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fortless
love should be effortless
지난 크리스마스에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남편과 다퉜을 때 내가 한 말이다.
너와의 관계는 너무나도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서로를 배려하고 맞춰가는 그런 기본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매 순간순간,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나도 힘들다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하던, 무슨 말을 하던, 너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이 세상 모든 일과 모든 사람들이 너 위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고.
자연스럽게 스며들 듯이 일상을 공유하고
물 흐르듯이 당연하게 서로를 위해주고
함께 있으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나는 그런 결혼생활을 꿈꿨다고.
왜 우리는 이렇게까지 힘들게 노력해야만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아주 쉽게 자연스럽게 부드럽게 지나갈 수 있는 일인데도
왜 항상 우리에게는 문제가 되고, 갈등이 생기고, 이렇게 서로를 힘들게 하냐고.
우리가... 그 많은 노력을 하면서까지 이 관계를 유지할 이유가 있을까?
https://brunch.co.kr/@kim0064789/134
https://brunch.co.kr/@kim0064789/137
unapologetically you
요즘 내가 빠져있는 블라인드에서 본 댓글.
Where you can be unapologetically you, and know you'll be accepted.
사랑이란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아무 죄책감이나 미안함 없이, 존재할 수 있고,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사랑받을 것이라고 믿는 상태이다.
함께 있을 때에도 서로의 존재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평화로움과 안전함을 느낄 때.
내가 아무리 흑역사를 만들어도 내 곁을 지켜주고 놀림받지 않을 것이라는 평온함,
나의 약점을 솔직하게 말해도 그걸로 나를 다시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전함,
크나큰 상처를 고백해도 나를 치유하려 들거나 나를 고치려 들지 않을 것이라는 존중감,
내가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그런 감정이 사랑이라고 한다.
나는 왜 남편의 그대로를 사랑하지 못할까?
나는 왜 남편의 장점에 집중하지 않을까?
나는 남편을 잃어봐야지만 남편의 장점을 인정할 수 있게 될까?
우리 남편은... 잘생기고 다정하고
요리도 해주고 설거지도 해주고
술 안 마시고 담배 안 피고
코도 안 골고, 비염 아토피 심각한 알러지도 없고, 신체 이상 없고
학력 확실하고, 빚 없고 경제권도 투명하게 합치고
범죄 경력이나 결혼이력, 부양가족 없고
블라인드에서 내건 배우자의 조건을 모두 갖췄는데 말이지.
https://brunch.co.kr/@kim0064789/83
https://brunch.co.kr/@kim0064789/75
2023
"가정의 평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집착하고 있던 것들과 버려야 할 것들을 과감하게 마음을 비우고 버리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할 것입니다."
재미로 보는 신년 운세에서 나온 말.
우리도 서로의 존재만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상대가 나에게 바라는 모습뿐만이 아닌,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도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서로를 믿을 수 있을까?
우리도 아무 노력을 하지도 않았는데 서로를 보면 슬며시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벌써 3년이 지난 일.
나는 털고 일어나 한 발자국씩 걸음을 뗄 수 있을까?
내가 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나는 생각을 버리고 마음을 비울 수 있을까?
나는 현재를 살 수 있을까?
https://brunch.co.kr/@kim0064789/342
https://brunch.co.kr/@kim0064789/132
https://brunch.co.kr/@kim0064789/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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