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타일렉트로닉스 남정용 대표& 여태동 대표
[더 토크뷰]는 마케터가 협업하는 대내외 여러 직군의 사람들을 만나 슬기롭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친절한 마녀의 B2B 마케팅] 매거진 속 코너입니다. 이를 통해 각각의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통찰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기업에서 일하는 마케터, 개발자, 디자이너, 그리고 CEO의 이야기를 통해 ‘나만 겪는 문제가 아니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도 있겠구나’하는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순간, 한순간이 모여 우리의 인생이 된다. 지금 이 순간의 1초가 모여 하루가 되고, 그 하루가 거듭 쌓여 일주일, 한 달, 1년, 그리고 일생이 된다. 제아무리 위대한 일도 평범하고 사소한 일들이 축적된 결과다.
사람들이 놀랄 만한 큰 성과나, 어떤 천재가 해낸 일인지 궁금해지는 위대한 업적도 알고 보면 아주 평범한 사람이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내디딘 결과다.
- 책, <왜 일하는가> 중에서
일본의 첨단 전자부품 제조업체 교세라 창립자이자 명예회장인 이나모리 가즈오의 저서 <왜 일하는가>에 나오는 내용이에요. 티끌이 태산을 이루듯, 크고 위대한 일들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한순간, 작은 일들이 모이고 쌓여 이루어낸 결과라는 것이죠. 그러니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멈추지 말고 지속하다 보면 위대한 태산을 만들 수 있다는 건데요. 쉬운 이야기 같은데, 실은 어려운 이야기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계실 거예요. 생각에 그치기 일쑤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나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잘 알기 때문이죠.
평범함이 위대함이 되는 건 꾸준함의 차이라는 데에 완전 동감해요. 꾸준히 뭔가를 하는 데에 번번이 실패하는 마녀로서는 지속이 가능한 사람들이 부럽고 존경스럽기만 하거든요.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고 얼마나 단단한 결심과 의지가 있어야 하는 일인지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모두 마찬가지일 거예요. 얼마 전 마녀는 '아, 바로 이런 사람들 이야기구나'하는 분들을 만났어요. 생각에 머물지 않고, 별거 아닌 것 같은 1cm에 날을 세우고 숱한 시간에도 지치지 않고 최적의 거리를 찾아, 1cm 더, 1cm 더, 더더더 멀리 떨어진 최적의 1cm를 찾아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사람들.
"저는 처음부터 창업을 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일반 회사는 나와 맞지 않겠구나 직감을 한 데다, 멋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주위에 계속 '난 창업할 거야'라고 선언을 하고 다녔습니다. 말을 해놔야 그 말에 책임을 지고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카이스트에서 무선충전기술 분야의 박사 과정이 끝나고 졸업 직전 무렵, 그런 소식을 전해 들은 지인 분 소개로 남정용 대표를 만나 의기투합했습니다." - 여태동 대표
"2019년은 한창 창업 붐이 일었던 시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회사 생활에 회의감이 들던 때였죠. 삼성종합기술원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전문 연구원으로 일하다 무선충전기술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하지는 않았지만 관련해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함께 연구를 하던 동료를 통해 카이스트 동문이었던 여태동 박사를 소개받고 찾아갔습니다." - 남정용 대표
막연했던 창업의 꿈을 현실로 실현하게 됐던 순간을 두 남자는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이제 5년 차를 맞은 에타일렉트로닉스(Eta Electronics)의 공동 창업자, 남정용, 여태동 두 대표의 이야기입니다. 생각을 현실로 만든 분들이라, 지금은 창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두 대표 모두 "창업하길 잘했다." "당연히 창업한다"라고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다만,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니 미숙하고 실수도 많았던 시간들이 아까워 그때로 다시 돌아가면 시간을 반으로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진담 반, 농담 반 교훈을 들려주었는데요.
에타(eta)는 그리스 문자의 7번째 글자, Η (소문자 η)의 영어 표기예요. 무선충선 기술에서는 효율성을 나타내는 문자라고 하네요. 두 대표와 인터뷰를 하는 내내 왜 기업명이 에타일렉트로닉스인지 알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에타일렉트로닉스는 직관적인 이름만큼 기술과 고객, 파트너 등 모든 면에서 최적의 효율성을 찾고자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있었어요. 일관되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그만큼 에타가 지난 온 시간에 대해 실망하지 않고 앞으로 발을 계속 내딛고 있다는 의미일 텐데요.
