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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춤추는나뭇가지 May 01. 2022

이팝나무

산책길에 흐드러진 이팝나무 꽃

이팝나무



굽이굽이 길가는 누굴 굶겨 저리 흐드러지나


현기증이 가지마다 일렁인다


밥태기 한 알도 귀해 구름 입가에도 붙어 있다


해마다 이 거리를 지날 때면 하얀 곡소리를 듣는다


살아야 한다고 했던 봄이 너무 쉽게 가는가


너에게 다다르기도 전에 허겁지겁 우는 꽃잎들


꽃 진 자리에 설움이 돋아 허기진 오늘 뿐이로구나


흔적뿐인 기다림이 젯밥이 되는 시간


누군가 꽃으로 곯고 있다.



* 이팝나무 꽃 하얗게 흐드러진 길을 산책하며


스토리코스모스 신인발굴 공모전 시부문 당선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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