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ray thought of commerce platform
본 글은 지극히 편향된 주관적 경험에 근거한 커머스 플랫폼 관련한 메모로, 개인적 의견임을 밝힙니다. 검색 확인없이, 개인적 느낌과 평소 고민을 바탕으로 가볍게 쓴 글이라 일부 팩트가 다를 수 있음을 양해해주세요. 이용현황이나 매출액 등 팩트 데이터가 있는 분들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일상재, 저관여제품, 생필품류의 제품들은 '소셜커머스'가 다양성과 가격면에서 압도적.
IT기기를 비롯한 전자제품은 '오픈마켓' 또는 '인터넷 쇼핑몰' 쪽이 가격, 다양성 모두 훨씬 나음.
소셜커머스가 높은 매출 성장률에도 계속 적자구조인 것은, 생필품류 같은 제품들의 '구매-재구매 기간'이 짧다보니 구매량이 계속 늘어나는 것에 비례해(매출 증가), 그만큼의 배송료(운영비)도 늘어나기 때문임. 특히 로켓배송, 총알배송 같은 배송전쟁은 소셜커머스 3사의 부담이 되고 있음.
즉, 매출이 증가할수록 운영비가 늘어나는데, 판매제품군이 저렴이 쪽이라, 비용이 거의 고정되어 있는 배송료가 늘어나는 것은 결국 손해로 이어짐. 즉 , "매출 증가--> 적자 규모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인 것임.
그러나 소셜커머스 3사(쿠팡, 티몬, 위메프)는 이를 시장주도권을 위한 '투자'로 보고 있는데, 이런 견해가 최근에는 조금씩 깨지는 듯 보임. 일례로 티몬이 2017년 하반기, 오픈마켓 서비스를 지향하는 신규플랫폼 런칭사례를 들 수 있음.
인터넷 쇼핑몰은 소셜커머스에 비해 이용률이나 임팩트가 떨어진 감은 있음. 그러나 소셜커머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제품군을 구매하는 경향 때문에, (대기업 자본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서도) 영업수지율이 좀 더 나을 듯함.
물론 자세한 건 데이터를 봐야 알 듯. 지금은 일단 체감적으로 느껴지는 주관으로 쓰는 중.
그 와중에 책은 '예스24', '알라딘' 같은 전문 온라인서점에서 사게 됨. 교보는 매장을 가고 싶지만, 온라인교보는 이상하게도 예스24나 알라딘보다 덜 가게 됨. 이유가 뭘까?
'홈쇼핑'은 일단 TV를 거의 안 보기 때문에, 홈쇼핑 방송을 볼 기회 자체가 많지 않고, 따라서 이용 자체가 매우 드뭄. 이건 주요 구매층인 20-40세대 대다수가 티비를 안보기 때문에 비슷할 것임.
가족 중에는 그나마 부모님 세대가 많이 쓰시는 편이나, 그 분들 구매횟수도 확연히 줄었음. 대신 자식들에게 부탁해서 온라인으로 구매하심.
그래도 많은 젊은 이들이 컴퓨터, 여행 등 전통적으로 가격혜택이 컸던 제품을 구매하게 될 때는, 각잡고 홈쇼핑을 서칭함 (그러나 전체 쇼핑 비율에서 매우 드뭄.)
대신 앱구매율은 높을 듯. 홈쇼핑채널이야말로 디지털 마케팅에 적극적이라, 앱을 통한 수익이 높을 것으로 예상됨.
홈쇼핑은 모바일이 도입된 초창기부터 가격혜택도 앱에서 더 많이 제공했었던 걸 보면, 레거시미디어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디지털 뉴미디어 시장을 고려했음. 역시 이용자 반응에 매출이 직결되는 곳이라 변화를 대비하는 자세가 일반 방송채널과는 전혀 다름. 홈쇼핑의 티비 매출 vs. 앱매출의 실제 비율을 찾아봐야겠음.
