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서정화 10화

초록빛 풍화

by 지구 사는 까만별


언제까지 나를 기어오를거니

벽이 초록 이불에게 묻는다

야무진 심장에 비해

이파리들은 지나치게 여리다.


똘똘 결의에 차서

누구 하나 군말 없이 위로 향한다

너희는 태어날 때부터 이랬니

아둥바둥 달려있는 손들에게

조금씩 허물어져간다


슬퍼하지 마

저희는 시드는 그날까지

그저 오르다 타오르도록

소명받아 살아갈 뿐이에요


벽돌을 해치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어

여린 손들은

부수기에 허물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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