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대로 동행 Aug 21. 2022

하나님 사랑의 통로

부모는ᆢ

 올여름 교회 수련회에서 나와 한 조가 되어 비슷한 또래의 딸을 둘 키우시는 장로님이 말씀하셨다.    

 

" 제가 큰맘 먹고 고교생인 딸을 위해서 10만 원대 명품 지갑을 사줬어요. 딸은 너무 좋아서 그 지갑을 소중히 여겼는데 며칠 안돼서 그 지갑을 잃어버리고 온 거예요.  제가 어떻게 했을까요?"    


우리는 그저 침묵만 고수하며 장로님의 얼굴을 쳐다봤다.

  

"저는 말없이 똑같은 지갑을 사줬어요.

며칠 후 우연히 딸애가 책상 위에 놓고 간 그 지갑을 봤어요. 무심코 지갑 속을 보니 딸애가 쓴 메모가 보였어요.  이 지갑은 저의 가장 소중한 지갑입니다. 다른 건 다 가지셔도 되지만 지갑만은 꼭 돌려주세요. 하고 자신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어요."    

 

가슴 속 우물에 작은 충격의 돌 하나 던져졌다.

"저는 자녀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통로가 바로 부모라고 생각해요.


아무 조건 없이 그 아이의 잘못을 포용하고, 말없이 품어주는 것. 그것이 부모의 사랑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장 가까운 부모에게서 그 사랑을 맛보지 못한다면,  이 아이들이 세상 어디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맛보겠어요?   

부모는 바로 그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통로입니다."    


불완전한 내가 만큼의  사랑을 전하는 것도 버거워 늘 부대끼고, 한계를 느꼈다.

무조건적이고, 끝없이 용서하시는 완전한 하나님 사랑의 통로.


나를 통해 그 사랑을 볼 수만 있게 해 준다면 나의 엄마 노릇은 충분히 제 몫을 다한 것일 게다.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
요16:12

오늘 하루 그 사랑으로 충만하길ᆢ

이전 08화 '얼마든지'가 주는 위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