진담 반, 농담 반 창업의 교훈을 들은 덕에 한바탕 웃고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남정용 대표님, 여태동 대표님, 에타일렉트로닉스와 에타온(Eta-ON) 솔루션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 여태동 대표, 이하 여) 에타온은 에타일렉트로닉스가 기존 무선충전의 문제점과 한계를 다른 방식으로 해결해서 기존에 국한되어 사용되던 애플리케이션을 확장한, 전자기기 무선 충전 기술입니다. 현재 우리 주변에서 상용화되어 스마트폰에 활용되고 있는 무선충전 방식은 자기 유도 방식으로, 접촉식의 짧은 충전거리, 충전패드와 기기의 배치가 딱 맞아야 한다거나, 기기 사용 시 충전을 하지 못한다거나, 전력을 제대로 쓰지 못하거나, 여러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기업들이 기술 혁신에 매진하고 있는데, 에타일렉트로닉스는 자기 공진 방식을 통해 스마트폰 외에 로봇이나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와 같은 마이크로모빌리티에 이르는 다양한 중전력대의 기기의 최적화된 충전 거리를 찾아내고, 안전(safety)하고 안정성(stability) 있게 충전을 구현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기술 세트(set)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안정성과 안전성을 확보하여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알고리즘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은 에타가 유일합니다.
남정용 대표, 이하 남) 설명을 좀 덧붙이자면, IT전자기기 무선충전 방식에는 자기 유도, 자기 공진, 무선주파수(RF: Radio Frequency) 대역의 전자기파를 이용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모두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방식들입니다만, 현재 시장과 고객이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즉 현실적으로 적용가능한 진보적 기술은 자기 공진 방식이라 봅니다. 현재 상용화되어 사용되고 있는 자기 유도 방식은 한계가 있고, RF방식은 아직 기술적으로나 제품으로써는 해결할 과제가 많은, 시간이 훨씬 더 필요한 기술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장의 요구는 전송 효율을 높이는 현실적인 무선충전 기술입니다. 에타는 자기 유도 방식보다 더 떨어진 충전 거리를 확보하면서도 전송 효율은 높고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자기 공진 방식이 비즈니스 관점에서 현재 필요하면서도 미래에 확장가능한 기술로 보고 에타온의 기술향상에 더 많은 연구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방금 로봇이나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와 같은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을 언급하셨는데요. 에타온 솔루션이 타기팅 하는 산업 분야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그렇다면, 이 시장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 여) 네 맞습니다. 로봇 시장과 경전기차량(LEV: Light Electric Vehicle)과 같은 중전력대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고객의 니즈가 있고, 가장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남) 특히 로봇 시장은 중전력대로 기존의 제한된 기술 조건 안에서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시장입니다. 자기 공진방식으로 유의미한 비접촉 거리와 충전기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봅니다. 로봇 회사가 무선 충전을 하고 싶어서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믿을 수 있게 사용할 수 있는 무선충전기술을 찾고 있다면, 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은 현재 에타밖에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에타밖에 없다는 것 자체가 독보적인 차별점이 아닌가 합니다. 더해서 에타온이 다른 시장에서 사용 가능한 무선충전 솔루션과의 차별점을 설명해 주신다면?
남) 자기 공진 방식은 비접촉식입니다. 무선충전 시 얼마나 거리를 떨어뜨릴 수 있는지는 일반적으로 코일의 크기가 영향을 미치는데, 제한된 코일 크기에서 유의미한 거리를 띄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에타온은 동일한 코일 크기로 가정했을 때, 경쟁사 솔루션 대비 충전 효율과 범위가 압도적으로 우수합니다. 또, 현재 고객과 파트너사와 꾸준히 실증 테스트를 한 결과, 코일과 코일 사이의 간격이 대략 5cm 이내일 때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최적화시키면 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코일 간 간격에 따라 가격이 올라간다거나 코일 크기가 커진다거나 하는데, 고객의 요구 사항에 맞는 기술(충전 거리, 안정성과 안전성 확보 등)과 비용 측면에서 모두 큰 효율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무엇보다 이 차별화가 고객과 파트너사와 함께 이루어져 현장에 바로 적용가능한 실증 솔루션이라는 것이 중요한데요. 적정 코일 크기를 기준으로 더 간격을 띄울 필요도, 줄일 필요도 없이 딱 5cm 이내면 충분하다는 것을 고객과 함께 알아내고 서로 동의한다는 것이 에타온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 또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알고리즘까지 세트로 제공한다는 것이 강점이자 큰 차별점 중 하나입니다. 기업에서 솔루션이 적용되어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사용자 시나리오, 돌발 상황 등에서 안정적이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희는 하드웨어에 맞는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를 한 번에 제공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충전 시스템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에타온에 대해 듣다 보니, 효율성, 충전 거리 및 안전성, 안정성과 같은 무선 전력 전송과 관련된 일반적인 문제/해결과제(challenges)에 있어 크게 개선된 기술로 보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진보한 사항을 말씀해 주신다면?
