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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aollet 리아올렛 May 09. 2023

보이지 않는 종이를 보고

가늠하는 것

눈앞에 있는 존재를 보지도 않고

종이 위 숫자로

너는 뭘 봤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쓸데없이 숨이

길게 남은 듯하여

그 빨간 리본을 자르겠다 여긴다.


나오지 않은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길 생각하다

뭘 바라는 건지

모호하다.

한없이 상상 속은 잔인할 수 있는 자유가 있으니

잔인하나

평화로울테지


리본을 잘게 잘게 쪼갠다

꼬리가 남지 않는 선은 묶을 수없다.


매듭은 사치다.

마디마디 붉은 선을

감정 없는 흰가운에 새기고 싶다 여겼다.


네가 들고 올 종이가 뭘까

뭐든 내걸 가져다

묶어줘


마디마디

잘려나가도 상관없으니

정말 필요한 곳에

예쁘게 매듭지어 주란말이야.


눈먼 의사야

피가 많이 날 거야

울려고 해도

소용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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