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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너조이 Nov 18. 2020

[TOSOS] 경이로울 기회

이너조이 원더의 2020 프리시즌

TOSOS
The Other Side of the Story 
경이와믿음 주변의 이야기들



겨울의 프리시즌을 위해 올 가을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전시회를 다닌다. 역사 속 예술가의 전시회를 찾거나, 아이가 좋아할 재미난 기획의 전시회를 가곤 했는데. 요새는 동시대 작가들의 전시회에 계속 간다. 사전지식이나 탐색 없이 발이 가자고 하는대로 몸을 태워 보낸다. 책 한 권 읽는 것 이상의 감동과 영감이 미술관에 홀로 서있는 내게 별처럼 쏟아진다. 



2020 가을 다녀온 전시회



이전이라면 그 쏟아진 별들이 흩어질 세라 급히 수첩을 들거나 타이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 서둘러 자리를 옮겨 글을 썼을 텐데 요즈음의 나는 그런 조급함이 전혀 없는 상태다. 전시회 관람 취미 6년차, 이제야 조금 편안히 작품들을 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물론, 떠나 보내고 싶지 않은 한두 단어는 급히 메모하기도 한다.


마치 직업처럼 전시회를 유랑하고 있는 이유는 2020 프리시즌을 위함이다. 겨울잠 청하러 동굴을 찾는 곰처럼 이 겨울에는 집콕하며 한 해 동안 이런 저런 사유로 못 읽은 책들을 읽을텐데. 그 날의 독서가 조금 더 경이로울 수 있도록, 책을 대할 나, 자아, 내면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할까. 마치 주일 전날 저녁에는 각종 미디어를 금하고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으며 다음 날 주일에 입을 옷과 가방을 챙김으로써, 주일예배의 감격과 기쁨을 더하려 애쓰는 것처럼.





미술을 살길



아트라이팅(art writing) 역량을 키우고 그 기반을 만들어줄 미술사 공부가 날 기다리고 있다. 서른의 공부는 언제나 아이와 함께 하는 공부이기에, 창의적인 교육자의 자세로 독서를 계획하고 아이와의 놀이 시간을 준비한다. 방대한 분량의 미술사 공부를 요약한 두 권의 교양서로 공부한다. 아이의 명화전집을 가벼운 참고서 삼아 아이와 함께 탐구하고 대화할 예술가들은 특별히 깊이있게 탐색해 본다.



아이와의 미술여행



내가 할 수 있을까. 9월, 10월, 11월 약 세 달 동안, 무너짐과 깨어남이 지독하고 고약하게 여러 번 반복되었다. 이제쯤 이 고민을 끝냈으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어젯밤 불현듯 지난 세 달 이 고통 속에서 나 자신과의 우정을 쌓았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해답이 없는 질문을 '나'와 '내'가 함께 붙들고 있었구나. 나만의, 고유한 에너지를 만들었다는 뿌듯함.



그 분의 편지 읽기


 

출처 : 여름나무_원더의 인스타그램



경이와믿음의 시그니처 북, 래리 크랩의 <하나님의 러브레터>. 크리스천과 아닌 사람의 경계에서 일상도, 사역도 붙잡지 못하겠다고 마음으로 울던 때 만난 책. 생각해 보면 작년 겨울 경이와믿음을 만난 것이,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 책을 만난 것이 올해를 살게 한 힘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내 삶의 무너진 이 자리에서도 경이로움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무수히 많다는 걸 알려준 책.





2020 프리시즌에는 이 책과 성경을 오가며 보내고 싶다. 단어와 문장에 밑줄 긋는 독서가의 자세가 아니라, 당신의 말씀에 온전히 감동 받는 예배자의 자세로. 


★ 2020 <하나님의 러브레터> 함께 읽기 시작

<하나님의 러브레터>를 시작한 지나아_원더의 글

★ <하나님의 러브레터>를 함께 읽은 조이_원더의 글




2020 경이와믿음을 스쳐간
8권의 책 보기



경이와믿음에서 세 번의 모임(아래 참고)을 인도한 올해였지만, 역설적으로 아니 그랬기에 다른 원더들이 인도했던 모임에는 참여할 수 없었다. 모임디자인과 운영, 마무리까지 상당한 에너지가 쏟아지기에 문어발처럼 모든 책방에 참여할 수 없었던 것. 

1) 쫌 읽는 원더들 : 몸을 읽다 '다니엘플랜'

2) 2020 북캉스 '겸손한 뿌리'

3) ELC #004 책방이 된다는 것2 (soon)



   


못 읽어내서 아쉬웠던 책은 <일의 기술>, <달과 6펜스>, <쓰기의 감각>, <글쓰는 그리스도인>, <다시 춤추기 시작할 때까지>, <무기가 되는 스토리>, <영혼의 계절들>, <글쓰기의 태도>. 이렇게 총 8권이다. 이렇게 나열해 놓고 나니 '글쓰기'에 관한 책에 목말라 있었던 것 같다. 작년에 글방 모임을 디자인하다가 코로나19의 습격으로 와장창 무너진 기억때문인가.  



 


이렇게 꼭 연말의 독서계획 외에는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는 마음. 그 분의 말씀이 내 삶에 유유히 흐를 수 있도록 여백을 만들어 두는 시간. 이 마음과 시간이 빚는 나의 2020 프리시즌은 어떤 2021을 만들어 갈까? 



TOSOS 시리즈의 다른 글 읽기

나는 그렇게 책방이 되었다 (지나아_원더)
지치지 않고 할 말 (피비_원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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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_n_belief

@innerjoy_moms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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