여) 앞서 말씀드렸듯이, 인터페이스를 고민하면서 저희는 시장에서 효율성이 가장 높은 최적 거리가 5cm 이내라는 걸 고객, 파트너사들과 함께 찾아냈습니다. 충전거리 1cm는 코일의 크기, 전송 전력 및 효율, 비용 등 전체 충전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제한된 코일 크기 안에서 높은 전송 전력과 전송 효율, 넓은 충전 범위를 확보하는 것은 고도의 기술입니다. 에타는 1cm, 1cm, 최대효율점을 추적하여 안정적으로 무선전력을 전송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 고객에게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 현재, 에타온의 충전 효율(DC to Battery)은 85~88%, AI 기반의 이물질 탐지 기술(FOD: Foreign Object Detection)로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안전성을 확보하는 방법에는 주변 환경에서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메탈(metal) 물체를 탐지하는 기술이 있으며 외부에 추가적인 엑스트라 서킷(extra circuit)을 달거나 시스템 내부 파라미터(parameter)를 통해 해결하는데, 저희는 그 두 가지 방법을 접목한 하이브리드(Hybrid) 방식으로 탐지를 하고 있습니다. 이물질이 올라오는 상황들은 빅데이터로 모아 딥러닝을 통해 알고리즘을 발전시키고 있고요.
그런 일련의 노력들이 지속 가능성 관점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환경에 영향을 덜 미치게 하는 차별적 기술이자 고객이 필요로 하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말이 나온 김에, 무선 전력 전송과 관련해 전자기 장애나 잠재적인 건강 영향과 같은 문제에 대한 규제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대응하고 계신가요?
- 여) 아직 모빌리티 무선충전 서비스의 경우 전파 적합성 인증 규격이나 규제가 모호한 상황입니다. 전자파는 다른 전자 기기뿐만 아니라 인체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전자파가 최대한 나오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당연한 책임과 의무 같습니다. 현재 국내 전기용품 안전 인증(KC) 규격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인데, 에타의 기술 사항들이 기준이 되도록 표준 선도를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연구 중인 기술 중에 FOD처럼 충전 환경에서 생명 객체를 탐지(LOD: Living Object Detection)하는 기술이 있는데, 저희도 이 기술을 주시하며 대응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단순히 충전 시스템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관련하여 연구할 것들이 많아 보입니다. 상호 운용성도 무선 충선 도입에 주요 요소 아닌가요? 에타온은 다양한 기기와 제조업체와의 호환성을 보장하고 있나요?
- 남) 로봇과 같은 중전력대 시장에서 현재 무선충전 기술이 도입된 적이 없어서 아직 호환성의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향후에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저희도 시장의 흐름을 주시하고 있는데요. 잘한다면, 에타가 국내에서 최초로 이 무선충전 솔루션을 실행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 시장 선도를 통해 송수신기, 프로토콜을 저희의 기술로 표준화하여 호환 인증을 받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생각이자 목표입니다. 꽤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하하하
이제 에타온이 상용화 단계에 있다고 하셨는데, 지난해와 비교해 본다면 어떤 단계적 차이가 있나요?
- 여) 22년도에는 시제품을 만들었다면, 올해는 양산할 수 있는 제품 수준으로 고도화시켜 조립성과 양산성을 완성시켰습니다. 고객의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생산 가능한 상태입니다.
그럼 이제 시장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합니다. 시장 검증은 B2B 스타트업에게 중요한데요. 에타온의 가치와 효과를 잠재 고객을 포함해 고객과 투자자들에게는 어떻게 입증하고 있나요?
- 남) 유무선 충전 기술의 직접 비교 검토에서부터 무선충전기술의 타당성을 기술 분석하여 제시합니다. 그리고 모듈을 만들고 필요로 하는 현장에서 직접 설치하여 써보는 실증 테스트 사례와 레퍼런스를 계속 늘려 나가고 있습니다. 투자자의 경우에는 레퍼런스도 중요한데, 에타 구성원의 역량을 더욱 소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구매의사결정 사이클이 긴 B2B 스타트업이고, 제품 상용화 단계로 넘어가는 중이다 보니 매출이나 고객이 제한적이어서 솔직한 팀 역량과 혁신기술에 대한 제시가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침, 투자 소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해당 내용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 남) 네, 현재 16억 투자 유치를 확정한 상태이고, 올해 추가로 더 투자 유치를 할 예정입니다. 기술개발에 더욱 매진하고 전문 인재 채용을 통해 한 발짝 더 성장하는 기업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투자가 기업 성장의 발판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기업이 성장하려면 고객 확보가 되어야 할 텐데, 에타는 어떤 식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있나요?
