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안 해서 미니멀리즘 역주행한 썰
미니멀 라이프라고 하면 대개 물건을 줄이는 것이라고 생각될 수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물건 개수보다는 저희 삶의 편리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옷의 가짓수를 줄이고 빨래를 자주 해서 입으면 되잖아요. 그런데... 빨래를 자주 한다는 건 이론으로는 완벽한데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가 있단 말이죠 ㅜㅜ 빨래를 미루다 보면 매일 갈아입는 옷이나 매일 써야 하는 수건이 부족해지게 마련이에요.
그러면 속에서 근거가 미묘한 분노가 치밀어 오르죠 ㅠㅠ 아니 이놈의 남편은 어떻게 빨래를 한 번 하는 일이 없지? 내가 빨래나 하려고 결혼했나! 그럼 남편은 사람 피 말리게 하는 여유로움으로 빨래해야 되면 하면 되지 왜 화를 내? 때 되면 내가 할게 좀 기다려줘~
그럼 니 옷 내 옷 그냥 각자 빨아 이렇게 갈 수도 있지만 저희 집은 공용 세탁실을 써야 해서 빨래 한 번 하는데 한국 돈으로 6천 원 꼴인데 돈이 두배로 나가겠죠 ㅠㅠ 그래서 속옷이나 양말, 수건 같이 매일 필요한 건 한 3주를 빨래를 안 해도 될 정도로 채워놨어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남편보다 옷을 적게 가지고 있는 저는 제 옷이 모자라면 보이프렌드 룩(?) 으로 남편 옷도 뺏어 입고 제 양말이 없으면 남편 양말도 뺏어 신고 다닙니다 ㅠㅠ 사실 좀 더 부지런해져서 빨래를 자주 하면 될 일이지만 말이에요 ^^;;
빨래는 귀찮지만! 쇼핑은 언제나 옳아요 ㅎㅎㅎ 하지만 아무거나 사지 않습니다!
저는 옷걸이 20개 바지걸이 7개에 모든 옷을 보관하는데요. 옷이 낡아서 하나를 비우면 그제야 새로 삽니다 ㅎㅎ
저는 사고 싶은 건 유행 상관없이 어떻게든 사고야 마는, 예뻐 보이는 건 가격 상관없이 모으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그리고 기복도 심하고 싫증도 잘 내서 그렇게 사고 싶어서 샀던 물건들을 또 미련 없이 비우는 그런 부질없는 일들을 반복했죠... ^^;
옷장을 아무리 봐도 입을 옷이 없을 때, 옷을 사고 싶은 뽐뿌가 올라올 때, 딱히 필요 없어도 뭔가를 꼭 사서 스트레스 풀고 싶을 때! 그럴 때 있지 않나요? 저는 오늘이 딱 그런 날... 하지만 쇼핑몰은 지난주에도 다녀왔고 여전히 캐쉬를 이빠이 다발로 들고 가도 살게 없읍니다...
이사 오고 나서도 현지 스타일을 따라잡고자 옷을 사다 나르고 결국 못 입고 비우고 또 사다 나르고 또 비우고 한국에서 공수해오고 또 비우고. 그렇게 사다 날라도 입을 게 없다니! ㅜㅜ 여자의 인생은 쇼핑으로 정의될 수 있다고 누가 그랬던가요. 쇼핑은 정말 지겹지도 않아요. 숱하게 옷을 사고 비우고 사고 비우고 아무리 해도 매번 짜릿해 흥겨워 황홀해!!! ㅋㅋ
하지만 그런 시행착오를 겪은 덕분에 저에게 꼭 맞는 사이즈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에 대해 더욱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지금은 그런 선호도가 확고해져서 같은 제품을 몇 년째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옷도, 신발도, 가방도, 모자도, 전부 내돈내산으로 정착한 물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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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미워질 때 보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