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사는 남자의 '브런치'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16년 2월 29일, 브런치에서 메일 한통이 도착했다. 작가 신청을 해뒀는데 무사히 통과됐는지 환영한다는 메일이 왔다. 이런저런 목적을 가지고 쓰던 글과 달리, 내 인생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에 대해 쓰고 싶었다.
'첫' 글
3월 7일, 첫 글로 '혹시 도서관 사서이신가요?'라는 글을 썼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누군가 '요즘 뭐하냐'라고 물으면 '매일 도서관에서 산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녔다. 그러다 '도서관에 사는 남자' 일명 '도사남'이라는 필명이 만들어졌다.
도서관에 사는 남자라고 하면 사람들이 항상 '그럼 도서관 사서이시냐?'라고 물었다. 도서관에 사는 것처럼 가 있으려면 사서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밖에 없겠다 싶었나 보다. 그래서 첫 글로 썼다.
'안갯속을 걷는 사람은 안개에 젖는다.'
난 그동안 책 숲에 빠져지내며 책이 알려 주는 지혜에 젖어들었을까? 처음 쓴 글을 다시 읽으며 왜 나는 도서관으로 왔고, 책을 선택했는지 다시 돌아보았다. 그때의 선택은 올바른 선택이었을까? 적어도 지금까지는 옳은 선택이었다.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이게 됐고,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왜 사는가?' 그건 남에게 묻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비전공자'의 글
난 글쓰기를 배운 적이 없다. 엄밀하게 말하면 책을 통해 배우고 스스로 공부하고 단련했다. 대학을 나왔지만 전공은 글쓰기와는 전혀 무관하다. 그럼에도 글쓰기가 즐거워 꾸준히 했고, 앞으로도 꾸준히 공부하고 단련할 생각이다.
- 원고 요청.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의 글쓰기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에서 시작됐다. 기억하고 싶은 글귀나 남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글귀를 적었고, 책을 읽은 소감이 어땠는지 썼다. 많은 책을 읽으며 책에 대한 글을 썼고,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썼다.
그러다 어느 날 메일 한통이 도착했다. 책을 읽는 방법들에 대해 쓴 글을 보고 누군가 내게 원고를 요청하는 메일이었다. 글의 주제 역시 내가 평소 쓰던 주제와 비슷해 원고를 쓰는데 별 문제가 없었다. 게다가 원고료도 있는 원고 요청이었다. 그렇게 처음으로 글을 써서 돈을 벌기 시작했다.
- 생각지도 못한 조회수. 처음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고 종종 내 글의 하루 조회수를 확인하곤 한다. 글을 올린 당일날 조회수가 가장 많고 시간이 지날수록 조회수는 다시 떨어진다. 당연히 열심히 글을 쓰면 조회수도 올랐고, 잘 읽었다는 댓글도 심심찮게 달렸다.
꾸준히 글을 쓰던 어느 날 브런치 앱에서 알림이 마구 오기 시작했다. 라이킷이며 구독이며 댓글 등 많은 알림이 왔다. 왜 그런가 알아봤더니 내 글이 다음 포털 메인에 걸려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준 것이었다. 그 재미에 또 열심히 글을 썼다. 글쓰기를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는 내가 쓴 글을 보러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셨다. 최근 하루 최대 조회수는 10만이 넘을 정도였다. 잠깐이었지만 많은 조회수를 보며 더 정성 들여 글을 써야겠다 싶었다.
- 고민상담. 몇 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있다. 친한 동생들이 고민을 들고 오면 함께 고민하던 것에서 시작해,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찾아오기도 하고 먼 지역에서 나와 이야기를 하러 일부러 찾아오시기도 한다. 조금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도 쓰고 있다.
얼마 전부터 브런치에서 '고민우체통'이란 것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메일로 고민을 받아 브런치에 글로 답변을 해주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브런치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듣게 되었고, 이제는 말이 아닌 글로써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일을 시작함에 있어 시작하기 위한 준비는 그다지 필요치 않다. 그것보다는 시작하고 필요한 부분을 보충하는 것이 진짜 공부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의 글
브런치에서 글을 쓴 지 벌써 반년이나 지났다. 어찌 보면 아직 반년밖에 안 됐다 싶기도 하다. 고작 6개월 가지고 무엇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는 '고민우체통'과 '도서관에서의 하루' 두 매거진의 글을 집중적으로 써볼까 한다. 많은 분들의 고민을 듣고 답변을 해주는 것을 통해 나와 당사자뿐만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도서관에 사는 나의 하루에 대해서도 더 자주 써볼까 한다. 책 읽는 이야기, 도서관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나는 이야기, 도서관에서 하는 생각의 조각들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면 소소한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목적지는 없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일, 그 과정들이 결국 나를 멋진 목적지로 이끌지 않을까? 목적지에 도달하는 때가 언제든 상관은 없다. 지금이 행복하니까.
앞으로도 브런치에서 꾸준히 나아지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의견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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