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지내기가 몇 달, 전에 적었던 플래너를 뒤지다가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공모전 이름들과 접수 날짜였다.
예전에 자격증을 따고 나면 뭘 할지를 고민하다가 그렸던 작품을 민화 공모전에 제출하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어 날짜를 적어두었다. 그대로 잊고만 있었는데 그걸 보고 나니까 혹시 지금 접수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싶어서 사이트를 찾아봤다.
민화를 제출할 수 있는 미술 공모전은 대한민국 미술대전, 국제현대미술대전, PCAF 등이 있다. 접수 기간은 저마다 상이하고 짧으니 꼭 찾아서 기록해놔야 한다. 특히 이런 미술 공모전의 접수 기간은 짧다. 평일 중 닷새, 짧으면 이틀 정도라 일상생활을 하다가 기간을 놓치기도 쉽다.
공모전 접수
접수에는 개인정보와 작품제목, 설명, 재료, 크기 등을 적고 사진 파일을 첨부하면 됐다. 세세하게 헷갈리는 부분을 제외하면 크게 어렵지 않은 접수였다. 작품별로 접수비까지 해서 제출하고 나면 접수 완료다. 수동으로 접수를 확인하는지 접수 문자는 조금 늦게 왔다.
1차 발표
발표는 접수 마감으로부터 일이 주 내에 났다. 결과는 입상!
1차 발표는 입상 여부만 알리는 것으로 1차 입상을 한 참가자들은 도록과 표구비를 입금하고 실물 작품을 제출해야 했다. 그러면 실물 작품으로 2차 심사를 하고 최종 상을 결정하는 것이다.
여기서 처음 알게 된 거라면 도록비용과 표구비가 생각보다 비싸다는 것이었다. 작품을 내는데도 만만찮은 돈이 들었는데 여기서 몇 배가 더 나갔다. 미술에 돈이 많이 든다는 게 왜 나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다른 자격증이나 공모전에 비해서 꽤 많은 비용이 나간다...
각설하고, 이때도 일로 정신없던 때라 공고가 올라오자마자 아침 일찍 우체국에 뛰어갔다. 미술작품을 택배로 보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고민했는데 아래 사진처럼 택배박스를 납작하게 만들어서 보내면 된다고 한다. 원형 통에 담아서 보내기도 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작품 크기가 작다면 택배 박스에, 크다면 원형 통이 나을 것 같다. 내 것이 큰 작품이 아니었는데도 납작하게 만들어 보내려니 가격이 꽤 나왔다. 그래도 육칠천 원대고 등기라고 하니 안심이 됐다.
공모전을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한다고 해도 신경 쓸 건 많은 법이다. 특히 비전공자로서 처음 참가하는 공모전이라면 더 낯설다. 마땅히 첫 참가를 축하할 만도 하나, 작품까지 제출한 뒤에 후련해할 시간도 없이 일상생활을 하러 떠났다.
이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이후 작품을 우체국 등기로 보낸 것에 감사할 일이 생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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