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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Apr 21. 2020

책 읽기에 정답은 없지만

나만의 독서 비결

  독서광 수준은 아니지만 나만의 책 읽기 노하우를 공유해보다.


1. 소유로써의 책 - 움베르토 에코의 반서재


  움베르토 에코이탈리아기호학자, 미학자, 언어학자, 철학자, 소설가, 역사학자이다. 볼로냐 대학의 교수로 재직했으며, 기호학뿐만 아니라 건축학, 미학도 강의했다.

  그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철학에서 퍼스널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지식을 쌓은 박식한 사람이다. 에코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철학과 중세를 배경으로 한 소설에서부터 현대의 대중문화와 가상현실에 대한 담론에 이르기까지 미학, 기호학, 문학, 에세이, 문화 비평 등의 영역에서 이론과 실천의 경계를 넘나들며 경이로운 저술 활동을 펼쳤다. 지식계의 T-Rex(티라노사우르스)로 불릴 만큼 엄청난 양의 독서에서 비롯된 깊이 있는 비평과 수필 글로도 유명하다. - 위키 백과 중

  

  움베르토 에코의 반서재라는 개념이 있다. 반 서재는 책장에 읽지 않은 책들을 늘어놓은 모양을 말한다. 지식의 호기심이 가득했던 움베르토 에코의 모습과 반서재의 개념은 닮아 있다.

  나 역시 반서재를 즐긴다. 아직 읽을 책이 많이 남아있지만 연초를 맞아 또 한 번 여러 권의 책을 주문했다.

  작년에 산 책도 아직 읽지 못했다.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언젠가는 읽을 것이기에. 반서재를 보고 있노라면 꼭 뜯지 않은 과자봉지를 보는 어린아이처럼 마음이 설렌다. 어떤 지식이 나를 즐겁게 해 줄까? 어떤 깨달음에 나는 기뻐할 수 있을까?

  책에 대한 설렘을 유지하기 위해 반서재를 가져보기를 추천한다.


2. 무엇을 읽을 것인가? - 읽고 싶은 책들

  가지고 있는 책이 몇 백 권을 넘지만 아직도 책 욕심은 끊임이 없다. 수시로 읽고 싶은 책이 있었지만 여기저기 정리하다 보니 종합적인 관리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해서 관리하고 있다. 인터넷만 되면 어디서든 읽고 싶은 책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에서는 별도로 입력하지는 않고 메모장에 적어 두었다가 PC가 가능한 환경에서 업데이트를 했다.

  꼭 읽고 싶은 책(A), 읽으면 좋은 책(B), 시간 되면 읽을 책(C) 이런 식으로 구분을 해서 다음에 책을 구매할 때 참고한다. 물론 ABC의 구분이 양서의 구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내가 흥미를 느낄 책이나 꼭 필요한 책을 A항목에 넣는 편이다. 양서라도 C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복잡하게 정리하지 않고 메모장에 적어놓거나 Work Flowy, Evernote에 목록으로 관리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으나 관리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3.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 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

https://brunch.co.kr/@hermite236/1071

  사실 책에 정답은 없다고 본다. 아무리 사람들이 양서라고 한들 내가 이해하지 못하고 흡수할 수 없다면 그건 양서가 아니라고 본다. 단 한 줄이라도 나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그 책은 만화책일지라도 양서라고 본다.

  여러 권 읽다 보면 책을 읽는 나만의 기준이 생긴다. 타인의 기준이 아니라 나만의 기준을 하나둘 쌓아가다 보면 내게 맞는 괜찮은 책을 발견할 확률도 점점 높아져 간다.


4. 어떻게 자주 읽을 것인가? - 독서 시간 만들기

  나의 경우 책 읽는데 제일 어려운 것이 책을 펴는 것이다. 일단 책을 피고 나면 그 뒤부터는 책에 집중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환경설정의 힘을 이용하기로 했다. 출퇴근길, 가방에 꼭 한 권의 책을 넣어놓는 것이다. 직장에도 한 권, 집에도 한 권, 화장실에도 한 권 이런 식으로 눈에 보이는 곳에 놔두면 심심할 때 스마트폰 대신 책을 보게 되고 한쪽이라도 짧게 읽게 된다. 그런 1분이 쌓여 한 권의 책을 읽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짧은 시간이라도 자주 볼 수 있도록 자신의 환경을 만들어보자.

https://brunch.co.kr/@hermite236/477


5. 버릴 것이 없다.-각주 돌아보기

  책을 읽다 보면 1)와 같이 각주가 붙어 있다. 처음에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책을 읽으면서 볼 것인가? 아니면 책을 모두 읽고 한 번에 몰아서 볼 것인가?

  정답은 둘 다였다.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각주로 넘어가서 다시 볼 일이고 내용의 이해가 된다면 모두 읽고 나서 돌아보기 차원에서 다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각주에서 괜찮은 책을 찾는 경우도 있어서 나의 경우 책을 다 읽고 나서 각주를 꼭 한 번은 읽어보는 편이다.


6.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 책을 읽고 나서

https://brunch.co.kr/@hermite236/1207

  나는 책을 읽고 나서 에버노트에 기록을 관리한다. 언제든 내가 얼마나 읽었는지 궁금해서 관리 차원에서 여기에 기록한다. 그리고 분기나 반기 단위로 되돌아본다.

  책을 읽어나가는 기록이 쌓여나가는 것을 보며 '열심히 살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며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욕심이 든다. 또한 책의 제목과 핵심 내용을 보며 다음에 다시 읽어보고 싶은 내용이나 필요한 자료들을 찾게 되는 경우도 있다.


https://brunch.co.kr/@hermite236/1181

  아주 인상 깊은 책이나 전체적인 내용을 정리하고 싶을 때는 별도로 한 편의 글을 써보기도 한다. 이렇게 단순 읽기에 그치지 않고 나만의 글을 만들어냈을 때 내용을 기억하기가 더 쉽다. 눈으로 읽을 때 보다 글로 쓰면서 내용을 다시 볼 때 이해도도 높아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책 읽기에 정답은 없다. 그저 자기에게 최적화된 방법이 있을 뿐이다.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하루에 단 한 줄, 단 한쪽이라도 읽는 기쁨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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