'네이버 쇼핑'은 어떤 제품군이든 이용량이 탑3안에 듬. '네이버 검색-> 가격비교'로 이어지는 패턴이 대부분 비슷하며, 이 패턴은 거의 무의식처럼 한국인들의 습관으로 굳어져서 공기처럼 익숙함.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동일 가격'이라면, '네이버 페이'가 연동되는 것으로 구매하게 됨. 로그인 안해도 된다는 편리함 외에도, 네이버페이 마일리지 적립비율이 은근 높아서 생각보다 쏠쏠함.
사실 네이버가 진짜 지향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이커머스로, 네이버는 이를 위해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왔음. (작년 9월, 뷰스타 컨퍼런에서 이 예상은 확신으로 굳어짐). 장담하건대, 지난 4월 드루킹 사태로 홍역을 치뤘던 네이버는 더더욱 커머스 서비스 경쟁력이 빨리 올라오길 바랬을 거임.
네이버 페이가 빠르게 성장할 수 밖에 없었던 또 다른 직접적인 이유는 '개인정보' 때문임. 개인정보에 민감해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이용자들은 소규모 웹사이트 가입을 꺼리게 되었음.
게다가 가격비교로 들어가는 거라, 해당 사이트에 대한 브랜드 충성도가 없다보니, 대부분은 사이트 이름도 기억못해서 해당사이트에서 재구매를 하는 경우가 드뭄. 그런 상황에서 회원가입을 해서 내 정보가 남아있다는 건 이용자들에게 불안감을 가중시킬테니, 앗싸리 네이버페이 연동되는 걸로 구매하는 패턴이 자리잡는 것임. 물론 회원가입이 귀찮은 것도 한 몫함.
소상공인들은 네이버페이 덕분에 이용자 구매율을 늘릴 수 있지만, 그래서 또 소상공인들의 불만(수수료 배분, 입점자격 등)도 커지는 중임. 그러나 이건 양쪽의 이해차라 판단이 어렵고, 이용자 입장에선 확실히 편하긴 함.
따라서 네이버가 콘텐츠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것은 페이크고, 진짜는 커머스 플랫폼을 지향함. 하지만 대중들에게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싶어하지는 않음. 상거래를 낮게 여기는 문화 때문일까? 중국 시장이었다면, 대놓고 커머스를 지향했을텐데.
그렇다고 뉴스 플랫폼으로 인식되는 건 더더욱 싫어함. 네이버에게 뉴스는 매우 부담스런 영역으로, 버리고 싶은데 트래픽 때문에 버릴 수 없는 계륵같은 영역임. 그래서 네이버가 겉으로 내세우는게 콘텐츠 플랫폼인 것임. (but, 이는 네이버의 페이크)
수익성(돈)+중요도로 봤을 때 네이버가 주력하는 콘텐츠는 [웹툰 >>>>>웹소설, 동영상] 인데, 이것도 가성비에서 영상은 웹소설과 비교가 안됨. 더구나 웹툰/웹소설은 원소스로 활용도 되지만, 영상은 #SMR 조차도 네이버에겐 돈이 많이 안됨. 하물며 웹오리지널은 말할 것도 없음.
영상은 그래도 시장의 대세이니 포기는 못함. 그러나 2014-2015년처럼 공격적인 영상 서비스 관련 투자 대신, 똘똘한 사업자 소수에게만 간간히 투자중임. 2014-15년만해도, 네이버는 자체 영상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영상 콘텐츠 투자에 매우 적극적이었음.
그러나 2015년 mcn 붐을 타고 야심차게 런칭했던 '플레이리그'는 자율규제 압박으로 런칭부터 망테크를 탔고, '브이앱'은 초기 목적과는 달리 스타들의 팬서비스 플랫폼으로 굳혀짐. 그래도 브이앱은 케이팝 덕분에, 라인과 함께 네이버의 몇 안되는 성공적 글로벌 서비스로 자리잡음.
지금 네이버가 신경쓰는 콘텐츠라면, 영상보다는 오디오 분야임.
