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by 늘 하늘

모든 경계의 흐름을

깨는 것은

그리 대단치 않습니다.


새벽녘을 알리는

잘 익은 붉은 하늘은

고개 돌려 잠시 딴짓을 하면

어느새 사라지고

말정도이지요.


투명하고 맑은 물줄기도

단 한 번의 작은 소란으로

가라앉았던 부유물에 의해

탁해지는 것 또한

한발 내딛을 시간이면

충분하답니다.


그러니,

우리의 관계가 식어가는 것에

큰 의미를 두며

해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누구의 탓 인지도

무엇이 문제 인지도

결국,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대상이 바뀌는 법이니깐요.


그리 되어야 할 뿐,

딱 그뿐 이라는 겁니다.

월, 수, 금,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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