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그래요..? 나만 그런 거 같기도...제가 좀 심한 거 같긴해요..
50분이라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
선생님의 말씀 하나 하나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동시에 거울에 비친 내 모습과 선생님의 모습을 비교하며
어디가 어떻게 다른 지 살핀다.
'선생님은 무릎과 발목의 위치가 같네,
근데 나는 무릎이 너무 앞으로 나왔네,
무릎을 뒤로 좀만 보내야겠다.'
하지만 맨날 이렇게 치열하게 따라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자기야 어딜 봐~
땅을 봐야죠!
선생님의 외침에 정신을 차려본다.
아 맞다...바닥을 봐야지.
시선을 바닥으로 향하게 했어야 하는데
나는 창 밖을 보고 있었다.
사실 선생님께서 이렇게 외치신 다는 것은...
계속 집중하지 못하고
그동안 동작이 계속 틀렸다는 의미한다.
정신 차려 이사람아!
마음 속에서 나에게 소리쳐본다.
하지만 멍이란 녀석은 참으로 중독적이다.
'아...왼발이 아니라 오른발이구나.'
남들은 다 오른발을 내밀고 있는데
나만 또 왼발을 내밀고 있다.
선생님께서 또 외치시기 전에
발을 바꿔본다.
가끔 그런 날이 있다.
왠지 자꾸 멍 때리며 요가하는 날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