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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 야야뚜레 Oct 17. 2023

무식하지만 우리의 방식을 고수한다.

EP. 7 확신의 이중성, 그럼에도 스스로를 믿자.

"그게 그래가지고 되겠냐?"


불알친구에게 '프로젝트 100'에 대해서 신나게 설명을 했고 돌아온 말은 차가웠다. 


그 친구의 말에 의하면 너무 팔로워를 모으는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다. 축구를 가르치는 릴스라도 올리고, 선수들 플레이라도 올리라는 것. 그래야 팔로워가 빨리빨리 늘지 않겠냐는 애정 어린 조언이었다. (물론 말은 거칠었지만...) 


친구의 말에 고맙다며 그냥 웃어넘겼다. 너무 막역한 사이이기도 하고 말은 저렇게 해도 끝까지 나를 응원해 줄 사람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선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쿨한 척했다. 하지만 집에 오는 길, 마음속에 의구심이 피어올랐다. 이렇게 하는 게 진짜 맞는 건가? 도르마무 잘하고 있는 건가?


초심은 늘 흔들리기 마련이다. 주변의 상황이 바뀌고,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내 생각도 달라진다. 


무언가를 강력하게 믿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빛나지만, 오히려 나를 가두고 편협하게 만들 수도 있다. 확신의 이중성이다. 그렇기에 메타인지와 자기 객관화가 필요한 것이고, 종종 친구 혹은 주변 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런 조언을 듣고자 노력한다. 문득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내가 이 팀을 어떻게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산책을 하며, 담배를 피우며 고민의 고민이 꼬리를 물었다.


결론부터 말한다. 무식하지만 우리가 처음에 설정했던 방식을 고수해보려고 한다. 




기본적으로 SNS 계정과

콘텐츠는 성질이 다르다.


콘텐츠 하나를 대박 내는 경우는 많다. 하지만 SNS 계정은 단 한 번의 무언가로 대박 나지 않는다. 


꾸준히 이야기가 쌓이고, 이들이 어떤 사람인지 신뢰할 수 있는 무언가를 주어야 사람들은 그제야 팔로우를 하고 눈여겨보기 시작한다. 그것이 내가 코리안 야야뚜레를 하면서 느낀 가장 큰 레슨 런이다.


우리가 지금 전략은 SNS(인스타그램)을 통해 밀도 있는 팔로워들을 늘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 결국 팔로워가 아니라, 밀도 있는 팔로워. 


FC 도르마무라는 팀을 사람들이 팔로우를 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딱 하나뿐이다. 이 팀의 이야기와 스토리 혹은 성장 과정이 재밌어서. 여기에는 대단한 스타플레이어도, 엄청난 인플루언서도, 연전연승을 거듭하는 절대적 실력도 없다. 그것이 있다고 한들, 사람들은 아마추어 축구팀에는 큰 관심이 없다. 


그렇기에 개인의 스토리보단 팀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에 우선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연히 그렇다 보니 정보성 콘텐츠도, 유머성 콘텐츠도 아닌지라 인게이지먼트는 높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이게 충분히 쌓여야 빛을 보게 될 것이다. 이게 없이 릴스나 정보성 콘텐츠만 하는 것은 제대로 된 뿌리가 없는 상태에서 높이 나무를 키우는 것과 같다.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그렇기에 악착같이 이 뿌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일 수 있다. 하는 것에 비해 팔로워들의 반응을 기대하기 어려우니까. 


하지만 내겐 확신이 있다. 


그 어떤 아마추어 축구팀도 우리처럼 하진 않는다. 그리고 우리처럼 한다고 한들, 결국 진입 장벽과 차별화는 이 뿌리에서부터 시작할 것이다. 축구팀이라는 게 그렇다. 그 역사와 스토리를 알아야 관심이 가고, 성적과 플레이 스타일로 팬이 된다. 지금은 관심을 가게 만드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이 베이스먼트가 확실할 때 팀이 '브랜딩'이라는 것이 될 것이다.




뿌리를 내리고 나면

넥스트로 간다.


현재 내가 구상하고 있는 전략은 우리들의 이야기나 스토리를 기반으로 충분한 콘텐츠를 쌓고 나서부터는 선수들을 조명할 생각이다. 결국 축구팀이 이런 생각을 갖고 가는구나에 더해서, 여기는 이런 선수들이 뛰고 있구나를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 그리고 거기서부터는 인게이지먼트를 지금보다는 기대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여기서 또 고민은 시작된다. 


어떻게 조명하는 것이 FC 도르마무스러울까? 인터뷰 콘텐츠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포지션이나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될 수도 있다. 계속 고민해야 하는 지점은 이것이다. 무엇이 FC 도르마무스러울까? 우리가 추구하는 메시지와 철학에 근거한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 (아직 고민 중이다)


그리고 이 선수들에 대한 소개를 간헐적으로 콘텐츠로 발행하기 시작하고, 그게 또 쌓이는 순간부터 

도르마무의 플레이스타일을 조명할 것이다. 실제 경기 영상들을 가지고 우리가 어떤 플레이를 하고 있고 또 어떤 전략을 통해 나아가고 있는지를 영상 콘텐츠나 릴스를 통해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결국 돌고 돌아, 이런 전략들을 하기에 앞서 우리의 뿌리를 단단히 내려야 한다. 나중에 사람들이 유입되더라도 팔로우를 하려면 이 뿌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른 축구팀의 계정을 보면 소위 말해 겉모습도 이쁘고 디자인도 너무 잘하지만 팔로우를 해야 할 이유를 잘 못 느끼겠다. 왜냐면 결국 인간은 겉모습이 화려한 사람보다, 그 안에 자기만의 스토리를 들려주는 사람에게 관심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진심이 조금은 통했을까?


FC 도르마무에 합류하고 싶다는 전력분석관도 등장을 했고, 이 팀에 행보를 응원한다는 주변 사람들도 생겼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른다. 하지만 조금씩 팀이 팀다워지는 과정을 기록하고, 또 콘텐츠로 풀어보다 보면 정말 서포터가 되고 싶다고 나타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때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제대로 시작한 지 두 달도 안 됐다. 주변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내 확신대로 밀고 나가자.


도르마무와 함께하고 싶다는 감사한 연락.



[대한민국 아마추어 축구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EP. 1 우리의 도전에 이름을 붙이다. PROJECT 100.

EP. 2 우리 팀을 응원하게 하려면 어떻게 하지?

EP. 3 그래서 그게 도전이지 않을까?

EP. 4 가장 현실적이면서 효과적인 방법. 진심을 전하기.

EP 5. 시작이 반이다, 콘텐츠 발행을 시작했다. EP. 6 꾸준함이 무엇보다 강력한 능력이다.

EP 6. 꾸준함이 무엇보다 강력한 능력이다.



우리의 목표가 실현되는지 궁금하다면,

저희 계정을 지켜봐 주세요!


✅ FC 도르마무�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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