개적으로 개발자를 뽑는 일을 직접 할 필요가 없는데, 해야 할 상황이 온다면 알고리즘 테스트는 보지 않을 생각이다. 자소서[1]도 마찬가지다.


대신에 github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고, 그가 남긴 코드와 협업 기록을 보는 일은 꼭 할 듯하다. 막연하게 불특정 다수를 인터뷰하기 보다 먼저 코드를 읽어보면 처음보는 사람에게 관심을 두고 질문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심지어 코드 속에 들어있는 그의 생각과 가치관을 듣는 일이 재밌을 듯도 하다.


부티끄 헤드헌팅

위 페이스북 캡춰에 드러난 나의 댓글 즉, 넘겨 짚어서 MS가 링크드인과 GitHub를 연이어 인수한 시너지는 근거가 없는 뇌피셜이다. 다만, <검색의 미래 그리고 진실의 순간>편에서 살펴봤듯이 세상 모든 영역에서 큐레이션과 추천 알고리즘이 활용되는 시대이니 MS가 둘을 연결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기왕에 상상을 하는 김에 이런 상상을 해본다.

누군가 나에게 짬이 날 때 Github를 보고 개발자를 좀 평가해달라고 한다면?


만일 베터코드에 어떤 투자자가 나타나 위 제안을 내놓고 거래를 하자고 하면 나는 하겠지. 당장 내가 시간과 역량이 부족하면 베터코드의 개발자를 활용해서 당장 할 수 있으니까. 와우... 그냥 해본 생각인데, 헤드헌팅 업체가 긴장할 수도 있는 아이디어다.


주석

[1] 최근 대통령 당선자의 최측근인 법무부장관이 일반인은 짐작도 못하는 방식의 입시컨설팅을 받아 딸의 스펙을 쌓았다는 의혹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세태가 이러니 고위층이 아니더라도 자소서를 남에게 맡기거나 날조하는 일은 흔하다고 들었다.


지난 대한민국 기업의 디지털化 연재

1. 리더가 극복할 7가지 필수 스트레스 (上)

2. 리더가 극복할 7가지 필수 스트레스 (下)

3. 검색의 미래 그리고 진실의 순간

4. 공헌이익과는 다른 디지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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