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찌개

by JBin

제목 : 부대찌개

쌀쌀한 바람이 뺨을 스치고
두 손을 비벼 온기를 찾는다.
길을 걷다 문득 마주한 작은 가게,
김이 모락모락, 유혹하듯 피어오른다.

한 그릇, 붉은 국물 속에
햄과 소시지, 떡이 둥둥 떠 있고
노란 치즈가 천천히 녹아내린다.
마늘 한 덩이를 조심스레 풀어 넣으면
진한 향기가 퍼지며 따뜻함이 스민다.

한 숟갈 떠 넣자
속 깊은 곳까지 퍼지는 온기,
차갑던 마음 한 조각이
조용히 녹아내리는 순간.

몇 국자 더 떠먹고 나니
라면 사리를 넣을 때가 왔다.
보글보글, 팔팔 끓어오르는 면발,
젓가락으로 휘저으며 기다리는 시간마저
작은 행복이 된다.

한입,
쫄깃한 면발과 얼큰한 국물이
입안에서 퍼지고
그 순간, 내 몸도 녹는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마음마저
사르르 풀려 흘러내린다.



●시 설명

이 시는 추운 날 부대찌개 한 그릇이 전하는 따뜻함과 위로를 담은 글입니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 얼어붙은 몸을 녹이듯, 얼큰한 국물 한 숟갈에 마음 깊숙한 곳까지 퍼져 나갑니다.

부대찌개의 재료들이 국물 속에서 천천히 어우러지는 모습은, 우리가 일상의 작은 순간들 속에서 위로를 찾고 다시 따뜻해지는 과정과 닮아 있습니다.
특히 치즈가 사르르 녹아내리는 모습, 마늘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순간, 라면 사리가 국물 속에서 천천히 익어가는 기다림마저 작은 행복이 됩니다.

뜨거운 국물 한 모금이 차가운 몸을 감싸듯, 우리는 때때로 음식 한 그릇을 통해 위로받습니다.
겨우내 얼어 있던 마음마저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그 순간, 음식은 단순한 끼니가 아니라 하나의 감정이 되고 추억이 됩니다.

이 시를 읽으며, 당신도 한 그릇의 따뜻한 국물 속에서 작은 위로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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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