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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씨 Mar 22. 2023

업무력을 키우는 웨이트 트레이닝 5. 센싱과 알람

인재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채널톡 팀 문화

종종 회사 밖의 동료들에게 말합니다. 채널톡 조직문화 되게 강해. 그러면 다들 궁금해 해요. 강한 조직문화 라는 건 뭔데? 어떻게 다른데? 끝없이 이어지던 수다의 기억을 되살려, 저에게 유독 매력적인 채널톡의 일하는 방식 몇 가지를 정리해봤어요. 물론 문화라는 건 단면으로 잘라 얘기하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업무력 트레이닝 5. 센싱의 감을 키우고 쉴새 없이 알람을 울리자

(다른 편보다 약간 길어짐 주의)


채널톡에 와서 달고 사는 말이 있습니다, '좀 쎄한데?"


시끄럽게 일하는 걸 장려하는 채널톡에서의 가장 큰 죄악실수는 혼자 끙끙거리며 문제를 깔고 앉아 있는 것입니다. 저 포함 많은 분들이 일을 크게 키우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본인의 선에서 해결하려고 아둥바둥 합니다. 불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를 엄청나게 소모하죠. 과거에는 잘 무마하는 것이 능력으로 인정되던 시절도 있었고요.


채널톡에서는 이슈를 늦게 들고 갈수록 좋은 피드백을 받기 어렵습니다. 아주 작은 지점이라도 '어?' 하는 순간 즉시 동료에게 매니저에게 리더에게 공유하는 것이 최고의 미덕. 그래야 여럿이 함께 - 특히 나보다 더 많은 경험과 더 다양한 관점을 가진 동료, 선임들 - 이슈를 들여다보며 더 바람직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랜 습관을 버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채널톡 생활 2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아차 하는 순간 타이밍을 놓친 채 혼자 질질 끌고 왔다는 걸 깨달을 때가 있는데요. 솔직히 반사적으로 일단 덮고 싶은 마음이 먼저 고개를 치켜듭니다...(노노 그러면 안됨) 하지만 늦었다 싶은 순간에조차 한시라도 빨리 알리고 같이 고민하는 것이 지혜로운 선택이더라고요.


두번째로 큰 죄악잘못은 옆 동료가 하는 일에 약간 쎄함을 순간 느꼈으나 '알아서 잘 하겠지' 하며 그냥 지나치는 것입니다. 제가 이걸 강렬하게 받아들인 작은 에피소드가 하나 있어요.


팀에 새로 합류한 멤버가 버디(온보딩 기간의 짝꿍)와 함께 꽤나 고생하며 업무 적응 중이던 때였습니다. 마음 속으로 다들 안타까워하며 걱정하던 어느 날, 매니저가 팀 전체를 앉혀놓고 과장 좀 보태서 아주 불같이 화를 냈어요. 자기 일 바쁘다고 다들 방치하고 있으면 누구 손해냐, 서로 나몰라라 하는 이 상황을 도저히 두고 볼 수 없다고요.


정신이 번쩍 든 우리들은 새 멤버의 성공적인 온보딩을 위한 비상 대책회의를 열고 앞다퉈 도움을 주려고 난리 법석을 하고... 그 과정에서 저는 매니저의 지적도 동료들의 반응도 놀라웠습니다. 말로만 듣던 '팀웍' '팀십'이 실제로 구현되는 걸 처음 목격했다고나 할까요. 채널톡이 추구하는 '팀으로서의 성장'이 무엇인지 손에 잡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일화 백만개)


타인의 상황까지 센싱하고 알람을 울리려면 적절한 톤앤매너를 갈고 닦는 것은 기본이겠죠. 비난이 아닌 정확한 평가, 솔직하면서도 다정한 태도, 왜 문제라고 봤고 어떻게 개선하면 좋겠고 나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관점을 충분히 설명하면서 설득하는 노력 같은 것들이요. 그냥 '저거 별로인데요?' 하는 것은 뒤에서 욕하고 앞에서 괜찮다고 하는 것만큼이나 독이예요, 독.


일상적으로 센싱과 알람을 반복하다 보면 온보딩 기간의 동료 리뷰나 연간 성과평가 때의 상호간 피드백도 모두 동일한 매너여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는 하지도 못할 말을 몰아서 하는 한풀이의 시간이 아니라 "늘 하던 얘기와 놓친 피드백을 정제하여 동료의 성장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전달하는" 시간, 아프지만 약이 되는 것이 분명한 시간입니다.


아무튼 채널톡에서는 요란해야 해요. 저 입사 후 한달 정도 지났을 때 공동대표 조쉬가 말했죠 "그만 좀 하라고 할 때까지 하면 된다"고(하핫). 그나저나, 공유하는 에너지 만큼이나 '어?' 하는 감각을 가지는 것이 정말 어렵고도 중요합니다. 공유 자체는 어쨌든 용기를 내면 되지만, 결정적인 순간을 캐치하는 건 더 많은 노력과 연습이 - 그러니까 시간과 경험이 필요한 것 같아요.


알람쟁이들, 매일 소란하게 일한다, 좋은 것이다



다음 이야기는 변화에 대처하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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