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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재민 Apr 19. 2021

걷다 보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운동도 되고, 사색도 되고, 기분전환까지 '일석삼조'

하루에 평균 1만 보를 걷습니다. 집에서 KTX역까지 걷고, 서울역이나 용산역에서 내려 전철을 갈아타고, 버스를 타고, 기자실 건물까지 걸어 출근합니다. 퇴근길은 역순입니다.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고 오면 1만 6천~1만 7천 보까지 걷습니다.      


걸으면 좋은 것이 첫째 운동입니다. 성인 기준으로 1만 보는 7~8km 거리입니다. 두 시간을 걷는 셈입니다. 하루에 2시간씩 운동을 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집마다 한 대씩 있다는 자동차를 타고 출퇴근하면 하루에 1천 보는 걸을까요?      


휴대폰에 걷기 앱을 설치하면, 쌓이는 포인트에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포인트가 많이 쌓이면 편의점에서 간식을 살 수 있고, 카페에서 커피도 공짜로 마실 수 있는 쿠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뚜벅이 족’에게는 안성맞춤 앱입니다.         


걸으면 좋은 두 번째 장점은 사색에 있습니다. 핸들을 잡고 운전을 하거나,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와는 달리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거든요.    

  

오늘 쓸 기사는 어떻게 풀어갈 것이고, 내일은 어떤 기사를 쓸 것인가부터, 요즘 고민거리를 어떻게 하면 슬기롭고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을까 등등.      


저 같은 경우는 사색을 통해 곧잘 해법을 얻는 편입니다. 100%는 아니어도 ‘아, 그렇게 하면 되겠구나’하는 ‘감’이 옵니다. 그것만 해도 어딥니까. 깊은 생각에 빠지면, 좌뇌든 우뇌든 계속 문제의 해답을 얻으려고 집중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주려고 노력합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걸었네요. 다만 문제는 나쁜 '미세먼지'

걷다 보면 운동도 되고, 사색을 통한 고민도 덜고, 그러다 보면 기분전환까지 됩니다. 길가에 핀 이름 모를 꽃과 나무,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과 그 속에서 노니는 물고기, 맑은 하늘과 구름, 그 사이를 지나는 한 무리의 새들, 신호를 기다리는 차들,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     


그런데 말입니다. 요즘 보면 휴대폰을 보면서 걷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자세는 구부러지고, 생각은 부지런히 안드로메다로 '압송'되고 있습니다. 기분전환은 될는지 모르겠으나, 걸을 땐 ‘걸음’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거나, 길 말뚝에 부딪히거나, 계단에서 발을 헛디딜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혼자 다치면 그래도 낫습니다.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과 부딪칠 수도 있고, 자전거나 오토바이, 자동차와 충돌하면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으니까요. 걸을 땐 오로지 걷기에만 충실하세요. 걷다 보면 비로소 보이는 건 다름 아닌 '바로 나'입니다.   


오늘은 걸으면서 듣기 좋은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이적’이 부릅니다. <같이 걸을까>     

*영상출처:  같이 걸을까 - 이적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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