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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fferent Doors Jun 09. 2021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놀이 대장

작업실의 낮

혹시 자네, 이게 필요한가?

작업실 놀이 대장   

윤호는 확실히 자신의 작업을 하는 것보다는 다른 아이들의 작업을 돕는 다던가 하는 식의 작업을 더 선호하는 듯합니다. 민지가 글루건을 이용해서 종이컵을 붙이는 것을 어렵다고 하자, 자신이 나서서 도와주겠다고 하고, 민지가 로봇을 완성할 때까지 도와주었습니다. 윤호와 같은 아이들을 위해서 놀이 대장이라던가, 작업실 기자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오늘은 금비가 놀이 대장이 되어 뒷정리를 도와주었습니다. 오늘 놀이 대장을 처음으로 해보았는데요, 아직 처음이라 친구들에게 규칙을 하나하나 설명해주어야 해서 조금 정신이 없기는 했지만, 그래도 조금 적응이 되면 잘 운영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아이들이 놀이 대장 일을 하고 싶어 하네요! 아이들이 사이좋게 놀이 대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나름의 규칙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조금 수정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금비와 윤호 모두 작업보다는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놀이 대장 역할을 하게 되니, 다른 친구들이 정리하는 것도 도와주고, 끝까지 정리를 책임감 있게 해 주었습니다. 또한 다른 동생들이 작업 노트를 쓰는 것도 도와주었습니다. 특히 윤호가 놀이 대장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서 좋네요. 잘 운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놀이 대장’에서 ‘작업 친구’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채윤이는 놀이 대장을 포기하고 '해피데이 선생님'을 하였습니다. 오늘 놀이 대장의 단점을 발견하였습니다. 두 아이에게 놀이 대장을 맡겼는데, 놀이 대장의 역할을 잘못 이해한 것 같아서 놀이 대장의 역할을 적어놓은 종이를 소리 내어 읽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놀이 대장의 역할을 무시하고, 다른 아이들을 학교 선생님처럼 가르치려 든다거나, 무언가를 시키려고 해서 재차 설명하였지만, 아이들은 그것을 지키기가 싫었는지, 자신들이 ‘해피데이 선생님'이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놀이 대장의 역할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윤호는 그냥 놀다가 도움이 필요한 친구가 생기면 바로 '작업 친구'가 되어서 작업 친구 역할을 잘 해냈어요. 윤호가 작업 친구를 엄청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윤호는 작업 친구를 넘어 더 선생님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을 은근히 원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작업 친구 중에서도 ‘원조’라고 하거나 ‘1호’라고 불리길 원해요. 그래서 요즘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글씨 쓰기를 선호하지 않는 윤호가 작업일지를 열심히 쓰는 것을 보니 그런 것 같아요.















작업실을 이용하는 방법은 아이들의 수만큼 다양합니다.

1) 재료 바구니에 자신이 원하는 재료를 담아 2) 작업을 한다. 작업실의 규칙은 단순합니다. 처음 작업실에 온 아이들은 쭈뼛쭈뼛 규칙에 따라 작업실을 이용하지만, 아이가 작업실에 방문하는 횟수가 늘어나면 점차 아이들은 자기만의 작업실 루틴을 만들어가기 시작합니다. 학원 시간 사이 15분 집중하는 아이, 제일 친한 친구랑 속닥속닥 비밀 작업을 하는 아이, 다른 아이들의 작업을 인터뷰하는 아이. 정말이지 같은 아이는 하나도 없습니다.  


친구를 도와주는 것도 작업인가요? 

우리는 아이들이 작업을 통해 생각을 구체화해나가길 바랍니다. 그 과정 안에서 결국은 저마다의 ‘나다움’에 가 닿을 것을 믿습니다. 상대방을 살피고, 필요로 하는 것을 캐치하는 것 역시 근사한 ‘나다움’입니다. 그러니 물론, 다른 아이들을 돕는 작업 친구’ 역시 어엿한 작업 방식 중 하나겠지요. 


아이들과 함께 작업실도 자랍니다. 

윤호와 금비를 겪으며 상대를 돕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그 배움은 이런 성향의 아이들이 작업을 펼칠 수 있는 ‘놀이 대장’ 역할의 탄생으로 이어집니다. 또 채윤이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놀이 대장 역할의 적절한 범위를 생각하고, 윤호를 보며 이런 작업 방식을 통해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봅니다. 이렇게 매일매일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면서 오늘도 작업실은 조금 자라납니다.  








하루에 질문 하나, 매일력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아이들의 작업실을 운영하며 기록한 5년 동안의 관찰일지. 사소하고도 소중한 우리의 발자취를 하나하나 여러분과 나누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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