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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 장마

by 훈자까

빨간 레일의 긴 잠수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후우.


그 소식에

턱이 돌아갈 만큼의 호들갑으로

기쁜 몸뚱아리를 시작선으로

옮길 수 있었다


가린 태양의 멀찍한 아래

걸린 인공의 흐릿한 행렬에

숨 한 번을 내리깔고

발목을 고쳐 잡고


그러자 쏴아 하니. 퍼엉한 마음에

감정의 장마가 내린다, 와아. 생각의

깊은 골짜기도, 칙칙한 동굴도, 척추를 굽힌 활나무들도

풍덩하니 환희에 젖는다.


아주, 천천한 시야가. 드리운다.

나는 것 같기도 잠수부 일수도

어찌 됐건, 모르겠고.

영원히 내려라

진득한 장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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