- 남) 저희는 특히 로봇 시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에타의 모듈을 로봇 내부에 내장시키는 빌트인(built-in) 시장과 로봇 외부에 장치를 다는 애프터 마켓(after market) 시장으로 보고 있는데, 두 시장에서 무선충전 솔루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로봇 회사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고 현장에서 실증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시 저희의 레퍼런스가 되어 또 다른 고객 확보의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여) 지난해 서비스 로봇 기업, 순찰 로봇 기업, 물류 로봇 기업과 300W 로봇솔루션 실증을 완료했습니다. 매년 실증 테스트를 하는 고객이 늘고 있고, 만족한 고객의 물량도 늘고 있습니다. 서비스 로봇 기업의 경우, 올해 물량을 늘렸고, 신규로 또 다른 배달 로봇 기업과도 협업 중에 있습니다.
B2B 거래에서 고객 맞춤화와 유연성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에타일렉트로닉스는 개별 고객의 요구 사항을 어떻게 고려하고 맞춤화를 지원하나요?
- 남) 고객이 원하는 부분이 있다면 맞춤화를 지원할 수 있는 기술은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특정한 상황이 아니라면, 저희는 애프터 마켓에 집중을 하려고 합니다. 최대한 표준화된 모듈로 완성된 로봇에 편리하게 장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여) 물론, 고객의 규모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특정 맞춤화가 맞냐, 표준 모듈이 맞냐 고객과 계속 협의하며 선택을 해나가겠지만, 최대한 표준 모듈로도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맞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 할 수 있겠습니다.
B2B에서 고객 소통, 지원과 서비스 역시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초기 고객과의 관계 구축 및 판매 후에 고객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과 도움은 어떻게 해나갈 예정인가요?
- 여) 에타일렉트로닉스는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세트로 한 솔루션을 통합 공급하기 때문에 고객 지원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현재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고객과 실증 테스트를 함께 하며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기업 규모에 맞게 인력을 배치해 기술 지원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계속 강조드리고 있는 부분이지만, 고객과 파트너십을 통해 실증을 하다 보니 함께 배우고 해결하는 과정이 많아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확대되면 투자를 통해 그에 맞는 지원을 해나가는 것을 당연한 수순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은?
- 남) 아직은 고객과 1:1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고, 공모전이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며
에타의 이야기를 하고 에타온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저희도 신중하게 고객 커뮤니케이션 부분에 대해 내부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여) 고객과 소통을 늘리고 싶은 마음이 저희도 큽니다. 아직 실증 테스트를 할 고객들과만 소통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하는데, 앞으로는 인력 현황이나 투자를 통해 다방면으로 고객과 소통을 늘려 나갈 예정입니다.
에타일렉트로닉스는 B2B 스타트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떠신가요? 에타온을 글로벌 시장에 소개하기 위한 계획이나 전략이 있나요?
- 남) 고객의 제품 사이클에 맞춰 실증 테스트를 완료하고 이를 레퍼런스 삼아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우선, 최대 로봇 시장인 미국을 해외 목표 시장으로 삼고 준비해 나갈 예정인데, 그 일환으로 2024년에 CES(세계가전전시회)에 양산된 에타온을 가지고 참여할 예정입니다. 많은 로봇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요, 최대 로봇 기업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며 에타온의 우수성을 알리고 미국 시장 내 실증 테스트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에타온의 미래 개발 사항이나 제품 로드맵에 대해 이야기해 주시겠어요? 앞으로 몇 년 동안 에타일렉트로닉스에서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나요?
- 여) KC규격을 충족시키고 단가를 절감하여 2024년 9월까지 500W급 제품을 상용화시킬 계획입니다. 또, 저희가 양산 테스트를 해 본 전송 전력은 300-500W급인데, 24년 1.5KW, 25년까지는 2.5KW급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남) 이미 개발 완료한 것도 양산을 해보면서 단가 절감, 저가 개발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그래서 2024년 연말까지 1,500대 로봇에 에타의 모듈을 장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무선전력 전송 기술의 미래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으며, 에타온은 그 미래를 형성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지?
