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그림의 단어사전
인생을 긍정적 태도로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이때의 '긍정적'은 정확한 의미로는 '낙관적'에 가깝다.
우리가 긍정적 태도로 살라고 할 때는 무언가를 수긍하고 인정하라는 의미보다는,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대신 좋고 희망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라는 의미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긍정적 [명사/관형사]
1. 그러하거나 옳다고 인정하는 것.
2. 바람직한 것.
낙관적 [명사/관형사]
1. 인생이나 사물을 밝고 희망적으로 보는 것.
2. 앞으로의 일 따위가 잘 되어갈 것이라고 여기는 것.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나는 미래에 대해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밝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참 부러우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
내 생각의 99%는 걱정과 불안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낙관적으로 생각해 보려고 노력하더라도 그것은 의식적 노력의 1%에 불과하고, 여전히 내 머리의 99%는 걱정으로 가득 차있다.
나와 반대로, 걱정은 1%만 하고 희망과 자신감, 밝은 생각이 99%인 사람도 있을까?
그런데, 미안하게도 그런 사람이 있다면 대문자 T(사고형)인 나로서는 '대책 없다'거나 더 나쁘게 말하면 머릿속이 '꽃밭'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괜한 자격지심에서 나오는 격한 표현일 수도 있지만, 이 험난한 세상에서 어떻게든 잘 될 것이라는 긍정적 사고를 하고 살아갈 수 있다니...!! 위험을 회피하고 감지하는 것은 인간 뇌의 본능인데 그 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는 게 아닐까 하고 의심할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낙관적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나의 미래가 밝고 희망적으로 되어갈 것이라는 믿음.
그 믿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나는 어떻게 해야 그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라고 아무리 고민해도..
내겐 너무 어렵다.
그래서 나는 '낙관적' 대신.
나는 '긍정적'이기로 해본다.
그러하거나 옳다고 인정하는 것. 바람직한 것으로.
세상이 올바르게 나아가고 있다고는 믿어 보는 것.
좋은 방향이 아닐 때도 있지만, 올바르게 나아가게 하려는 사람들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것을 믿어보는 것.
그게 안 되면, 옳다는 것.
나도 옳고, 사람들도 옳고, 세상도 옳다는 것.
틀릴 때도 있지만, 그때의, 그에게는 그것이 최선의 옳은 것을 찾은 결과였을 거라고 생각해 보는 것.
이 것도 안 되면, 결국 '그렇구나'라고 인정하는 것.
어둠도, 슬픔도, 아픔도 '그렇구나'라고 받아들이는 것.
싸우고 부정하고 저항하기보다는 일단 받아들여보다가, 그런 거구나 하고 정말 마음으로 받아들여지길 기다리는 것.
그러다가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것이 제일 '낙관적'인 사고방식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낙관적'이 개인적인 삶과 미래에 대한 희망적 사고라면,
'긍정적'은 나 개인의 삶을 넘어 세상에 대한 희망적 사고가 아닐까.
희망적 사고를 잠깐 하다가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온다.
나는 세상은 희망적으로 볼 수 있지만, 나 자신은 희망적으로 보기 어려워하는구나. 깨닫는다.
그리고 다시 긍정적 이어 본다.
깨달았으니 있는 그대로 일단 인정하기.
그렇구나. 내가 그랬구나.
긍정적도, 낙관적도 그리 어렵지 않네.
이 정도면 충분히 긍정적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