팟빵(시사/정치, 코미디)과 다른 장르(지식/교양/문화/예술)로 공략한 네이버의 오디오클립 서비스 전략은 후발주자로서의 차별화 및 니치마켓 개척 뿐 아니라, 국내 대표 포털로서의 사회적 역할에 충실한 전략이라고 봄. 다만 네이버가 오디오클립 서비스에서 어떻게 이용자를 늘리는지가 궁금한데, 생각보다는 천천히 증가하는 것 같음.
국내 웹콘텐츠 시장이 오락 장르 위주로 구축된 때문인지, 아니면 글에서 언급했듯 네이버가 커머스에 관심을 둔 때문에 콘텐츠 서비스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인지는 좀 더 봐야할 듯 함.
뉴스는 트래픽 + 플랫폼 영향력을 위해 중요하나 궁극적으로는 비중을 낮추고 싶은 분야고, 검색 서비스는 네이버의 정체성인데다가 광고수익의 핵심이라 중요한데, 검색 내용면에서 예전의 지식정보, 상식, 뉴스 대신, 상품검색 정보를 전략적으로 밀고 있음.
고로, 네이버가 진짜 닮고 싶은 건 '구글'보다 '아마존'임. 유튜브 는 차세대 이용자 확보 차원 때문에 신경이 쓰이고, 구글은 현재 가장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 신경을 쓰고 있지만, (네이버 입장에서 남들은 몰랐으면 하는, 하지만 조금만 보면 다 보이는) 진짜 속내는 아마존임. 커머스가 대체 뭐길래.
어쩌다보니 글에서 네이버 분량이 많아졌는데, 글로벌시장에서 구글을 제치고 로컬기업이 1위 검색플랫폼인 경우는 시장경제 체제에서는 우리가 유일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잘됐음 하는 마음에 생각이 많아진 때문임.
카카오는 커머스보단 O2O 에 신경쓰는 느낌인데 이건 할 말 없고(잘 된 서비스가 많지 않음ㅠㅠ), 택시 서비스가 좀 더 잘 되면 좋겠음. 그러나 이건 택시조합-국토부-서울시 연맹부터 해결해야 하는 난제가 있음. '우버'는 물론이고, 중국의 '디디추싱', 동남아의 '그랩' 처럼 우버를 도입해서 비즈니스 모델을 배우고 따라하다가 성장한 국가들을 생각하면, 우버는커녕, 카카오택시도 막는 우리 시장 상황은 안타깝기 그지 없음.
결론적으로 미디어, 콘텐츠 사업자, 포털까지 커머스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보듯, 역시 모든 경제 시스템은 물건을 사고파는 인간의 오랜 행위가 기본을 이룸.
결국 온라인이 아무리 발전해도, 돈을 돌게 하는 건 손에 쥐어지는 '실물경제'가 기반이 되어야 함. 500원짜리 콘텐츠가 5만원짜리 물건보다 구매장벽이 더 높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는 콘텐츠 사업자가 커머스를 고민하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함. 그것이 제품이든, IP를 활용한 오프라인 공연 티켓이든, 소비자에게 '물리적인 무언가(something tangible)'를 줄 수 있어야 돈이 돌게 됨.
앞서 말했듯, 주관적 견해가 다소 들어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콘텐츠 비즈니스에 매달려왔던 터라, 커머스는 아직 낯설고 데이터를 봐도 의문이 가는 지점이 많네요. MCN 커머스는 아직 소수고, 이커머스 전체는 너무 방대해서요.
그나마 광고대행사 시절(이것도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라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ㅠㅠ)에 저관여 제품과 고관여 제품을 팔았지만, 그때도 판매전략보다는 브랜딩전략(포지셔닝, 이미지), 마케팅전략(오프라인 홍보 프로모션), 광고콘텐츠 기획전략, 그리고 매체전략에 집중했었어요. 광고주에 따라 판매전략에 더 집중하기도 하는데, 제 광고주들은 콘텐츠, 홍보 이런데 더 집중했더랬죠.
그래서인지 커머스는 늘 생소하고 어렵습니다. 그래서 궁금하고요. 그런 입장에서 끄적인 것이니, 얕은 생각이라도 그러려니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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