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함과 섬세함의 온도 차이에 대하여...
소개팅을 하게 되어 소개팅 약속장소에 도착하였다. 소개팅 상내인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던 중
이런 말을 들었다. “예민하신 분이라 들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으시네요!”
네? 제가요..? 아...
소개팅을 주선한 지인은 회사 동료이다. 난 ux디자인을 그분은 개발을 하시는 분이라 업무상 협업을 할 수밖에 없으며, 난 그분의 개발 업무 과정에서 그분의 작업물을 꼼꼼하게 체크를 해야만 한다.
아마도 업무상 소소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것들까지 체크하고 수정 부탁하는 내 모습이 예민해 보였나 보다.
주말 내내 나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한 단어... "예민한 분"
예민함이란 무엇인가? 그냥 지나갈 수 있었던 수많은 문장 중에 "예민한 분"이란 그 한 단어에 대해 주말 내내 생각하고 있는 지금의 나의 모습이, 나는 예민한 사람이란 걸 증명하고 있는 것일까?
예민함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난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는 지금 내 모습이 난 예민하다는 걸 검증하는 걸까?
어쩌면, 그 소개팅의 상대는 어떤 상황이나 순간이 맘에 안 들어서 그냥 듣지도 않은 말을 했을 수도 있다.
이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난 고민할 필요도 없이 예민한 게 맞는 건가요...?
예민함은 일반적으로 민감성이 높은 것을 의미하며,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 즉, 사람이나 상황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으며, 다른 사람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소리, 빛, 냄새 등과 같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익숙한 집이 아닌 새로운 환경에선 잠을 잘 못 이루곤 한다. 때로는 예민함이 과민반응으로 나타날 수도 있으며, 주변인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 이렇게 예민함의 정의에 대해 생각을 하다가, 네이버 국어사전으로 "예민하다"를 검색해 보았다.
사전적 정의
"무엇인가를 느끼는 능력이나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빠르고 뛰어나다."
예시> 개는 인간보다 후각이 발달하여 냄새에 예민하다
"무엇인가를"...? 무엇인가를....??? 여기서 무엇이 무엇이냐에 따라 예민함의 긍/부정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질 텐데...??? 예를 들면,
- 분위기를 느끼는 능력이나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빠르고 뛰어나다.
- 업무상 안 좋은 시그널을 느끼는 능력이나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빠르고 뛰어나다.
- 생체 기관을 느끼는 능력이나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빠르고 뛰어나다.
그렇다... 성격이 예민하다., 감각이 예민하다. 에 따라 칭찬 같기도 디스 같기도 한 예민하다의 의미...
아마도 우리는 이 "예민하다"를 아래와 같이 "섬세하다"로 대체하여, 예민하다 vs 섬세하다 로 사용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성격이 예민하다 -> 성격이 예민하다
감각이 예민하다 -> 감각이 섬세하다
누구나 예민한 그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는 성향일 텐데... 아무것도 예민함이 없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그 예민함을 갖는 주체가 무엇인가에 따라, 부정적 느낌의 예민한 사람이 되기도, 긍정적 느낌의 섬세한 사람이 되는 거 같다.
비슷한 듯 같은듯한 이 두 단어를 우리는 예민함은 부정, 섬세함은 긍정적 느낌을 가진다. 둘 다 부정의 느낌을 가져도 섬세함은 예민함보다는 많이 덜 부정적으로 인지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어쩌면, 난 예민함을 애써 섬세함으로 포장해 보려는 것일 수 있다.
예민함이란 무엇인가?
위에서 말했듯이, 예민함은 일반적으로 민감성이 높은 것을 의미하며, 사람들이나 상황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소리, 빛, 냄새 등과 같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결국, 예민함이란 외부에서 나라는 몸과 생각에 들어오는 것들에 대한 반응에 대한 민감도 아닐까? (Outside perspective)
반면에 섬세함은 정확성과 디테일에 대한 주의를 의미하며, 작은 것들도 빠짐없이 관찰하고, 세밀하게 살펴보는 경향이 있다. 주변 상황의 미세한 차이나 변화에 빠르게 캐치하고,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결국, 섬세함이란 내부에서 나라는 몸과 생각으로 하여 주변 상황을 관찰하는 반응에 대한 민감도가 아닐까? (Inside perspective)
그렇기에, 예민함은 내 몸의 건강이나 감정상태를 빠르게 알아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섬세함은 예술, 과학, 기술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따라서 예민함은 보다 내면의 감각적이고 감정적인 측면을, 섬세함은 외면의 논리적이고 정확성을 강조한다.
난 업무 특성상 논리와 정확성이 필요하고, 상황이나 현상들을 포용성을 가지고 다각화하여 보려 하는 나의 모습은 예민이 아닌, 섬세함이다!!
섬세함을 예민하다로 보거나, 예민한 사람을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집단, 그룹사회인 한국에서만이 아닐까 싶다.
우연히 예민하다고 들은 나... 난 예민한 게 아닌 섬세한 거라는 자기 합리화.
예민한 동양인, 섬세한 서양인의 대한 생각 01.
예민한 동양인, 섬세한 서양인의 대한 생각 02.
예민한 동양인을 위한 디자인, 섬세한 서양인을 위한 디자인.
나의 예민함에서 시작된 요가는 나를 섬세하게 만들어 주었다.
예민해져 가는 사회(세상) 속에서 섬세하게 살기 01.
예민해져 가는 사회(세상) 속에서 섬세하게 살기 02.
예민은 버릇을, 섬세는 습관을 닮았다.
섬세한 인공지능, 예민한 인간지능
섬세하게 살기 위한 나의 Work-Life Bal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