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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의미 Feb 23. 2024

반전, 배달 음식 먹어도 살은 잘 뺍니다

저탄고지 식단 4개월차. 처음에는 배가 고파서 공복감을 견디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그동안 축적된 잘못된 식습관의 영향인지 입이 참 심심했다. 심지어 내가 일하는 곳은 아침마다, 그리고 오전 시간 중간 중간마다 티타임이 있는 곳. 탄수나라와 당분나라가 공존하는 곳이었다. 그 속에서 나만 안먹자니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았다. 챌린지를 시작하면서 간헐적 식단에 대한 개념을 새로 잡게 됐다. 최소 16시간 이상 공복해야 효과가 좋다고 해서 기준을 16시간으로 잡았다. 그러나 삼시세끼, 간식, 야식까지 챙겨먹던 나란 사람에게 갑자기 16시간 공복을 지키는 것은 불가능이었다. 그래서 내 근무시간, 근무형태에 맞게 12시간부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고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공복시간을 점차점차 늘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평소 위장이 쉴 새 없이 음식물이 들어왔던 내 소화기관은 이같은 불상사(?)를 적응하지 못했다. 연신 배고프다며 뇌에 신호를 보내왔다. 배도 고프고 뭔가 입이 너무 심심했던 나는 그릭 요거트, 그래놀라, 무가당 두유, 카카오 초콜릿 등등을 간식으로 셋팅해두고 시작했다. 보통 저녁을 7시까지 먹거나 8시까지 먹었으므로 11시를 넘기면 16시간이 된다. 이 시간을 넘기는게 너무 힘들어서 두유나 초콜릿을 먹고는 했었다. 그러나 방탄커피라는 신문물을 만나고 난 뒤, 공복시간을 넘기기가 훨씬 쉬워졌다. 방탄커피는 기버터와 엠시티 오일로 만들었는데 버터를 넣어서 커피에 풍미, 향이 더 좋아진다고 할까. 카페인이 많아 걱정했었지만. 투샷을 내려서 가고는 한다. 이것은 현재까지도 유지중이다. 원샷만 내리면 양이 너무 적어서 배가 고프더라는, 그리고 시기도 겨울인지라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생각나는 계절이었더라는 것도 한몫했다. 






그렇게 1~2개월차에 가장 많은 체중을 감량했고(4~5.5kg) 3개월차가 가장 체중에 미동도 없던 때였다. 최근 4개월차를 맞이했는데 각종 영양제의 복용과 붓기에 좋다는 건강식품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시작날로부터 8.2kg를 감량했다. 그렇다고 내가 늘 정석대로 먹었냐고 묻는다면.. 거의 그렇지만 그렇지 못한 날도 있다. 직장에서 너무 힘든 날이었다거나, 아이들과 외출후 귀가했을때 피곤할때도 있다. 그럴때면 나도 배달을 이용하고는 한다. 식단 전에는 배달 품목이 냉면, 피자, 치킨, 떡볶이 등 탄수화물과 당분 덩어리 그 잡채(?)를 시켰다. 식단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탄수화물, 당분을 고려해서 배달 품목을 정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삼계탕, 황태 해장국, 순대(당면 없이 고기위주 순대), 삼겹살, 목살, 뚝배기 불고기 등을 주문하는데 그중에서 탄수화물이 많은 쌀이나, 당면 등은 빼고 먹는편이다. 밥은 먹기는 하지만 양조절을 하는 편이며, 고기와 야채, 단백질 위주로 먹는다. 그래야 배가 불러서 밤에 야식을 먹지 않고 다음 공복텀까지 오래 공복시간을 유지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항상 이 형식대로 먹었던 것은 아니며, 여행이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때는 조금더 먹는다. 물론 전후로 양조절이나 밸런스 조절을 하기는 한다. 공복시간을 조금더 늘린다거나 다음날 식사는 클린하게 한다든지와 같은 유두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갑자기 입이 터질 것 같을 때가 있다. 그러나 최소 3개월까지는 간식을 먹더라도 직접 만들어먹기를 권한다. 그리고 어느정도 내가 양조절과 식사 조절이 익숙해지면 그 때 가끔은 속세 음식을 먹어도 괜찮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나도 그전까지는 절대 밖의 디저트를 먹지 않았으며, 직접 디저트, 혹은 간식을 만들었었다. 입터짐 방지용 간식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어쩌다 키토식단 입문편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브런치북] 어쩌다 키토식단 입문편 (brunch.co.kr)




08화 호르몬데이 입터짐 방지 간식 추천 (brunch.co.kr)


11화 나는 언제나 배고프다(1) (공복 시간 지키미편) (brunch.co.kr)


12화 나는 언제나 배고프다(2) (brunch.co.kr)


15화 버터의 재발견. 초코쿠키 넌 유죄. (brunch.co.kr)


16화 키토 초콜릿 120개 열정으로 굽고 느낀 점들 (brunch.co.kr)


17화 빵순이지만 살 빼는 건 잘합니다 (brunch.co.kr)









이런 식단을 3~4개월차까지 유지했고 최근 들어 호캉스를 가게 되면서 4개월만에 16시간 공복을 지키지 못했다. 스XXX 초코케익도 1조각 먹었다. 아무리 맛있다고 하지만 역시 다이어트식은 속세 초코맛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은 너무 배고파서 오뎅 2개 반을 후루룩 찹찹했다. 어떤 날은 햄버거가 너무 먹고 싶어서 빵은 걷어내고 고기패티 치즈 야채만 먹은 적도 있다. 이런식으로 만약 탄수화물과 당분을 섭취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최대한 줄여서 먹을 수 있도록 생각해보는 스탠스가 필요하다. 이런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은 입터짐 유혹을 절제할 수 있게 해준다. 어쩔 때는 외식이나 배달 음식을 먹어야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집에서 만든 음식을 도시락처럼 싸고 다닐수만은 없는 것이다. 





친구랑 만날 때는 많이 먹기도 하고, 외식은 주로 고기 메뉴로 정하는데 외식에 가서 먹고 싶은 만큼 실컷 먹고 온다. 물론 다음날 체중 증량이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화장실 몇 번(?)가고 몸을 움직이면 신기하게도 돌아오더라는 몸무게 체질량 보존의 법칙이랄까. 지금도 다이어트는 진행중이며 22kg 감량이 목표. 천천히 느리지만 생활운동과 식단만으로 감량한 나 자신 기특! 4월 여행을 위해 더 내몸에 불 지피는중. 혹시 내 최종목표를 달성한다면 이또한 글로 남겨 후대에 널리널리 전하리라. 





식단 바꾸고 몸의 변화 


1 비교적 잠을 잘자고(물론 먹는 영양제가 있기는 함), 두통이 거의 사라졌다. 
2 복부 가벼워지고, 화장실에 잘감. 
3 몸이 가벼워짐. 
4 예전에 작던 옷들이 이제는 크다. 
5 일어날 때 조금 더 개운해진 느낌적인 느낌.  




한줄평: 속는셈치고 딱 3개월만 키토식하면 앞으로 이 매력에 못 빠져나간다에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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