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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법은 조변 Sep 19. 2024

로스쿨 지원 자소서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가?

안녕하세요.

'나만 몰랐던 민법', '박사는 내 운명', '조변명곡', '조변살림&조변육아'를 쓰고 있는 조변입니다.


이번 글은 "로스쿨 지원 자기소개서"에 관한 글입니다.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2025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원서접수를 앞두고 저에게도 로스쿨 상담이 꽤 들어오고 있습니다. 제가 로스쿨을 졸업한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아주 기본적인 사항만 상담해드리고 있습니다. 그 기본적인 사항에 대한 짧은 글을 남깁니다.


1. 로스쿨 지원 동기 = 법조인의 길을 선택한 동기 


변호사시험 1회, 로스쿨 1기 변호사로서 상당히 많은 로스쿨 상담을 해왔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로스쿨 지원 동기를 명확하게 제시하는 사례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려움을 겪을 필요가 전혀 없는 부분입니다. 변호사가 되고 싶다면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판사가 되고 싶다면 판사가 되고 싶다고, 검사가 되고 싶다면 검사가 되고 싶다고 깔끔하게 말하는 것으로 충분할 수 있습니다.


법조인은 법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입니다. '법적인 판단'을 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사실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변호사 자격을 별도로 부여하고, 판사와 검사를 별도의 직역으로 임용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로스쿨 상담 사례에서는 "수식어"를 자꾸 붙이려고 합니다. 어떤 변호사, 어떤 판사, 어떤 검사가 되고 싶다고 말하고 싶어 합니다. 그렇게 수식어를 붙인 법조인이 되고자 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면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맡은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변호사, 판사, 검사가 되고 싶고, 그러한 법조인이 되고 싶어서 로스쿨에 지원한다고 말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법조인의 고유업무인 '법적인 판단'을 잘하고, 실수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그 법조인은 유능하고 탁월한 법조인이 되는 것입니다. 어떠한 법조인을 떠나서, 스스로 왜 법조인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로스쿨 지원 동기는 스스로 왜 법조인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답이 되는 것이 좋습니다.  

반드시 선배 법조인보다 더 우수한 법조인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기필코 동기 변호사보다 더 우수한 변호사가 될 필요도 없습니다.


스스로 추구하는 가치를 묵묵히 이루어나가는 법조인도 충분히 멋있고, 매력있는 법조인입니다.  

어설픈 차별화보다는 우직한 캐릭터가 더 나을 수 있습니다.


2. 변호사시험 합격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마음가짐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50% 정도로 수렴되어 있습니다. 2명이 응시하면 1명이 떨어지는 시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로스쿨에서는 변호사시험 준비를 착실히 할 수 있는 응시생을 뽑고 싶어 합니다. 이를 위한 기본적인 사항이 LEET 점수, 학부 학점, 영어성적 등이 필요합니다. 정량적 평가를 피할 수 없으며, 이를 통하여 응시생의 기본적인 법학적성, 성실성 등을 점검하게 됩니다.


자기소개서에서도 로스쿨 생활 계획, 변호사로서의 장래 계획을 기재하는 항목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화려한 학교 생활 계획보다는 변호사시험 합격을 위한 체계적인 계획이 더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취업 자소서와 다른 점입니다. 학부 성적도 좋고, 봉사활동도 많이 했고, 인턴십도 다양하게 했으며, 공모전 수상경력도 있고, 외국어 능력도 좋다는 식으로 소개하는 것과 다릅니다.


단기적 목표는 변호사시험 합격입니다. 중장기적 목표는 훌륭한 변호사로서의 성장입니다. 이 두 가지 목표를 중심으로 로스쿨 생활 계획과 변호사로서의 장래 계획을 서술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기 중에는 어떤 커리큘럼을 따라갈 것인지, 방학에는 어떻게 예습과 복습을 할 것인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변호사와 시너지가 있는 어떤 자격증을 취득할 것인지, 3년의 수험시간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를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이후에 각종 대회 출전, 인턴십 계획 등을 부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변호사시험의 구성과 일정, 시행 방식 등에 관한 정보는 법무부 홈페이지와 변호사시험법에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단순히 열심히 공부하겠다가 아니라, 변호사시험 과목 구성과 문제 형태는 어떠어떠한데, 이를 위해서 언제 어떤 공부를 하고 언제 어떤 연습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플랜을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IBT 방식(노트북 작성 방식)으로 답안지 작성이 가능해짐에 따라, 조금 더 많은 분량을 답안지에 현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논리적이고 잘 읽히는 답안지 작성 능력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3. 자기소개서는 "서약서"도 아니고, "자랑글"도 아닙니다.


자기소개서는 서약서가 아닙니다. 지금 작성하는 대로 인생을 살아갈 필요는 없습니다. 자기소개서에서 드러내야 할 사항은 "법조인이 되고 싶은 진정성"과 "변호사시험 합격을 위한 구체성"입니다. 학부전공을 토대로 변호사로서의 장래 계획을 설명한다고 해서, 로스쿨 입학 후에 꼭 그러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거짓말을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학부전공과 법학과의 연계성을 설명하는 것으로 "법조인이 되고 싶은 진정성"을 어필할 수 있다면, 그렇게 어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입니다. 학부 전공만큼 전문적으로 잘 알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그 분야와 법학과의 연계성을 설명하면서 "법조인이 되고 싶은 진정성"을 어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자기소개서는 자랑글이 아닙니다. 학부시절동안 자신이 이룩한 성과와 성취를 어필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조금이라도 더 뛰어나 보여서 합격하고 싶은 마음은 저 또한 그랬기 때문에 넉넉히 공감이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법학과의 연계성, 변호사시험과의 연계성, 법조인으로서의 연계성을 설명하지 않은 채 단순히 학부시절의 성과와 성취를 나열하는 형태로 보여주는 것은 로스쿨 합격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성과는 법학 또는 법적인 문제와 연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지점을 자기소개서에서 언급하여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왜 변호사가 되려고 하는가?"에 대한 답을 하는 것입니다.

그 답을 찾았다면, "어떻게 변호사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계획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변호사가 된 이후에는 어떠한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함께 보여주어야 합니다.


로스쿨 자기소개서에는 위 3가지 물음에 대한 구체적인 답이 담겨있어야 합니다.

돈, 명예, 권력이 아닌 스스로의 답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쓴 매거진과 브런치북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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