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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프화가 Aug 17. 2022

집무실 공덕점 방문기

새로운 집무실의 등장과 변화. 하지만....

집무실 새로운 지점 - 공덕점


집무실이 오랜만에 새로운 지점을 발표했다.

우리 동네에 생겼으면 좋았겠다 싶었지만, 아쉽게도 조금 먼 동네 공덕역.

집무실 전 지점을 다 둘러보고 경험해보았기에, 이번에 생긴 공덕점역 시 빠질 수 없겠다 싶어 방문해보았다.


집무실 공식 사이트 공덕점 소개


위치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479 공덕 SK리더스뷰, 114호


공덕점에서 내려 아파트 라인을 따라 조금 걸으면 집무실이 나온다.

살짝 오르막 중간 1층.

피자집 옆이라니... 나중에 배고프겠다

내부 모습

공간은 꽤 작다.

예쁜 디자인

지금까지의 집무실이 단아한 경성 시대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공덕점은 좀 더 모던해진 느낌이다.

기존의 분위기에 좀 더 세련됨이 추가된 느낌.

와이프님도 사진을 보고는 '예쁘다'라고 바로 반응할 정도

집무실의 랜드마크(?)인 프로펠러는 건재하다.

내가 앉았던 책상의 상판은 깔끔한 무광 남색. 집중력을 도와주는 느낌이다.

콘센트는 2개. 다른 지점과는 달리 USB 충전 포트는 없다.

저 술은 그냥 먹어도 되는 건가? 으음


규모는 작은 편

지금까지 가봤던 집무실 중에는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

크기만 봐서는 중동 본점과 거의 비슷한 수준

열린 공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닫힌 공간이 없다는 점.

집무실 특유의 모듈인 네스트와 케이브가 보이지 않았다.

기존의 집무실들은 열린 공간과 닫힌 공간이 공존하고 있었다면

이번 공간은 열림을 강조하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한 번씩 눈을 마주치게 된다.

분리된 정수기와 제빙기

기존 얼음정수기가 자주 얼음이 동나는 문제가 있어서인지 공덕점에는 정수기와 제빙기가 분리되었다. 

덕분에 콸콸 나오는 얼음을 받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길 수 있다. 

얼음 알갱이가 작은 편이라, 좀 더 빨리  아아를 즐길 수 있는 건 덤. 

왼쪽이 정수기. 제빙기가 더 크다. 큰 만큼 얼음이 잘 나오나 보다.


룸서비스

공덕점에 새로 생긴 서비스.

무알콜 맥주나, 과자, 초콜릿 등을 구매해 먹을 수 있다.

원하는 걸 꺼내고, 기존 집무실 앱을 통해 바코드를 찍어서 먹는 구조인 듯.

가격대는 꽤 비싼 편.


화장실은 밖

화장실은 건물 밖으로 나가서 있다.

다만, 건물 안쪽으로 연결된 게 아니라 건물 밖으로 나온 뒤, 도로를 잠시 지나서 다시 들어가야 한다.

뱀파이어 같은 나에게 햇빛을 강제로 쬐게 되는 점은 장점? 인 것 같다.

다만, 비가 오는 날이면 좀 번거로울 수 있겠다 싶은 구조.



새로운 도전? 하지만...

앞서 묘사한 것처럼, 이번 공덕점은 기존의 집무실과 여러모로 결을 달리 하는 편이다.

다만, 그 시도가 그렇게 개인 작업자 친화적이진 않았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닫힌 구조의 부재

집무실의 특징 중 하나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네스트와 케이브다.

이런 특징이 일반적인 카페, 스터디 카페나 스폿 계열의 공유 오피스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이번 공덕점에 방문하면서 이 두 모듈이 사라진 게 가장 당황스러웠다.


음? 여기가 집무실이라고?

닫힌 공간이 없다면 그냥 근처 저렴한 스터디 카페랑 다른 게 뭘까?


디자인은 예뻐졌지만 이 역시 강점이 되진 못한다. 그냥 예쁜 카페에서 일하면 되니까.

이번이 새로운 시도고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정도라면 괜찮겠지만, 만약 다른 지점까지 닫힌 공간을 없앨 생각이라면 글쎄?


티와 과자가 사라졌다.

룸서비스 때문인지, 다른 지점에는 배치되던 과자류와 티백이 사라졌다.


룸서비스가 선택의 확장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선택권은 없는 선택의 강제가 되어버렸다.

덕분에 컵에 따듯한 물만 먹는 경험을 하게 된 듯.

과자야 그렇다 치지만, 티백까지 없앤 건 좀 과하지 않나?


다시 말하지만, 그럴 거면 그냥 카페에서 일하는 게 낫다. 

시간 대비 더 저렴하고, 커피도 더 맛있고, 갓 내온 따끈한 크로플을 시먹을 수도 있을 거다.


티백, 과자류는 사라지고 사탕류만 덩그러니..

USB 포트가 사라졌다.

 고장이 잦아서가 아닐까 싶긴 한데....

이러한 변화는 사용자에게 USB 충전기를 들고 다니는 것을 강제하게 된다.

짐이 하나 더 느는 셈이다.


총평

전반적으로 조금 위험하다 싶은 포지셔닝 변화.

독자적인 포지셔닝에서 카페/스터디 카페와 큰 차별성 없이 경쟁하는 공간으로 옮겨간 느낌이다.


룸서비스의 경우 개인 작업자보다는 기업/팀 단위로 들어오는 회사를 위한 세팅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직원은 그냥 취향대로 꺼내먹고, 회사에서 지불하는 방향. 

다만, 그렇다면 개인 작업자를 조금씩 배척하는 방향성이 될 수 있겠다.


이러한 변화가 실험적인 시도라면 모르겠지만

금년 내에 집무실을 서울 전역에 확장한다는 분위기고, 장기적으로 이 쪽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면...


글쎄. 그나마 잘 잡힌 포지션을 수정해 레드오션으로 이동하는 거라, 좀 위험하지 않을까?

블루오션 쉬프트가 아닌, 레드오션 쉬프트에 가까워 보인다.


물론 집무실 입장에선 충분히 고려한 변화겠지만

새로 생기는 다른 지점은 이전의 방향성을 유지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끝.




다른 집무실 방문기를 보려면 아래 링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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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무실 일산점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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