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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오늘의 시 01화

그네

함께 있어줄 지금이라는 시간

by 현정아

아이의 웃음은

나의 기쁨


얼마 전만 해도

뒤에서 밀어주다가

혼자 발돋움하며

타는 그네 위

또르르 매달린 웃음

푸르른 공기만큼

머금은 하늘

땅으로부터

끌어올려져

하나가 되고


빙빙 돌고 도는

너의 모습 따라

휘도는 바람

신이 나서 그네를 탄다


내 눈에 폭 안기어 가는

네가 참 예쁘다


그네 하나로 행복하고,

세상 즐거운 가뿐함을

내게 주고 있으니

하늘과 땅 사이에

소중한 네가 있구나

아이야

엄마의 얼굴은

너로 든든해져


화알짝 피어진

웃음꽃 맺고 맺어

하늘 마디 푸른빛

곱게 수놓아 갈

너의 세상 안에

함께 있어줄게


그리고


너의 말에

가장 큰 웃음으로

아낌없이 답해줄게



꽃처럼 어여쁜 너란 아이


그네와 까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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