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력
‘글로벌 영업왕 11년간 수상자’가 전하는 ‘비법’ 11
유도에서 되치기라는 기술이 있다. 상대방의 힘을 역으로 이용해서 뒤집는 기술이다. 내가 일을 하면서 종종 썼던 기술이기도 하다. 영업을 다니다 보면 기가 센 고객들이 종종 있다. 역시나 나는 주로 듣는 편이다. 이런 센 분들의 얘기를 주의 깊게 듣다 보면 다소 무례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센 부분을 살짝 맞춰 드리며 어떤 좋은 시점을 찾아서 그 센 기운을 역으로 이용해, 아주 살~짝 내 상품으로 대화를 유도한다. 그리고 잠시의 대화 후 신청서에 사인할 수 있도록 펜을 꺼내면 대부분은 사인을 한다. 오히려 주위 동료분들에게까지 ‘야, 이리 와 봐, 여기 좋은 거 있다’라고 그 센 기운으로 얘기해 주는 경우가 많이 있다. 기가 센 분들이 이런 식으로 앞장서 주는 경우가 많다. 나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그분의 그 센 기운을 살~짝 이용해서 그분의 센 기운으로 인한 사인을 받아내는 것이다. 아주 부드럽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구렁이가 담을 넘어가듯이 말이다.
난 불안감과 공황장애가 있다. 영업활동에는 안 좋은 부분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본다면 많은 불안감을 갖고 있는 나이기에 불안한 미래가 두려워서 ‘일찍 성공해서 은퇴’하는 길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즉 불안감을 이용해서 빨리 부자가 된 것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부정들은 긍정으로 바꿀 수가 있다. ‘일이 잘 안될 때는 더 일하라. 떨려도 10건은 한다’라고 쓴 내용을 이 책에서 볼 수가 있었을 것이다. 공황장애가 심한 날은 사람들의 눈을 쳐다보기가 어려울 정도였지만, 그래도 밖으로 ‘일’을 하러 나간다면 결국 그 부정적인 두려움도 긍정으로 바뀔 확률이 높다. 문제는, 일하러 안 나갈 때만이 문제다.
외근을 다니며 모르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면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또한 잘 소화해내야 한다. 경험이 쌓이며, 일한 시간과 경력이 오래되어 갈수록 그 소화력은 더 좋아짐을 느낄 수가 있다. 그래도 한 달에 한번 정도 너무 큰 스트레스에 직면한다면?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면? 슈퍼에 가서 콜라를 사시라. 콜라를 마시면 정말로 내려간다. 웃자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그리고 내 경험상 펩시보다는 코카콜라가 더 확실히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