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쓰기 리추얼통해 인터뷰이가 되다
한창 발레에 빠져있을 때 유니버설발레단의 작품들을 즐겨봤었다. 용돈 받는 대학생이 공연비용을 지불하는 데 부담이 없었던 가격이었던 점, 무용에 관심 있는 관람객이 가까이에서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었던 기회를 마련해주었던 점 등이 유니버설발레단의 작품을 더 애정 있게 바라보게 만드는 조건이 되어주었다.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타 발레단에서 생각치 못한 유니버설발레단(문훈숙 단장)의 춤에 대한 애정을 마케팅으로 잘 승화했던 방법이었다.
이처럼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매일(시간) 가까이에서(공간) 마주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중에는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존경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의 하루가 궁금해지고 그 사람이 성공하는 방법이 궁금해진다.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그가 매일 하는 습관과 취향에도 눈길이 쏠린다. 그리고 그들의 습관을 통해 나 또한 좋은 습관을 가져보고 싶어진다. 좋은 습관을 가지고 싶으면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들을 찾게 된다. 그런 습관들을 마음에 새기고 몸에 지니게 되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겨서 그들의 습관이 담긴 책을 살펴보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아이의 두 번째 생일을 맞이하면서 작은 변화가 내게 생겼다. 매일 아침 출근 전, 아이가 일어나기 전에 모닝 글쓰기를 시작했다. 좋은 습관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 보다 육아와 일로 ‘나의 사적인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시작한 첫 걸음이었다. 일정한 기간 동안 의식적으로 반복하는 행위인 리추얼. ‘모닝 글쓰기’이란 리추얼을 하면서, 매일 거르지 않고 쓰다 보니 100일을 지나 5개월을 향해 채워지고 있다. 아이를 낳고 보니 아이가 태어난 50일, 100일, 200일, 첫 번째 생일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시간인지.. 아는 것처럼 하루하루를 모아 쌓아 올린 모닝 글쓰기의 리추얼 노트는 너무나 소중한 나의 자산이 되었다.
기존에도 메모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외출할 때 늘 수첩과 펜을 챙겼다. 15년 전 자기소개서에도 나를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2004년 교내 신문사 기자 활동부터 기자를 꿈꾸며 써온 수첩에는 취재 계획과 인터뷰 내용과 일기들이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어릴 적 보물은 ‘스무 개의 수첩과 영수증’이었어요. 박물관 등 입장권을 모으기도 했었고요. 그런 경험은 부모님 두 분의 습관을 통해 터득하게 됐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조간신문을 즐겨보셨던 아버지를 통해 좋은 기사와 아이템은 스크랩하는 습관을 배웠습니다. 1년에 한 번 다가오는 저의 생일 선물은 큰 선물이 아닌 여러 기사들을 모을 수 있는 스크랩 파일 집이었습니다.
어머니는 틈틈이 예술 관련 서적을 보시며 좋은 구절이 있으면 다이어리에 기록하기도 하셨습니다.
그런 영향인지 책을 읽고 기억에 나는 구절이 있으면 꼭 펜으로 메모하게 되네요. 어릴 적 제 사진을 살펴보면 펜과 수첩, 입장권 등을 들고 있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는데요. 지금도 여전히 펜과 작은 종이를 핸드백에 챙기는 편입니다. 메모하는 걸 좋아해서요.
메모지에 끄적였던 한 문장이 쌓이다보면 하나의 문단, 한 편의 글이 완성되는 것처럼.. 모닝글쓰기를 리추얼하면서 사소한 하루가 모여서 내일은 만들고, 하루.. 일주일... 한 달.. 1년 단위로 쪼개어서 내일을 설계할 수 있다는 묘한 자신감이 생겼다. 모닝 글쓰기를 통해 하루를 기록하는 리추얼 노트를 통해, 리추얼을 하는 순간은 내 시간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가장 짜릿한 경험이었다.
굳이 이벤트가 없는 하루라도 내일 아침시간에 모닝 글쓰기로 내 마음을 달랠 시간이 다가오는 것에 설렘을 느끼고.. 일상에서 감사함은 배가 되어서.. 리추얼을 하기 편한 날에는 가족과 함께 보내서 시간 통제가 안 되는 주말보다 출근하는 평일에 더욱더 잘 되기도 했다.
오늘 리추얼 일기를 쓰지 못하면, 내일의 리추얼 일기가 없는 게 아니라 또 다른 내일의 리추얼 일기를 쓸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알게 되었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노력하는 내 자신도 발견하고.. 누구의 인정보다 내가 인정하는 부분이 가장 큰 위안이며, 격려이지 않을까 싶다.
