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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싱잉 Oct 28. 2022

요가멍

나만 그래요..? 나만 그런 거 같기도...제가 좀 심한 거 같긴해요..

50분이라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

선생님의 말씀 하나 하나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동시에 거울에 비친 내 모습과 선생님의 모습을 비교하며 

어디가 어떻게 다른 지 살핀다.


'선생님은 무릎과 발목의 위치가 같네, 

근데 나는 무릎이 너무 앞으로 나왔네, 

무릎을 뒤로 좀만 보내야겠다.'


하지만 맨날 이렇게 치열하게 따라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자기야 어딜 봐~

땅을 봐야죠!

선생님의 외침에 정신을 차려본다. 

아 맞다...바닥을 봐야지. 

시선을 바닥으로 향하게 했어야 하는데

나는 창 밖을 보고 있었다. 

사실 선생님께서 이렇게 외치신 다는 것은...

계속 집중하지 못하고 

그동안 동작이 계속 틀렸다는 의미한다. 


정신 차려 이사람아!

마음 속에서 나에게 소리쳐본다. 

하지만 멍이란 녀석은 참으로 중독적이다.

'아...왼발이 아니라 오른발이구나.' 

남들은 다 오른발을 내밀고 있는데

나만 또 왼발을 내밀고 있다.

선생님께서 또 외치시기 전에

발을 바꿔본다. 


가끔 그런 날이 있다. 

왠지 자꾸 멍 때리며 요가하는 날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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