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르코 Apr 27. 2016

상해로

상해로 떠나기 전 날 밤

아래는 <상해 견문록> 첫 글이자 목차





브런치에 첫 글을 남기면서 우리 부부는 2016년에는 한국을 떠나서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첫 글을 쓰던 2015년 말에만 해도 우리 부부는 올해 말에는 칠레로 떠나리라 생각했다. 칠레에 꼭 무엇이 있어서 떠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함께 떠나 낯선 곳에서 온전히 서로에게 기대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그 사실이 중요했다.



그런데 인생은 참 장난기가 많은 친구라 사람이 계획한 대로, 생각한 대로 살아가게 좀처럼 놔두질 않는다. 인터넷에서 칠레 산티아고 사진을 찾아보던 어느 날 저녁 중국에서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그 상상도 못했던 전화에 우리는 중국에서 살게 되었고, 2~3년 정도 그곳에서 중국인들과 어울려 생활하게 되었다. 살면서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일이다.



그렇게 중국을 처음 가보는 부인과 함께 상해로 함께 떠났다. 우리는 살게 될지도 모르는 상해라는 도시에 모든 편견을 내려놓기로 했다. 우리가 살아온 방식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살아온 방식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함께 친구가 되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왜 중국인들이 시간 약속에 다소 느슨하다고 하는지', '왜 그렇게 관계와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등에 대해서 묻고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지 몇 년의 시간으로 한 곳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그럼에도 '산다'는 행위는 결코 단순한 것은 아니다.


우리 부부에겐 각자 한국에서는 감히 생각하기도 힘든 좋은 기회와 밀도 높은 경험을 얻고, 또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몸소 느끼고 그 시장 속에서의 역량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뚝심 있지만, 우리 스타일로 생활하려고 한다. 다음 글은 상해에서 쓰여질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