올해 새해 목표는
“어떤 이벤트가 다가와도 내일도 내게 맞춰진 서재방에서 아침에 일어나 모닝 리추얼 일기를 쓸 수 있는 날이 오길. “ 그냥 그 바람이 가득했는데, 사소한 하루의 행위가 모여 1월 9일 경향신문 토요일판에 나의 리추얼 이야기가 인터뷰 기사로 실렸다. (아래 글의 링크에서 확인) 나로 하여금 많은 분들이 리추얼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지난해부터 정초엔 인터뷰이로 나서는게 저만의 리추얼(의식)이 되었나봅니다.. 1월은 생일이 돌아오는 달이라 다시 태어난 마음가짐으로 여러 다짐을 하곤 했는데요. 지난해 1월 16일 생일이 다가오기 전, 마음먹고 USO의 #당신을인터뷰해드립니다 프로젝트에 응모했는데, 당첨이 되어 조선비즈의 김지수 기자님께서 인터뷰해주시고 저만의 인터뷰 소책자가 생겼는데.. 올해는 신문을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아이의 두번째 생일(9월 2일)을 기점으로 시작한모닝글쓰기 리추얼로 일상에서 작은 변화가 왔었는데.. 김민아 선임기자님이 그 변화의 흐름을 잘 읽어주시고 제 이야기를 한 면으로 넣어주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1월 9일 경향신문 토요일판 커버스토리로 , 부끄럽게도 제 모습과 다음달에 진행할 북클럽에서 다룰 책(나의사적인예술가들)도 담겼네요. 인터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를 담아봅니다. 인터뷰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어요. 브런치에서는 [내인생의밑간_모닝리추얼] 이름으로 매거진을 연재하고 있어요. 인스타그램에서는 모닝글쓰기 리추얼 인증을 하고 있습니다.
많이 지켜봐주시고, 피드백은 대환영입니다. 따로 궁금하신 부분 물어봐주세요. 새해다짐보다 나만의 기념일에 새로운 습관을 만드셔도 좋을듯요! (저는 곧 다가올 생일맞아 다시 불어공부를 해볼까 싶어요 ) 이제 저는 모닝글쓰기 리추얼을 한다고 공개했으니 더 박차를 가하여 매일 열심히 하겠습니다.
“더 나은 내가 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의지에서 행동으로 이어지고, 그 행동이 매일 지속적으로 연결돼야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리추얼은 내가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한 과정일 뿐이죠.” - 새해 ‘작심삼일’로 고민할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자신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아이의 생일이나 학교 입학일 등에 맞춰서 시작하면 어떨까 싶어요. 첫 기념일은 누구나 축하해주지만 2주년이나 3주년, 두 돌이나 세 돌은 나만 아는 기념일이 되거든요. 그런 시점에 맞춰 2주년 기념 다짐, 3주년 기념 결심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일상에서 찾고 기억하고 새로이 시작하는 ‘진짜 기념일’이 되는 거죠.”
- 작심삼일? 작은 실천 계속 모이면 꿈꾸던 내 모습으로
1) 인터뷰기사 서문(브런치글 전문)
“6개월간의 육아휴직을 끝내고 다시 내 자리에 돌아와서 일한 지 이달 들어 1년을 맞았다. 지난 1년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일상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지속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책 읽기조차 어려웠다. 나를 지배할 수 있는 시간, 곧 나 혼자만의 시간을 일부러 갖기로 했다. 어제부터 잠자는 시간을 줄여 운동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행동으로 옮겼다. 무엇에 끌린 듯 아침 6시 반에 집 앞산을 숨을 고르며 걷고 있었다. 잠을 좋아하는 내가 아이로 인해 아침형 인간이 되었는데, 1시간 더 일찍 일어난다는 건 나 자신을 이기는 도전이다. 내일도 나를 믿고 일어나서 걸어볼 것이다.”
2)온라인북클럽 소개(2021.2.6 시작)
2021.3 [연합뉴스] 아직도 5분만 더? 아침잠 버리니 내게 찾아온 기적 인터뷰
2021.1 [경향신문 토요일판] 작심삼일? 한땀 한땀 ‘오늘'을 인증하면 결심이 습관으로 인터뷰
2020.11 <나의 사적인 세종이주기> 인터뷰
2020.1. <당신을 인터뷰해드립니다> 인터뷰
2016.3. <사소한 인터뷰>
좋은 습관을 가지고 싶으면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들을 찾게 된다.
그런 습관들을
마음에 새기고 몸에 지니게 되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