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치매를 오래 앓으셨다.
방금 상을 물렸는데 ‘왜 상을 안 차리냐’ 고 호통을 치시거나,
여름이고 겨울이고 내 신발을 숨기셨다.
추운 날에는 신발을 찾느라 차가운 마루 위를 동동거리며 한참을 헤매었다.
할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다시 찾은 시골집.
추웠던 그날, 신발이 너무 차가워 깜짝 놀랐다.
할아버지는 그동안 내 신발을 마루의 가장 따뜻한 곳에 옮겨 놓으셨던 거였다.
#새벽일기 #230329
생각과 취향을 글과 그림으로 남기는 걸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