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윤히히히 Oct 21. 2024

흡 숨 참고 커피

10.9

어쩌다 이렇게 푸석해진 거야?


사과에게.











dd커피를 들고 블루보틀을 방문한 건 아니지만 그런 그림





9월 언젠가.

아침 여섯 시 알람이 울린다.


한약을 먹은 후부터 아침잠이 줄었다.

아니면 늙어서 그런가.

아무튼 아침에 잘 일어난다.


몸을 일으키고

커피콩을 간다.


뜨겁게 데운 물을

갈린 콩에 붓는다.


안 그래도 되는데

이 순간 항상 숨을 참는다.


흡.



첫 물을 머금은 커피콩이 숨을 쉬기 시작한다.

나도 따라 숨을 쉰다.

그리고 톡톡

커피가 되어 떨어진다.







여섯 시의 희미한 색으로 채워진 방이

커피 냄새로 조금 진해진다.





커피 다 내렸다.

출근 준비해야지.










10.11


1

일기를 수정한다.

아침잠이 다시 늘었다.

한 시간씩 일찍 일어나던 나는

온데간데없이 가버리고

잠에 허덕인다.

졸리다.



어제는 우리나라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오늘은 그 작가의 책을 확보하라고 난리다.

인간세상이다.


잠을 깨야지.








동생의 인생영화 you’ve got mail입니다






2

책에 대한 생각.


책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생각한다.


서울을 대표한다는 도서관에서 일하는 나는

매일 책을 만지고 빌려주고 정리하고 찾아 헤맨다.


그렇다.

책은 나의 잡(job)이다.


책이라는 물리적이고 개별적인 소재는

뭉뚱그려졌다.



밥을 먹으면서 다시 생각.  

해보려 했으나

오늘 입고 온 청바지가 낀다,

밥을 신중히 먹어야 한다 체하지 않으려면.

이라는 생각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코다리튀김 조각을 집은 내 젓가락이 어긋난다.

코다리튀김이 나뒹군다.



이렇게. 마무리.











이전 20화 안녕 점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