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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덕희 Dec 07. 2022

마스크에 대한 <진짜 공개토론>이 필요합니다

왜 그들은 항상 엉터리 마스크 논문만을 이야기할까?

오늘 질병청장께서 "마스크 착용의 감염 예방 효과는 논란의 여지없이 명확하다"라고 브리핑을 하면서 최근 발표된 NEJM 논문을 언급했더군요. 그런데 이미 몇 주 전에 이 논문에 대한 비판글을 "마스크 효과 있다는 NEJM 논문은 진실? 혹은 거짓?"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바 있는데, 저는 이 논문을 medical fraud라고 평가했던 해외 연구자들의 주장에 100% 동의합니다. 이유가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한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NEJM 논문 비판글에 제가 붙인 부제가 <이런 논문은 100편이 있어도 마스크에 대한 결론을 바꿀 수 없습니다>였습니다. 코비드 19 유행 전 그리고 유행 동안 지역 사회에서 시행된 총 16편의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에 따른 마스크에 대한 최종 결론은 <마스크의 바이러스 전파 방지 효과는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매우 미미하며,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아무런 의미 없다>입니다. 질병청장께서 언급한 NEJM 논문은 이 결론에 털끝만큼의 영향도 줄 수 없는 질이 낮은 논문입니다.  


며칠 전 올렸던 "마스크에 대한 망상으로부터 벗어나기"에서 그동안 질병청과 관련 전문가들이 마스크의 효과로 국민들을 세뇌시켰던 몇몇 논문들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한 바 있는데, 오늘은 여기에 NEJM 논문까지 더하는군요. "마스크 해롭다는 증거가 없다는 그들에게"와 "아직도 저위험군 백신 접종을 이야기하는 그들"에서 토로했듯이, 저는 현재 질병청과 관련 전문가들의 자질에 대하여 깊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같은 사람이 가진 의구심과는 별도로, 현재 질병청이 계획하는 12월 15일 전문가 공개토론회에서는 또다시 그들이 나와서 지금까지 해 왔던 주장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예를 들면 "영유아부터 단계적으로 마스크를 벗자는 J교수에게"에 등장하는 J교수는 유행 내내 <실내 마스크는 비용은 가장 적으면서 효과가 가장 높은 정책>이며 <실내 마스크 해제는 마지막에나 가능한 조치>라고 주장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몇 달 전 갑자기 영유아부터 마스크를 벗자는 취지의 인터뷰를 하는데, 그 이유는 <예전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 컸으나 이제는 그 이득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유아 마스크 착용의 이득이 무엇인지 저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으나, J교수는 여전히 마스크는 매우 효과적인 방역 수단이고 다른 팬데믹이 오면 마스크는 당연히 다시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죠. 


그리고 오늘 브리핑에서 질병청장이 했던 모든 발언도 <마스크가 매우 효과적인 방역 수단이다>이라는 대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제가 정말 진실일까요? "왜 스웨덴은 처음부터 노 마스크를 선택했을까?"에서 설명드렸듯, 스웨덴 방역당국은 처음부터 마스크가 지역사회 전파를 막는다는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다고 이야기했고 끝까지 그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한국 질병청과 스웨덴 방역당국의 이야기가 왜 이렇게나 다를까요? 둘 중 하나가 오류라면 어느 국가가 오류일 가능성이 높을까요? 


이 문제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실내 마스크 의무화 해제 시점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이슈입니다. 실내 마스크 의무화 해제 시점이 어떻게 되든 지금까지 질병청과 관련 전문가들이 해왔던 그 주장을 아무런 질문 없이 받아들이게 되면, 우리 사회는 장차 마스크의 덫으로부터 피해 갈 방법이 없습니다. 그 들만의 공개토론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가진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난상토론을 벌일 수 있는 진짜 공개토론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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