- 여) 전동화된 제품이 늘어날수록 무선이 가능하냐는 요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직은 적용 시장이나 무선충전을 하는 기기가 제한적이다 보니 폭발적 시장 성장의 어려움은 있으나, 꾸준한 로봇 시장의 성장과 전동제품의 수요와 성장에 발맞춰 무선충전을 위한 모듈 개발의 성장 기회는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 스마트폰 외에 다양한 전자 장치에 무선충전을 충분히 잘할 수 있는 기술을 시장에 보여준다면,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거기에 에타일렉트로닉스의 '에타온'이 선도 기술이 되어 표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에타 일렉트로닉스의 비전과 미션은 무엇인가요?
- 남) 기술 관점의 미션은 "더 편리하고 더 자유롭고 더 빠른 차세대 무선전력 전송 솔루션을 개발한다"입니다. 비전은 진정한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를 실현하는 것이죠.
여) 기업의 창업자이자 구성원으로서 저희가 갖는 비전은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걸로 세상에 이름을 남기는 것. 그래서 에타의 구성원 모두, 더 나아가 이 사회가 우리를 좋은 기업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또 하나의 꿈이자 비전입니다.
말씀을 듣고 보니, 'Good to Great'라는 말이 생각나는데요.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좋은 기업이 세상에 기억될 혁신과 위대한 기업에 도전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어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B2B 엔터프라이즈 분야에 계신 분들을 만나니 더 반갑고 더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에 만나 뵌 분들 중에 자신이 하는 일과 그 일을 왜 하는지 가장 명확하고 명쾌하게 알고 계신 분들이구나.
왜 그 일을 하는가?
그 일을 통해 당신은 무엇이 되길 꿈꾸는가?
끌려다녀서는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일도, 그리고 인생도
- 책, <왜 일하는가> 중에서
속 시원하게 '왜 그 일을 하는지?'에 대해 듣고, 스스로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 나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투지와 패기를 엿본 시간이었습니다. 기업에 계신 분들 중에 '왜 일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알고 있지 못한 분들이 상상보다 더 많거든요. 처음엔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알지 못하거나, 길을 잃었거나... 또 다른 많은 이유들로 인해 스스로에게 되물어도 '뭐였지?'싶은 때가 자주 종종 있습니다. 개인의 인생도 그럴진대, 기업은 어떨까요? 여러 구성원들이 모인 유기체인만큼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이어져 있어야 할 겁니다. 이 또한 노력의 축적이 있어야 할 거고요. 그래야 하나의 멘탈, 하나의 몸처럼 움직일 테니까요.
우리는 종종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미리 알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 것들은 불변의 법칙과도 같아서 꼭 지나고 경험을 한 후에야 터득하게 되죠. 다행인 것은 그 경험을 통해 우리는 경험하기 전보다 훨씬 깊고 넓은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건데요. 그 경험으로 실망하고 주저앉느냐, 교훈을 얻고 다시 앞으로 발을 내딛느냐 그 차이가 위대함을 만들 겁니다. 여태동, 남정용 두 대표가 이끄는 에타일렉트로닉스는 1cm를 향해 내딛는 발걸음으로 오늘에 충실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기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글은 글로벌 외식 그룹 스노우폭스 그룹의 김승호 회장의 <사장학 개론>에 나오는 내용으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웬만한 남자도 두 남자를 상대로 싸우는 것은 쉽지 않다. 마찬가지로 동업으로 힘을 합치면 경쟁 시장에서 우위에 설 수 있고 사업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 사장학 개론, 김승호, P392 중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힘을 합치고 있는 여태동 대표, 남정용 대표, 두 사람을 상대로 싸우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자신들이 생각한 1cm, 1cm를 위해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도 않으며 현실로 만들고 있는 에타일렉트로닉스의 한 걸음, 한 걸음에는 열정과 노력의 땀이 깊이 배어있었습니다. 그들이 무선충전 기술에서 위대한 혁신을 이끌어 내리라 기대가 되는 이유 중 하나일 겁니다.
이상 친절한 마녀였습니다!
* 이 글은 어때요?
[더 토크뷰]
첫 번째. 개발자가 마케터를 만났을 때
L [기고]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법 _이준하 수석
두 번째. [더 토크뷰_마케터 편]어쩌다 마케팅
세 번째. [더 토크뷰_CEO 편]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네 번째. [더 토크뷰_마케터 편] 4P 사용 종결자
다섯 번째. [더 토크뷰_개발자 편] #개발자에 진심인 편
여섯 번째. [더 토크뷰_마케터 편] B2B에서 보란듯이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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