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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Jul 07. 2019

1. 결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

리분동지 신혼(그림) 일기


 결혼하기 전과 결혼 후의 삶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결혼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드는 타이밍이 이따금씩 있다. 이 것은 결혼한 누구에게든 해당되는 이야기지만 그 주제는 겪어온 환경에 따라 부부들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누구나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쩌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있을 법한 상황들이 우리 부부에게 주는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조금 어려운 시간을 지나온 사람들은 남들이 읽지 못한 것들을 읽어내는 능력치가 생긴다.


 이따금 방에 누워 새하얀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으면 누렇게 바래 세월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듯한 원룸의 천장이 생각나곤 했다. 그 시절에는 언제쯤 그 방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를 오래도록 고민했지만 지금은 방 두 개짜리 하얀 새 집에 누워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고시원에서 그리고 원룸에서 처음 서울 살이를 시작했던 3년 전 그리고 여전히 우리 집은 아니지만 은행의 힘으로 얻은 방 2개짜리 집은 우리가 성장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그 날 하루 얼마나 혼났냐로 기분이 좌지우지되지만 집으로 들어와 익숙한 냄새(?)를 맡으면 그리고 이따금 "다녀왔어?"라고 묻는 그의 따뜻한 목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집 옥상에서 즐기는 혼술타임


        그래서 요즘은 우리가 참 많은 굴곡을 지나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이 가끔은 고맙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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