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레일의 긴 잠수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후우.
그 소식에
턱이 돌아갈 만큼의 호들갑으로
기쁜 몸뚱아리를 시작선으로
옮길 수 있었다
가린 태양의 멀찍한 아래
걸린 인공의 흐릿한 행렬에
숨 한 번을 내리깔고
발목을 고쳐 잡고
그러자 쏴아 하니. 퍼엉한 마음에
감정의 장마가 내린다, 와아. 생각의
깊은 골짜기도, 칙칙한 동굴도, 척추를 굽힌 활나무들도
풍덩하니 환희에 젖는다.
아주, 천천한 시야가. 드리운다.
나는 것 같기도 잠수부 일수도
어찌 됐건, 모르겠고.
영원히 내려라
진득한 장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