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자기개발에 중독되어 있음을 느꼈다. 시간 대비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했었다. 그러다 보니 좀 더 많은 자기개발서를 소비하곤 했다. 이에 나타난 증상이다.
더 변화하고 싶고,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은 오늘도 자기개발서를 펼치게 만든다. 자기개발서에 해답이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여간 자기개발서들이 그렇듯 책에서 하는 이야기의 본질은 다 비슷하다.
지금 당장 실행하라.
모든 것에 배우려는 자세를 갖춰라.
미래의 정체성을 확연히 하고 꾸준히 노력하라.
눈에 띄는 변화는 단기간에 찾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자기개발서를 읽는 사람들 중에서는 성장에 목마른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는 것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자기개발서를 계속 찾아서 읽는 것이다.
이 행동이 지속되면 자기개발서만 계속 읽으며 도움되는 내용을 적용시키지는 않는 자기개발 중독에 걸리게 된다.
눈에 띄는 변화는 쉽게 얻지 못한다. 책을 읽고, 스스로에게 적용시키고 꾸준히 행동해야만 나타난다. 그런데 자기개발 중독에 걸리게 되면 근시에 걸리고 만다. 넓은 시야를 가지지 못하고, 어떤 것을 고칠 수 있을지 생각을 하기보단 그저 '책 소비'만 하게 된다.
중독에 걸리면 한 사람의 성공 스토리, 간접 경험이 쓰여있는 자기개발서를 계속 읽는다. 다 읽고 나서 덮고, 음 그렇구나.. 하면서 다른 책을 찾아보기 시작한다. 책의 내용을 적용하고 실천하지는 않는다. 생각이 어느 정도 변화했다는 느낌을 이미 받았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느낌만 받았지 행동이 변화하고 성장했을 확률은 극도로 낮다.
행동으로 옮기고, 그 행동을 아주 작은 습관으로 만들지 않는다면 실제로 변화하진 않는다. 자기개발서를 읽음으로써 얻은 간접 경험만으로는 변화가 오지 않는다. 작은 것이라도 직접 해봐야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
자기개발 중독을 해결하려면 2가지를 알아야 한다.
첫째, 자기개발서나 자기개발 유튜브를 '소비'하기만 해서는 변화가 오지 않음을 인지한다.
둘째, 간접경험은 직접경험을 이기지 못함을 알고, 행동으로 옮긴다. 아주 작은 행동일지라도.
위 2가지 생각이 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사람은 생각한 대로 믿고, 믿는 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간접경험은 직접경험을 이기지 못한다.
예를 들어서 헬스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간접적으로 벤치프레스를 배우는 느낌을 낼 수는 있어도 몸이 좋아지는 변화는 없다. 영상을 보면서 몸이 좋아지고 시원해짐을 느끼고, 허공에 팔을 왔다 갔다 해봐도 변화는 없다.
벤치프레스를 실제로 해보는 게 중요하다. 물론 PT를 받으면서 정확한 자세를 연습하면 좋겠지만, 그런 환경이 되지 않아도 일단 해보는 것이다. 지금 당장 헬스장에 가보자.
잘못된 자세 때문에 어깨 회전근개에 통증이 와서 자세도 교정해보고, 가슴에 자극이 오지 않아 가슴에 더 자극을 주려하고, 이해가 안 되면 다시 한번 똑같은 헬스 유튜브와 책을 보고, 필요를 느끼면 헬스장에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는다. 이렇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몇 개월을 꾸준히 한다. 시행착오를 겪는다는 것은 직접경험의 큰 장점이다.
변화는 엄청난 자기개발서 독서량이 아니라 꾸준한 행동에서 온다. 계속하다 보면 대흉근에 변화가 생겼음을 눈과 머리로 확인할 수 있다. 축하드립니다. 한 단계 성장하셨습니다.
자기개발서는 마스터키가 아니다. 살아가면서 어떤 행동을 해야 되는지 각자에게 맞는 구체적인 답을 주지 않는다. 그저 운동, 명상, 글쓰기, 독서 등 공통적으로 도움이 되는 행동들만 제시하는 게 대부분이다. 자기개발서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보조 내용이다. 주요 내용은 어떻게 하라는 가르침이다.
성공을 위해 어떤 행동을 구체적으로 해야 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유튜버로서의 성공을 원한다면 1일 1영상을 찍어 올릴 것, 온라인 유통업에서 성공하고 싶으면 1일 1상품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등록할 것, 이렇게 사람마다 원하는 성공이 다른데 어떻게 자기개발서에서 해답을 제시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바라고 있는 해답은 책 속에 있지 않다. 행동에서 얻은 경험에 있다. 행동을 하면서 방향성은 서서히 잡힐 것이다. 조급해하면 안 된다.
한정된 시간에 최고의 효율을 뽑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이런 부류의 사람이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효율성이 높은 행동을 할 수 있을지 알고자 한다.
잘못되면 자기개발서를 계속 펼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앞서 말했듯이 행동이 우선이고 자기개발서는 마스터키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그렇게 함정에 빠지면서 내가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많은 사람들이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책 몇 권 정도면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차피 하는 이야기가 다 비슷하기 때문에 몇십 권을 읽어나갈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한 권을 읽어도 그 한 권의 내용 중에 필요한 내용들을 체화하는 것이다.
자기개발서든, 자기개발 유튜브든 부디 자기개발에 중독되는 시행착오는 겪지 않았으면 한다. 그 시간에 다른 책을 읽거나 실력을 쌓는 행동에 시간을 쓰자. 자기개발의 목적은 행동이다. 소비와 지식이 아니다.
- 타이탄의 도구들
- 쾌락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